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한국 사랑' 후지모토 작품전…"한국 식문화 기록 남길 것"

'50년 한국 사랑' 후지모토 작품전…"한국 식문화 기록 남길 것"

연합뉴스 2022-12-06 17:06:02 신고

피맛골·김장담그기·시골장터 등 풍경 주일한국대사관 갤러리서 소개

한국 식문화 사진전 여는 후지모토 다쿠미 작가 한국 식문화 사진전 여는 후지모토 다쿠미 작가

주일한국대사관 갤러리에서 '한국 식문화 기행' 사진전을 여는 후지모토 다쿠미 사진작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한국 사회는 개발로 인해서 사라져가는 것이 많은데 그중에 하나가 정겨운 식문화입니다. 이를 사진에 담아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일본 도쿄 소재 주일한국대사관 갤러리에서 '한국의 식문화 기행' 사진전을 개최한 후지모토 다쿠미(藤本 巧·73) 씨는 한국을 사랑해 50년간 한국 풍토와 사람을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작가다.

그는 6일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의 재래시장, 시골 장터처럼 지금은 사라지거나 잊히고 있는 먹거리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라며 이같이 말했다.

2023년 1월 31일까지 열리는 사진전은 단양, 목포, 통영, 평창 등의 시장·식당·포장마차 등과 김장하기 등 일상의 식문화를 담은 사진 70여 점을 공개한다.

전시 기간에는 한국의 대표적 조미료인 고추장 만들기와 보자기 포장 체험 행사도 진행한다.

독학으로 카메라를 배운 그는 21살 때 카메라를 들고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조선 민예 운동을 펼쳤던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와 한국 산림녹화와 도자기 연구에 매진했던 아사카와 다쿠미(淺川巧)를 존경했던 부친 덕분에 이름에 다쿠미가 들어가 있다"고 소개했다.

후지모토 씨는 "첫 방한 때 아사카와 다쿠미의 발자취를 좇아 전국을 돌면서 아름다운 한국의 풍광과 사람들의 인정에 푹 빠졌고 그때부터 한국사랑 외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50여 년간 100여 차례 방한해 다양한 한국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주일한국대사관서 '한국 식문화 기행' 사진전 주일한국대사관서 '한국 식문화 기행' 사진전

[주일한국대사관 제공]

후지모토 씨는 이번 전시에서 서울 종로의 피맛골 풍경도 소개한다.

그는 "피맛골은 '말을 피하는 골목'이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말이나 가마를 타던 고관대작이나 상류계층과 마주치는 것을 피하려던 서민들이 이용하던 뒷골목에서 유래한 지명"이라며 "이곳에는 다양한 서민을 위한 식당 등이 즐비했는데 개발에 밀려서 지금은 사라졌고 안내판만 남아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후지모토 씨는 "50년을 촬영해오다 보니 사라지는 한국의 풍광이 많다"며 "지금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장소도 언젠가는 없어질 수 있다는 생각에 꾸준히 촬영해왔는데 어느새 기록이 되고 역사가 된 셈"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4만6천여 점의 사진을 2011년 한국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

재일대한민국민단 기관지인 민단신문에 '조선통신사 선린우호의 경로를 걷다'를 연재하기도 한 그는 "한일 양국은 일제 강점기 등 안 좋았던 시절도 있지만 더 오랜 세월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양국 교류에 작은 징검다리를 놓는다는 마음으로 힘닿을 때까지 촬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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