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비야레알 공격수 아르나우트 단주마가 토트넘홋스퍼 임대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손흥민과 비슷한 위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라 이적에 관심이 쏠린다.
25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 등은 단주마의 토트넘 임대 이적 소식을 보도했다. 에버턴행에 근접했으나 토트넘이 마지막 순간 제안을 보내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단주마는 지난 시즌 비야레알에 합류해 준수한 활약을 펼친 네덜란드 공격수다. 스페인 라리가 23경기 10골 3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선 11경기 6골 1도움을 올려 팀의 4강 진출에 공헌했다. 올 시즌에는 컵대회 포함 17경기 6골을 기록 중이다.
오른발 잡이지만 양발 사용에 능숙하다. 왼쪽 공격수가 주 포지션인데, 처진 스트라이커, 오른쪽 윙어 자리에서도 뛸 수 있다. 공을 직접 운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주포로 활약할 수 있을 만한 득점력도 지니고 있다. 지난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23경기 밖에 출전하지 않았음에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당시 경기 당 슈팅 횟수는 2.7회로 라리가 전체 3위, 팀 내 1위였다.
손흥민이 연상되는 프로필이다. 이에 ‘이브닝 스탠다드’ 등 현지 매체들은 단주마 영입이 손흥민의 입지에 영향을 미칠 거란 관측도 하고 있다. 마침 손흥민은 올 시즌 고전 중이다. 23골로 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지난 시즌에 비해 득점력이 급감했다. 19경기 4골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단주마가 손흥민을 밀어내고 주전 자리까지 차지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단주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이미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2019년 여름 본머스에 합류했는데, 리그 14경기 출전에 그쳤고 공격포인트를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결국 본머스는 강등됐다.
이후 한 단계 성장하긴 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33경기 15골 7도움을 기록했고, 구단 역대 최다 이적료 기록을 세우며 비야레알로 이적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비야레알에서도 주축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나 기세가 꾸준히 이어지진 않고 있다. 이번 시즌 라리가 기록은 10경기(선발 6경기) 2골에 불과하다.
몸 상태에 불안감이 있다. 지난 시즌 훌륭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리그 23경기 밖에 소화하지 못한 건 시즌 중반과 말미에 부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올 시즌 초반에도 부상을 당해 9월 중순에 열린 6라운드에서야 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잦은 부상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참가도 좌절됐다. 비야레알에서의 활약 덕분에 2021년 10월 약 3년 만에 대표팀 복귀전을 치렀고 이듬해 3월까지 발탁됐으나 6월부터는 부름을 받지 못했다. 단주마 대신 토트넘 출신 스티븐 베르흐베인, 최근 리버풀로 이적한 코디 각포 등이 대표팀 에이스 멤피스 더파이의 공격 파트너로 낙점됐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에 따르면 단주마 임대 계약에는 완전 이적 조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토트넘 입장에서 최고의 시나리오는 단주마가 뒤를 받치는 동안 손흥민이 숨을 고르고 지난 시즌 컨디션을 되찾는 것이다.
손흥민은 최근 쉼없이 달려왔다. 안면 부상을 당한 이후에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고, 소속팀으로 돌아온 후에는 다른 공격수들이 부상을 당해 계속 경기에 나서야 했다.
데얀 쿨루세프스키와 히샤를리송이 복귀했으나 토트넘은 리그 외에도 UCL, FA컵 토너먼트가 남아있어 잔여 시즌에도 빡빡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단주마 기용을 통한 체력 안배가 30대에 접어든 하반기 손흥민 반등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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