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요약
카리브해의 유니언 섬에서 유니언섬도마뱀붙이의 개체수가 크게 증가했다.
환경단체와 정부의 노력으로 인해 멸종위기종의 극적인 회복이 나타났다.
유니언섬도마뱀붙이는 세계에서 가장 잘 보호되고 있는 파충류 중 하나가 되었다.
외국 여행을 하다 보면 숙소에서 벽이나 천장에 붙어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작은 도마뱀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바로 도마뱀의 한 종류인 도마뱀붙이(또는 도마뱀부치)다. 그 독특한 울음소리 때문에 영어로는 '게코(gecko)'라는 이름이 붙었다.
최근 카리브해에 있는 나라인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의 한 섬인 유니언 섬에서 보석 같은 무늬로 유명한 유니언섬도마뱀붙이(Union Island Gecko, Gonatodes daudini)의 개체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2005년에 발견된 이 유니언섬도마뱀붙이는 몸길이가 약 3cm 남짓이며 유니언 섬에 있는 약 50헥타르의 오래된 숲에서 서식한다. 그런데 그 매력적인 모습 때문에 곧 이국적인 반려동물을 수집하는 사람들의 표적이 되었다. 가장 문제가 심각했을 때는 개체수가 무려 1/5 수준으로 줄었었다고 한다.
그러나 환경단체와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정부의 노력에 힘입어 유니언섬도마뱀붙이의 개체수가 이제 18,000마리로 늘었다. 2018년에 10,000마리만 남아 있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불과 몇 년 만에 그 개체수를 약 80%나 늘리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했을까? 그 해답은 생물다양성 보호에 중점을 둔 야생동물 보호 단체인 파우나 앤 플로라 인터내셔널과 리:와일드, 유니언 섬 환경 연합,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정부의 임업 관련 부서의 협력에서 찾을 수 있다. 이들은 유니언섬도마뱀붙이가 서식하는 보호구역을 관리하고 확장하며 밀렵을 방지하기 위해 순찰을 돌고 24시간 내내 카메라로 감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는 이 멸종위기종의 극적인 회복으로 나타났다.
유니언 섬 환경 연합의 공동 설립자인 로즈맨 애덤스는 보도자료에서 "이 성공 스토리의 일부가 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제 과제는 이러한 성공을 계속 이어 나가기 위해 유니언섬도마뱀붙이 서식지의 보호를 추가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2019년에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정부는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의 부록 I에 유니언섬도마뱀붙이를 등재했다. 이는 이 종에 대한 밀렵 및 불법 거래에 대해 가능한 한 최고의 보호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했다. 여기에는 전 세계 당국에 유니언섬도마뱀붙이의 밀렵 및 불법 거래에 대한 구체적인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포함된다.
이제 유니언섬도마뱀붙이는 세계에서 가장 잘 보호되고 있는 파충류 중 하나가 되었다. 파우나 앤 플로라 인터내셔널은 이러한 성과에 대해 "유니언 섬 전체 지역사회가 당연히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관리가 지속되지 않으면 언제든 유니언섬도마뱀붙이와 이 지역의 고유종인 다른 많은 종은 언제든 다시 멸종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카리브해에서 날아든 반가운 소식은 우리에게 말해준다. 노력하면 가능하다는 것. 우리는 멸종위기종에 대한 기사를 종종 접하고, 가끔은 우리 주변에서 존재의 사라짐을 직접 느끼기도 하지만, 희망적인 소식을 접하는 경우는 더 드문 것 같다. 야생동·식물의 감소와 절멸은 이미 전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지만, 세계 곳곳에서 진행되는 보전 노력과 그 성과를 통해 우리는 희망을 본다. 그 희망이 절망을 이길 때까지 키워나가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 세대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참고문헌
Radwin, M. (2022, December 2). Rare, critically endangered gecko making dramatic recovery in Caribbean. Mongabay. Retrieved from: https://news.mongabay.com/2022/12/rare-critically-endangered-gecko-making-dramatic-recovery-in-caribbean/amp/?print (Accessed: December 5, 2022).
Copyright ⓒ 플래닛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