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가 민노총이냐"...막무가내 주택가 시위에 '은마' 내부에서도 불만

"은마가 민노총이냐"...막무가내 주택가 시위에 '은마' 내부에서도 불만

아주경제 2022-12-06 16:48:19 신고

 
 
한남동 주택가에서 은마아파트 시위대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독자/아주경제 DB]

국책사업인 GTX-C 노선 우회를 주장하며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택가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는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 일부 주민들의 행태에 은마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 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소유자들로 구성된 '은마아파트 소유자 협의회(이하 은소협)' 공식 사이트에서 주민들은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가 벌이고 있는 주택가 시위는 물론 일부 주민들의 도덕성을 두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재건축 추진위 일부 주민들의 시위 목적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도 올라와 있다. 현재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일부 주민들은 GTX-C 노선이 은마아파트 하부를 통과하는 것에 반대하며 일방적으로 수정안을 요구하며 주택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시민 불편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시위에 대해 사회적 비난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추진위 측의 강경 시위가 오히려 사태 해결에 실익이 없다고 은소협측은 보고 있다. 

은소협 관계자는 "국토부와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많은 전문가들이 수없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설득해도,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만 내세우며 약 한 달 간 주택가에서 일반 시민들을 볼모로 시위를 벌이고 있다"면서 "국토부, 시공사가 추가 우회안을 내기로 합의했는데도 주민 총회를 앞두고 돌연 민주노총식 투쟁같은 강경시위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외부인을 끌어들여 시위를 하는 것이 은마를 위한 일인지, 다른 목적이 있는지 잘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주민들은 '집회 참가비 5만원' 집행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은소협의 한 주민은 "하루에 집회 수당만 5000만원, 약 한 달 간 20~30억 넘게 들여 집회를 한다고 (GTX-C 노선) 우회가 되겠느냐"라며 "GTX 시위에 외부인이 더 많은 것 같다는데 주민도 아니고 외부인에게 1시간에 5만원 시위수당으로만 한 달에 20억 지출을 찬성하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은소협의 주민들은 주무부처인 국토부가 은마아파트 주민들과 대화하기 위해 마련한 공식적인 간담회 자리에는 정작 참석하지 않고, 기업인 집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것에 직격탄을 날렸다.

은소협 회원은 "지난달 23일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GTX 간담회에 당연히 있어야 할 추진위는 불참했다"며 "간담회는 결정권자인 국토부 장관을 직접 만나 은마의 입장을 피력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였지만, 재건축 추진위는 장관을 만나는 대신에 시위를 택했다"고 소리를 높였다.

일부 댓글에서는 "드러눕는 게 다가 아니다. 공청회 무산으로 결국은 몇 배나 어려운 길을 가야 하게 된 것이다"라는 의견도 올라왔다.

국토부와 은마아파트 주민들은 2020년 7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공청회를 진행했지만 극심한 갈등으로 번번히 무산됐다. 특히 지난달 개최된 주민 간담회에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GTX 안전성에 대해 주민들을 설득했지만 추진위 대표들은 불참했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감사에 대해서도 은소협 측은 "제발 이번 조사로 은마를 살려달라"면서 "GTX 사업 주무부처인 국토부와 대립해 은마가 얻을 실익이 없는데도 계속 대립각을 세워 은마 주민 전체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합동행정조사를 앞두고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가 주민총회를 무리하게 개최하는 것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은소협 주민은 "작년에 미리 쓴 돈과 현재 하고 있는 GTX 집회비를 시공사에서 빌려 지급하겠다는 것을 총회 의결을 통해 합법화하고, 정비업체를 탈법 편법으로 선정하겠다는 목적의 총회"라면서 "아파트 소유주들이 불법사용자금 판단을 하기 어렵게 긴급하게 상정해 놓고 시위로 관심 돌려 승인받으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국토부와 서울시는 강남구청, 한국부동산원, 변호사, 회계사 등 외부전문가들로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이날부터 16일까지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 및 입주자대표회의 행정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추진위원회에서 장기수선충당금 등 공금을 GTX 반대집회·시위 등에 사용한다는 등의 위법한 업무추진 의혹이 제기되어 온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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