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라이더, 18년만에 서비스 종료…“너무 갑작스럽다” 갑론을박

카트라이더는 지난 8월 18주년을 기념하는 영상을 게재하고 대대적인 이벤트를 개최했지만, 불과 4개월만에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리게됐다. [사진=넥슨 카트라이더 유튜브 채널]

2004년부터 국민 게임이자 e스포츠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넥슨의 온라인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가 18년만에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진다. 

조재윤 니트로스튜디오 디렉터는 1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랜 기간 사랑을 받고 있는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는 함께한 시간만큼 무겁고 중대한 소식이기에 라이더분들께 직접 말씀드리는 것이 디렉터로서의 예의라 생각한다”면서 “카트라이더 IP(지적재산권)의 새로운 방향성과 미래를 위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니트로스튜디오는 넥슨 산하에서 카트라이더 시리즈를 개발하고 서비스해온 개발사다. 니트로스튜디오는 오는 1월 5일 생방송 쇼케이스를 통해 카트라이더의 서비스 종료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밝히는 한편, 유저들과의 질의응답 또한 진행할 계획이다. 쇼케이스에서는 향후 업데이트 일정과 환불 계획, e스포츠 리그 후속 계획, 별도의 지원 대책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같은 소식을 니트로스튜디오가 알리게 된데에는 앞선 9일 한 언론사의 단독 기사를 통해 서비스 종료를 앞두게 되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이 컸다. 해당 기사를 접한 유저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며, 공식 커뮤니티 등에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이에 대해 조 디렉터는 “해당 소식으로 유저분들이 입으셨을 상처와 걱정, 상실감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소식을 전하는 저 또한 무겁고 죄송한 마음뿐이다”고 사과했다. 

카트라이더가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면서 기존 카트라이더 e스포츠에 대한 향방도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넥슨]

그러나 조 디렉터의 공지에도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한 유저들은 ‘믿을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카트라이더는 최근 신규 테마의 티저를 공개하고 오는 22일 업데이트를 준비 중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유저들과 종합 게임 커뮤니티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가 말이 되느냐”면서 그 배경에 대해 갑론을박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유저는 “과거 공식적인 후속작을 냈으나 전작 유저들이 넘어가지 않아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입지가 위태로워진 전례가 많다”면서 “카트라이더도 안전하게 세대교체를 하고 롱런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추측에 대해 또다른 유저들은 “이렇게 한다고 해서 유저들이 후속작으로 무조건 간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사전 예약 중으로 아직 출시하지 않았다”면서 “황금알을 낳아줄지도 모르는 거위를 위해 황금알을 낳아온 거위를 죽이는게 말이 되냐”고 반발하고 있다. 

또 다른 유저들은 “기존 카트라이더는 정으로 돈 쓴 사람들이 대다수일거 같은데 드리프트로 넘어가는 사람보다 배신감을 느끼거나 정이 떨어져 나가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기존 카트라이더 유저들을 위해 넥슨이 뭔가 해주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직장인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서도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소식에 대해 당황하고 있다. 넥슨 소속으로 표기되는 한 블라인드 이용자는 “카트라이더 팀은 기존 게임과 후속작 모두 병행 운영하려고 생각 중이었다. 원래 계획은 최종 업데이트 이후 한번씩 들리는 추억의 게임으로 남기려고 했다”면서 “그런데 갑자기 넥슨 코리아 측에서 서비스를 종료해라고 통보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카트라이더 IP는 모바일 버전인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한편, 정식후속작인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준비 중이다. 이 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기존 카트라이더를 기초로 조작감과 그래픽을 더욱 향상시켰으며, 멀티플랫폼을 차용해 콘솔과 PC로 즐길 수 있다. 출시는 오는 2023년 1월 12일로 예정되어 있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내년 1월 12일 출시될 예정이다. [사진=넥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