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부진은 나야"...대기업 회장 딸들의 팽팽한 기싸움으로 난리난 기업들

"제2의 이부진은 나야"...대기업 회장 딸들의 팽팽한 기싸움으로 난리난 기업들

살구뉴스 2022-11-25 09:51:00

3줄요약

국내 재벌가 딸들의 입김이 점점 세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장자 승계 원칙에 경영 일선에 나서지 못했던 오너일가의 딸들이 이제는 단순히 ‘금수저’ 출신에 머무르지 않고 리더십과 능력을 갖춘 경영자로서 역할을 적극 찾아가고 있습니다. 여성 경영자 1세대라 할 수 있는 신세계그룹 이명희 회장과 CJ그룹 이미경 부회장 등이 자신들 분야의 최고가 되면서 길을 터준 영향이 큽니다. 오너일가의 딸은 아니지만 며느리로 여성경영자에 이름을 올린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기업들의 오너일가의 딸들의 경영참여 여부를 살펴보니 16명 중 1970년생들이 6명으로 37.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어 1980년대생이 4명, 1990년대생이 1명으로 절반 이상이 30·40대 여성 리더입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주식가치 1위

톱클래스 톱클래스

오너일가 여성리더의 주축인 70년대생의 대표적인 인물은 이부진(53) 호텔신라 사장입니다. 이부진 사장은 호텔신라 임원이 된 후 저수익 사업이었던 식음·연회 부문을 24개월 연속 점유율 1위, 효율 1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전무 시절에는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에 입점시켜 화제를 모았습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을 설득하기 위해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노력했던 일화가 유명합니다.

이부진 사장은 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경영 스타일이 가장 많이 닮았다고 해서 ‘리틀 이건희’라고 불릴 정도로 경영자적 감각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부진 사장은 냉철하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녔으며 2011년 호텔신라의 대표이사로 선임돼 2012년부터 지금까지 국내 오너일가로 드물게 정기 주주총회에서 직접 의사봉을 잡고 있습니다.

이부진 사장이 경영자로서 두각을 드러내던 시기가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입니다. 이 시기에는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안온한 삶을 누릴지, 의심스런 주변 평가를 이겨내며 경영자로서 치열한 삶을 살아갈지 결정해야 합니다. 이부진 사장은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한국금융신문 한국금융신문

그 뒤를 이어 ‘제2의 이부진’을 노리며 질주를 시작한 오너의 딸들이 있습니다. 박주형 금호석화 전무, 임상민 대상 전무, 조현민 한진 사장, 이경후 CJENM 경영리더,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 최윤정 SK바이오팜 수석매니저 등입니다. 이들은 모두 1980년대생으로, 그저 ‘회장의 딸’이 아니라 성공한 '경영인'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금호석유화학 박주형(43) 전무는 1980년생입니다.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지난 2015년에 금호석화 구매자금부문 담당 상무로 입사했습니다.

당시 회사는 구매담당 직원들의 거액 리베이트 혐의가 불거지며 시끄러웠습니다. 그는 해결사로서 역할을 해냈습니다. 이를 계기로 그룹 재무 담당 임원으로서 입지를 굳혔습니다. 2021년 6월, 오빠인 박준경 부사장과 나란히 승진하며 경영의 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입사 당시 보유 지분이 0.54%에 불과했지만 최근 0.98%까지 확대하며 회사 내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박준경 부사장에 이어 조만간 금호석화 이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야무진’ 전략가 임상민...대상 경영 3세 돛 올려


박주형 전무와 동갑내기 친척 관계인 임상민(43) 대상 전무는 2021년 초 출산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습니다. 전략담당 중역으로서 신사업 발굴과 투자, 경영 목표 수립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2009년 대상에 입사해 전략기획본부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습니다. 지난 2015년 대기업 골목상권 진출 논란이 불거지자 국회 국정감사에서 오너가 대표로 출석해 적극 해명에 나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2016년 전무 승진에 이어 2020년 핵심 계열사인 대상 등기이사로 선임되며 경영 전면에 나섰습니다. 현재 그는 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 지분 36.71%를 보유한 대상 최대 주주입니다.

조현민, ‘물컵 갑질’ 꼬리표 떼고 경영 보폭 넓혀

한국경제 한국경제

1983년생인 조현민(40) ㈜한진 사장은 미래성장전략 및 마케팅 총괄을 맡고 있습니다. 조현민 사장은 2007년 대한항공 광고선전부 과장으로 입사한 뒤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광고·IMC팀장, 부장으로 일했습니다. 2013년 상무로 승진해 국내 최연소 대기업 임원 타이틀을 달았는데 당시 나이는 29세였다. 그가 임원으로 있는 당시 “나는 낙하산이 맞다. 하지만 광고 하나는 자신있어 왔다”는 말을 남겨 화제가 됐습니다.

2018년 이른바 ‘물컵 갑질’ 논란으로 경영 일선에서 잠시 물러났다가 이듬해 지주사인 한진칼 전무로 복귀했습니다. 오빠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경후 CJ ENM 경영리더과 ‘남매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남매의 그룹 내 영향력이 커질수록 윤리경영과 경영 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입니다. 이들은 오는 2025년까지 매출 4조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는 ‘비전 2025’를 발표했습니다. 사내이사 진입과 대표이사 선출은 시간 문제라는 것이 업계 중론입니다.
 

이경후(38) CJ ENM 경영리더는 1985년생으로, 2011년 지주사인 CJ에 입사했습니다. 현재 CJ ENM에서 한국과 해외 브랜드 전략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CJ 미국지역본부 마케팅팀장 시절 비비고 만두로 미국 내 만두 시장 1위를 달성했고 한류 컨벤션·콘서트 ‘케이콘(KCON)’을 역대 최대 규모로 성사시키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CJ 신형우선주를 이 경영리더와 남동생인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에게 50%씩 증여하면서 CJ 차기 리더로 부상했습니다. 다만 향후 남매간 경쟁 구도라기보다는 이미경 부회장과 이재현 회장처럼 이 경영리더는 문화콘텐트 사업을 맡고, 이선호 경영리더는 지주사 등을 책임지는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지선 보해양조 대표, 실적 반등 기회 삼을까...?

시사위크 시사위크

임지선(38) 보해양조 대표는 1985년생으로 오너 3세입니다. 지난 2013년 11월 보해양조 영업총괄본부장을 맡으며 경영에 본격 참여했습니다. 만 30살이던 2015년 3월 대표이사 승진, 같은 해 11월 부사장에 올랐고 2018년부터 단독 대표이사를 맡았습니다. ‘젊은 경영’으로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무리한 투자와 매출 부진으로 그의 경영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 영업을 주도하며 중국 알리바바 입점 등 굵직한 성과를 냈습니다. 2020년부터 다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하며 흑자전환에도 성공했습니다. 초반의 부진을 탈피하고 실력을 입증할 기회를 제대로 잡았습니다.

서울경제 서울경제

정의선 회장의 장녀 정진희(27) 현대차 해외법인 상품담당은 오너일가 딸 중 1996년생으로 가장 어립니다.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지난 27일 정동제일교회서 웨딩마치를 올리며 세간의 화제가 됐습니다. 신랑인 김지호씨는 김우중 대우그룹 창업자의 형인 김덕중 전 교육부 장관의 손자입니다. 회사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아 향후 경영활동 전반에 나설 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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