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물가·고환율 위기…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1%대' 전망

고금리·고물가·고환율 위기…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1%대' 전망

뉴스로드 2022-11-25 10:55:5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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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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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내려 잡았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복합위기'가 심화하면서 수출이 흔들리고 내수 전망도 밝지 않아, 한국 경제가 잠재 성장률을 밑도는 경기 둔화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24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8월 제시한 2.1%에서 0.4%p 내린 1.7%로 조정했다.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글로벌 경기 둔화, 국내 금리 상승 등으로 수출과 투자가 부진하고 소비 회복세도 점차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시장에서 보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경로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잠재수준을 하회하는 성장 흐름이 이어지다가,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부진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1.9%,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1.8%, 한국금융연구원이 1.7%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이 2.0%, 아시아개발은행(ADB)이 2.3%로 국제기구는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 초반대로 제시했다.

2%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률은 코로나19 확산 당시인 2020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2차 오일쇼크때인 1980년을 제외하곤 기록한 적 없다.

따라서 내년 한국 겨제가 대형위기나 다름없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내년 수출이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내년 상반기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줄고, 하반기 4.9% 증가해 내년 전체 0.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내년 성장률 둔화는 주로 순수출 측면"이라며 "수출의 순성장 기여도는 내년 0.3%포인트까지 축소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수출은 이미 둔화하는 추세로,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1억 6천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6.7% 줄었다.

지난달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거기다 고물가 상황이 겹쳐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한데,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은 이자 부담을 키워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

한국은행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7%에서 3.6%로 내렸다.

3%대 물가 상승률은 올해를 제외하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의 4.7% 이후 가장 높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도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4.2%로 여전히 높다.

한국은행은 내년 민간소비가 올해보다 2.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웅 국장은 "민간소비는 펜트업(pent-up·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모멘텀으로 회복세를 지속하겠지만, 실질 구매력 감소, 금리 상승 등에 따라 그 속도가 차츰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대외 불확실성 등으로 신규 투자 수요가 위축돼 설비투자는 3.1% 감소할 전망이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소비자 심리는 나빠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5로, 10월보다 2.3p 하락했다.

기업 체감 경기도 1년 11개월 만에 최악 수준으로 나빠졌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BSI(실적)는 10월(76)보다 1p 내린 75로, 2020년 12월(75)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 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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