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개론- 현대엔지니어링 각론] 전통 수주 텃밭서 인정받은 플랜트 EPC 강자 '제2 중동 붐' 견인하다

[건설사개론- 현대엔지니어링 각론] 전통 수주 텃밭서 인정받은 플랜트 EPC 강자 '제2 중동 붐' 견인하다

프라임경제 2022-12-06 11:06:48 신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코로나 시대 전후로 호황을 누린 주택 시장 비중을 늘리지 않고, 해외사업 비중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 현대엔지니어링

[프라임경제] 건설사들은 대내외 경제상황과 경영방향에 따라 성장을 거듭하거나 몰락의 나락으로 내몰리기도 한다.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일지라도 변화 바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 3류 기업으로 주저앉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국내 산업 기틀을 형성하고 있는 건설사들은 급변하는 시대에 역행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건설강국을 이끌고 있는 건설사들을 탐방해 '건설사개론' 시리즈를 꾸린다. 이번 회에는 업계 불황에도 견조한 매출을 기록한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사업 부문에 대해 살펴본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좋지 않은 시장 상황에도 불구,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업계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이는 그동안 호황을 누린 주택 시장 비중을 늘리지 않고, 해외사업 비중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한 효과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6개 상장 건설사 올해 매출(3분기 기준) 가운데 건축·주택 비중은 평균 70.4%에 달한다. 이는 5년 전 2017년(54.8%)대비 15.6%p 확대된 수치로, 건축·주택 의존도가 확연히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큰 변화 없이 △플랜트·인프라 42.6% △건축·주택 45.9% 등 플랜트 사업 중심으로 꾸준히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사업 비중을 유지한 덕분에 지난해 5위였던 해외수주 순위(해외건설협회 9월말 기준)가 2위까지 상승했으며, 수주액(24억8488만달러)도 전년대비 52.9%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플랜트 매출(3분기 기준)에 있어서도 △국내 3433억9500만원 △해외 2조3476억 3900만원이다. 이는 지난해 실적(국내 5405억4700만원·해외 1조7356억5900만원)을 감안하면 해외 시장 내 활약이 두드러진다. 

무엇보다 현대엔지니어링 사업에 있어 업계 이목을 사로잡는 건 중동 지역 내 꾸준한 활동으로 '제2 중동 건설 붐' 기틀을 하나둘씩 마련하고 있다는 점이다. 

◆2조원 상당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수주

최근 국내 산업계가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다름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추진하는 660조원 규모 인프라 사업 '네옴시티' 사업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물론, 정부까지도 이를 위해 사우디 국부펀드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의 경우 이전부터 사우디 현지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 사업으로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초대형 가스플랜트 건설 프로젝트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Saudi Arabia Jafurah Gas Processing Facilities Project)' 계약이다.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위치도. ©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과의 JV로 통해 참여한 해당 사업 총 수주금액은 원화 약 2조원 규모다. 지분율은 △현대엔지니어링(주관사) 55% △현대건설 45%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세계 최대 에너지·화학 기업 아람코로부터 뛰어난 기술력과 사업관리 역량을 인정받아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다"라며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이 한 팀을 이뤄 대형 플랜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함께 이끈 경험이 토대로 작용했다"라고 회상했다. 

사우디 담만 남서쪽 150㎞에 위치한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는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처리하는 설비와 황회수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황회수설비(Sulfur Recovery Units) 패키지와 유틸리티 기반시설 (Utility & Offsite)을 담당한다.​

이처럼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프로젝트' 등 중동지역에서 대형 프로젝트에 현대건설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 기술력 바탕 사업 수행 역량까지 더해져 최고 수준 플랜트 사업 수행 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아울러 기본설계(FEED) 분야 기술경쟁력과 사업수행 경험 바탕으로 'FEED-EPC' 연계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약 2조7000억원 규모 'PKN 올레핀 확장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다. 이는 '폴란드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2019년)'에 이은 유럽연합(EU) 내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라는 점에서 플랜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시장 다변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전통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에서 기술력과 사업수행능력을 인정받아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의미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현지화 전략 '新역사' 초대형 프로젝트 성공적 준공

현대엔지니어링 중동 수주 능력은 단순 사우디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2016년 29억달러 규모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준공하기도 했다. ​

3조원 규모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에서 남쪽으로 90㎞ 떨어진 알주르(Al-Zour) 지역에 하루 13만㎥ 가스를 처리할 수 있는 재가스화 (Regasification) 시설과 22만5000㎥ 규모 LNG 저장탱크 8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당시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 및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발주처 쿠웨이트 국영석유회사(KIPIC)로부터 공동으로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쿠웨이트 LNG터미널 전경사진. ©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재가스화 플랜트 공사와 접안부두 상부 공사, LNG송출설비를 맡았다. 현대건설의 경우 LNG 저장탱크와 해안접안시설 공사를 책임졌으며, 한국가스공사는 시운전과 LNG 터미널 운전 교육을 담당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 당시 컨소시엄 리더로 원활한 공사 진행과 효과적 발주처 대응으로 글로벌 수준 플랜트 공사 사업수행 역량을 재차 입증했다."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는 연안 바다를 매립해 공사부지를 확보한 만큼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수많은 공정이 동시에 복잡하게 얽혀 진행됐다.

'프로젝트 총괄 지휘자' 현대엔지니어링은 컨소시엄社간 시공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 초기에 시공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간섭요소들을 사전에 미리 분석했다. 또 컨소시엄 공동 워크숍을 통해 각사 마일스톤(Milestone)을 고려한 통합 공정(Schedule)을 수립해 원활한 공사 진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발주처와의 정기공정회의 이외에도 공정상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적시에 워크숍 및 프레젠테이션을 마련하는 등 발주처와의 의견조율을 이끌어내면서 신속한 프로젝트 진행 기반을 마련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수립했다. 유관 기관 출신 현지 인원을 채용, 관별 전담 인원을 통해 관리·협의를 시행해 12개 유관기관에서 52단계 인허가 승인을 공사 일정에 맞춰 안정적으로 이끌어 낸 것이다. 그 결과 통상적으로 1년 6개월~2년이 걸리는 인허가 승인을 6개월 단축해 승인받을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업계 화두 '모듈러 기술'도 활용해 모듈러 기술 선두주자 면모를 입증하기도 했다. 모듈러 공법은 첨단 건축·구조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기둥·슬라브·보 등 주요 구조물을 외부 공장에서 사전에 제작한 후 현장으로 운송 및 조립해 건축물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런 기술력을 해상 접안시설 상부 구축물 및 배관공사에 모듈러 기술을 전격 적용했다. 플랜트 모듈 운송과 설치를 고려한 모듈 중량·부피·무게 중심부터 설치 과정에서 필요한 보강 기술 등 그동안 축적한 고도 모듈러 설계 기술역량을 총동원한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쿠웨이트 알주르 LNG 수입 터미널 프로젝트의 성공적 수행으로 코로나로 침체된 해외건설 시장에서 글로벌 수준 EPC사업 수행능력과 기술역량을 다시금 입증했다"라며 "LNG가 최근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해당 프로젝트를 교두보로 향후 발주 예정인 LNG사업에도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