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주가 반등에도 증권사들 목표가 일제히 내린 이유

한전 주가 반등에도 증권사들 목표가 일제히 내린 이유

더팩트 2022-12-06 16:28:00 신고


"SMP 상한제로 적자 상황 크게 바꾸지 못할 것"

6일 한국전력은 1만9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전력 제공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증권사들이 주가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한국전력의 목표 주가를 일제히 낮추고 있다. 정부가 내놓은 전력도매가격(SMP) 상한제 한시 적용 등의 정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 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6일 한전은 1만9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한전의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0월 17일 기준 주가는 1만6500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1일에는 2만850원까지 뛰었다. 상승률은 26.36% 수준이다.

이러한 한전의 주가 상승세는 정부와 한전이 전기요금 인상, SMP 상한제 등 적자 해소 정책을 추진하면서 단기적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1일부로 시행된 SMP 상한제에 따르면 발전사는 직전 3개월간 SMP 평균이 최근 10년 평균의 1.5배를 넘어섰을 때 이보다 비싼 가격에 전력을 팔지 못한다.

다만 근래 한전의 주가 오름세에도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한전 목표주가는 1개월 전 2만4300원에서 이달 5일 기준 2만3667원으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정부가 내놓은 SMP 상한제 등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SMP 상한제로 월 비용절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적자 상황을 크게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연가스 가격 급등 등으로 인한 비용 상승에 비해 전기료 인상 폭이 충분치 않다는 시각도 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2022년 전력 판매단가가 61원/kWh(킬로와트시) 상승해야 했음에도 실제는 14원/kWh 상승에서 멈췄다"고 지적하며 "내년 전기요금은 16원/kWh 수준으로 인상 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 한전은 올해 대비 11% 늘어난 74조3540억 원의 매출을 올리겠지만 영업손실 13조1690억 원, 당기순손실 10조6370억 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근래 한국전력의 주가 오름세에도 증권가에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더팩트 DB

실제로 한전은 지난해 2분기부터 6개 분기째 영업적자를 내고 있다. 한전에 따르면 3분기 결산 결과 매출액 19조7730억 원, 영업비용 27조3039억 원으로 영업손실이 7조5309억 원이다. 이같은 영업손실 규모는 2분기 적자 규모(-6조5164억 원)을 넘어섰으며 역대 분기 사상 최악의 적자를 보였던 지난 1분기(-7조7869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3분기까지 누적(1~9월)으로는 매출액 51조7651억 원, 영업비용 73조5993억 원으로 영업손실이 21조8342억 원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손실금액이 20조7102억 원으로 급증했다.

한편, 한전은 대규모 적자 누적과 재무구조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건전화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비핵심자산 매각과 투자사업 시기 조정, 전력공급비용 관리 강화 등 향후 5년간 총 14조3000억 원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차입금 증가로 사채발행한도 초과가 예상돼 한전법 개정을 통해 한도를 높이고 은행차입 확대 등 차입 재원을 다변화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필요한 자금을 차질 없이 조달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팔고 있기 때문에 전기요금 정상화가 첫 번째 과제"라며 "200원에 사서 100원에 팔고 있기 때문에 적자가 계속 누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적자 해소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며 "정부가 가격 결정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결정에 따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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