LG이노텍, 4분기 영업익 60.4% 급감… 연간은 '사상최대'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60% 넘게 급감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6조5477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4.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60.4% 감소했다. 직전분기대비로는 매출은 21.5% 늘고 영업이익은 61.8% 줄었다.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4112억원이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4분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주요 공급망의 생산차질,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TV·PC·스마트폰 등 IT수요 부진, 원달러 환율의 하락 등 여러 악재로 수익성이 둔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고객사 신모델향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이 증가했고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관련 수요가 확대되며 DC·DC 등 전기차용 파워, 조향용 모터 중심으로 공급이 늘어 매출은 성장했다는 설명이다.

사업부문별로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한 5조633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고객사 신모델향 공급이 본격화하며 스마트폰용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기판소재사업은 1년전보다 8% 감소한 391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방산업인 TV·PC·스마트폰 등 IT수요 부진과 연말 고객사 재고조정이 겹친 탓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전방산업 수요 침체 시 고객사는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재고를 우선 소진하고 새로운 부품을 주문하지 않는다"며 "공급사 입장에서는 주문이 줄어 부품 판매가 감소한다"고 전했다.

전장부품사업은 전년동기에 비해 45% 늘어난 421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관련 수요가 확대되며 DC·DC 등 전기차용 파워와 조향용 모터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 6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LG이노텍의 지난해 연간기준 매출은 19조5894억원, 영업이익은 1조2718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31.1%, 0.6% 증가했다. 2019년부터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카메라·3D센싱모듈 등을 생산하는 광학솔루션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며 "반도체 기판 등을 공급하는 기판소재사업과 전기차 및 자율주행 부품을 판매하는 전장부품사업이 매출 확대를 뒷받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