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상폐 쇼크에 업계 ‘술렁’…크립토 윈터 속 깊어지는 고심

위믹스 상폐 쇼크에 업계 ‘술렁’…크립토 윈터 속 깊어지는 고심

투데이신문 2022-11-25 1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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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위메이드]
[사진 제공=위메이드]

【투데이신문 변동휘 기자】 위메이드의 가상자산 위믹스에 대한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가 결정되며 시장이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이하 닥사)는 지난 24일 밤 개별 거래소 공지를 통해 위믹스에 대한 상장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 측은 “업비트 측의 갑질”이라며 책임을 돌리는 등 강력히 반발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건이 위메이드의 P2E(플레이 투 언) 등 사업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사 측은 기존 사업에 대한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코인 가격을 비롯해 위메이드 및 관계사 주가가 일제히 폭락하는 등 시장의 전망은 비관적인 모습이다. 관련업계에서도 ‘탈중앙화’가 다시 화두에 오르는 등 블록체인 관련 사업 모델에 대한 고민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실 운영 vs 갑질’ 대치

사건의 시작은 지난달 27일 위믹스에 대한 국내 거래소들의 투자유의종목 지정이었다. 당시 닥사 측은 “닥사 회원사에 제출된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에 차이가 있고, 부정확한 유통량 정보에 관해 투자자들에게 적시에 명확한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은 점이 확인됐다”며 지정 사유를 밝혔다. 

이후 닥사 소속 5대 거래소 중 위믹스가 상장됐던 4개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는 2차례의 유의종목 지정 연장을 거쳐 지난 24일 밤 위믹스의 거래지원을 오는 12월 7일부로 종료하겠다고 예고했다. 그 사유로는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이 제시됐다. 

위메이드 측은 즉각 반발하며 개별 거래소들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이날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닥사 전체가 아닌 업비트를 지목하며 ‘갑질’이라고 비난했는데, 자사에서 유통량 계획을 제출한 거래소는 업비트가 유일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는 “유통량 정보는 업비트만이 갖고 있었고, 소명 및 정정 과정에서 제출한 유통계획보다 적은 양의 유통량을 맞췄으며, 업비트도 이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닥사 측은 지난 24일 밤 위믹스에 대한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료 출처=업비트 공지사항]
닥사 측은 지난 24일 밤 위믹스에 대한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자료 출처=업비트 공지사항]

장 대표는 △기준 또는 가이드라인 미제시 △결정 과정의 불투명성 △불공정성을 문제 삼아 업비트 측을 성토했다. 유통량의 정의와 계산 기준 등에 대한 기준을 제시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았고, 무엇이 문제라는 내용만을 공지했을 뿐 회사 측 소명과 조치들이 어떤 점에서 불충분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타 코인은 유통계획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음에도 위믹스만 콕 집어 상장폐지 결정을 내렸기에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상장폐지 결정 이후 별도의 통보 없이 공지만을 시행한 점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재판부에 관련 자료들이 제출된 이후 닥사 측과 주고받은 이메일이나 텔레그램 메시지, 회의록 등 모든 커뮤니케이션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상장폐지는 없을 것”이라던 자신의 장담이 투자자들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당시 제가 아는 최선의 지식으로 대답을 드린 것”이라며 “제가 알고 있는 한 합리적으로 소명하고 있어 상장폐지 가능성이 없다고 말한 것인데, 만약 그 말에 화가 나서 그런 결정(상장폐지)을 했다면 더욱 큰 책임을 물을 사안”이라고 업비트 측에 화살을 돌렸다.

FTX 사태 이은 ‘세컨드 웨이브’ 오나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위믹스 쇼크’로 인해 P2E 게임 온보딩과 신작 출시, 플랫폼 운영 등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에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록 장 대표는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회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위메이드가 한국 회사이고 코스닥 상장사라 국내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사업과 운영의 축은 글로벌로 옮겨진지 오래”라고 일축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다.

실제로 지난 24일 밤 거래지원 종료가 공지된 이후 위믹스의 가격은 빗썸 기준 70% 이상 폭락했다. 그 여파는 증권 시장까지 미쳤는데, 25일 위메이드와 관계사인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미래에셋증권 임희석 연구원은 이날 위메이드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으며, 목표주가도 27% 낮아진 5만1000원을 제시했다. 그는 “이번 상장폐지에 따른 영향으로 위믹스 플랫폼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는 불가피하다”며 “극대화된 변동성 구간 지속이 예상됨에 따라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으며, 위믹스 거래 재개와 신작 글로벌 흥행 성과 입증 전까지는 주가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25일 가상자산 시장의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Xangle)의 운영사인 크로스앵글의 노드 카운슬 합류를 발표하는 등 관련사업에 대한 지장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 제공=위메이드]
위메이드는 25일 가상자산 시장의 데이터 인텔리전스 플랫폼 쟁글(Xangle)의 운영사인 크로스앵글의 노드 카운슬 합류를 발표하는 등 관련사업에 대한 지장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 제공=위메이드]

무엇보다 이같은 사태의 여파가 위메이드 그룹 차원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우려는 더욱 커진다. 실제로 위믹스 온보딩 파트너인 룽투코리아의 주가는 이날 7.85% 하락했으며, 유사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표방해왔던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 역시 각각 2.64%, 6.38%의 하락세를 보였다. 카카오게임즈와 넷마블도 각각 3.71%, 3.39%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P2E 게임과 NFT(대체불가 토큰) 등에 초점을 맞춰왔던 국내 게임업계를 비롯해 가상자산 업계까지 당분간 힘든 시간을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 A씨는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킨 근본적인 원인은 위메이드 측의 불투명한 위믹스 운영으로, 거래소 측도 가상자산 업계에 경종을 울리기 위한 본보기로 위믹스에 대한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위메이드 측에 책임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위믹스의 상장폐지가 국내 게임 및 가상자산 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점은 닥사 측도 충분히 고려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토큰 생태계 고민 깊어진다

이를 기점으로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탈중앙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위믹스의 경우 타 프로젝트 대비 재단이 보유한 토큰의 비중이 비교적 높아 중앙화된 구조를 취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투명성이 저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올해 초 유동화 논란을 비롯해 이번 사태의 원인이었던 유통량 논란 등의 중심에는 바로 ‘투명성’이 있으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탈중앙화된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련해 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대표자는 “위믹스와 같이 중앙화된 구조에서는 회사 측과 일반 투자자 사이에 정보 격차가 존재할 수밖에 없어 신뢰가 무너질 경우 프로젝트 자체의 존폐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며 “투자자들도 생태계 건설에 기여하는 참여자인 만큼, 탈중앙화를 통해 모든 정보들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긴급 기자간담회 도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온라인 간담회 캡처]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가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긴급 기자간담회 도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온라인 간담회 캡처]

다만 이번 사건은 커뮤니케이션에서 기인한 것으로, 급진적인 탈중앙화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있었다. 산업 자체가 초창기인 만큼,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중앙화된 사업 구조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토크노믹스 구조와 관련해 어떤 모델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금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 A씨는 이와 관련해서도 “현실적으로 사업 전체에 걸쳐 탈중앙성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속도를 내기 위해선 중앙화된 사업 구조가 필요할 때가 있다”며 “그런 이유로 위메이드도 어느 정도 중앙화된 구조를 취했을 것이고 실제로도 사업 전개 과정에서 성과를 내며 잘 해왔지만,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투명한 모습을 보이지 못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결국 상장폐지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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