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극단 고래 '벗'...'배우, 관객 모두에 생소한 공연'

[인터뷰] 극단 고래 '벗'...'배우, 관객 모두에 생소한 공연'

뉴스컬처 2022-11-25 08:34:08 신고

뉴스컬처는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됐던 공연 산업의 부흥을 기대하며 각자의 놓인 환경에서 묵묵히 공연 생태계를 이끌어 주는 연출, 작가 및 극단의 배우, 스태프 등 공연 산업 종사자 분들을 찾아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극단 고래 '벗' 포스터

▲첫 이야기로 연극 '벗'의 공연팀 '극단 고래'를 만나보겠습니다.

[뉴스컬처 최혜란 기자] 극단 고래가 북한 작가 백남룡 원작 소설 '벗'을 세계 최초 연극화해 내달 1일부터 11일까지 대학로 한양레퍼토리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공연을 앞둔 출연진들과 인터뷰를 통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출연진 : 성일 배우 (기능공 役), 나진 배우 (정진우 판사 役),  일 배우 (채림 役), 신영 배우 (한은옥 役), 인혜 배우 (녀교원 役), 송이 배우 (채순희 役), 종철 배우 (리석춘 役), 김희 배우 (해설 役), 현민 배우 (연공 役)


Q) 북한에 이야기로 연극을 하는 소감은 어떤가

(김) 약간은 낯설기도 하고 생소한 느낌이 있지만 처음으로 시도되는 이야기라서 매우 흥미롭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크게 느껴지네요 

사진=기능공 役을 맡은 배우 김성일 

 

(정) 북한에서 연애결혼을 한다는 것이 놀라웠고 이혼 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어요 저는 북한에 대해 주입식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들이 어느 정도의 자유가 있는지 가늠할 수 없었고 극을 통해 일상을 들여다보며 신기했습니다.

사진=정진우 판사 役을 맡은 배우 정나진

 

(강) 북한작품은 처음입니다. 소설로 접했을 때 정말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연극으로 보여준다는 것이  만만치 않은 것 같습니다. 특히 사투리가 생소해서 배우느라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지금은 재미있습니다.

사진=채림 役을 맡은 배우 강일

(변) 북한의 얘기라고 크게 다를 것 없이 연극을 만드는 것은 똑같은 것 같아요. 다만 사투리를 쓰는 역을 한 경험이  별로 없는데, 북한 사투리로 말하는 것이 여간 힘든 게 아니네요. 내 말처럼 말을 하려고 많이 듣고 많이 보고 평소에도 많이 뱉어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장) 굉장히 생소하고 낯설었어요, 대본에 북한은 ‘가상세계’ 라는 말이 나오는데 연극을 통해 공부하면서 좀 더 가까워진 느낌입니다.

(이) 알지 못했던 북한에 대한 새로운 사실도 속속들이 많이 깨달으며 스스로 북한에 대해 가졌던 고정관념들을 깨나가고 있습니다.

(문) 흔하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북한에 대한 생각이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상과 이념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낯선 사투리나 옛날에 느꼈던 정서들을 느끼면서 순수하고 단순하게 다가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질감이 없는 느낌입니다.

(봄) 북한에 좋은 작품이 나름 많아 늘 소개하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에 소개하게 되어서 기쁘고 또 가슴 벅찹니다.

(박) 세계최초로 올린다고 하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재밌으면서도 왠지 모를 걱정도 드는데요.. 북한 연극이라..?

 


Q) 연극 연습을 진행하면서 북한에 대해 어떤 정서를 느꼈는지

(김) 순수함이랄까? 뭔가 날것 같은 풋풋함이 느껴졌습니다.

(정) 우리의 과거! 어렸을 때 시골에서 느꼈던 정, 이웃 간에 왕래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 과거의 모습하고 비슷하다고 느꼈고 정서적 향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따뜻하고 정감이 갑니다.

(강) 사회주의에서 이혼이라는 제도가 굉장히 세밀하게 법률로 잘 정리되어있고, 인권과 성평등 의식이 높았던 것이 놀라웠습니다. 

(변) 정겨움을 가장 먼저 느꼈던 것 같아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따스한 무엇이 느껴져 참 좋았어요. 늘, 사람과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연극을 만들고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작품에 더욱 마음이 갑니다.

사진=한은옥 役을 맡은 배우 변신영

 

(장) 이웃사촌 같은 느낌을 느꼈어요. 연습을 진행하며 북한노래를 듣게 됐는데, 남한과 공통적인 노래가 많았거든요. 같은 민족이라 정서가 비슷해서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됨을 느꼈습니다. 

사진=녀교원 役을 맡은 배우 장인혜

 

(이) 북한은 생각보다 훨씬 가깝고 따뜻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채순희 役을 맡은 배우 이송이

(문) 작품 속 인물들의 반응을 보고 어렸을 때 느꼈던 순수한 감정들을 느꼈다. 내가 처해진 상황에 대해 단순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서 즐겁습니다. 

(봄) 제가 많이 부족해서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연극계에 오래 있어오신 선배님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정말 큰 영광이었습니다. 

(박) 두 가지를 느꼈다. 첫째, 와~ 정말 생각 자체가 다르구나. 둘째, 와~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구나

 


Q)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김) 부부간의 갈등은 남한이나 북한이나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풀어가는 방식이 우리와 다르게 어떻게 풀어가는지 과정을 지켜 보고 우리와 비교해보고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정) 북한의 일상의 정서를 느끼는 것입니다! 언어적인 늬앙스와 감성이 다를 뿐, 일상은 우리와 똑같지 않나 싶습니다. 또한 우리의 과거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것이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강) 이혼에 대해서, 관계 맺고 만나고 헤어짐에 대해서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는 선입견을 없애줘서 더욱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현란하거나 화려하거나 큰 사고나 갈등 없이 잔잔하게 흘러갑니다. 어떤 큰 환희나 감동보단 잔잔히 흘러가는 재미가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변)북한의 연애, 결혼, 이혼, 그들의 사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는 '북한'이라고 하면 체제에 대한 것만 떠올리게 되는 것 같아요. 체제를 떠나 사람들의 사는 모습을 보는 것, 그것이 이 작품의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장) 한편의 단막극, 미니시리즈 같은 느낌이라 편하고 가볍게 보면 좋으실 것 같습니다. 

(이) 내 옆집 이웃이 누구인지 모르고 살아가는 요즘,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 인물들의 순수함과 진정성인 것 같습니다.

사진=리석춘 役을 맡은 배우 문종철

 

(봄) 아무래도 모든 상황에 대처하는 북한 사람들의 생각이나 태도 아닐까요? 

(박)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 북한이 아닌.. 진짜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 부디 그 안경을 조금이라도 걷어내기를..!

사진=연공 役을 맡은 배우 박현민

 


Q) 관객분들에게 어떤 말씀 드리

(김) 관객분들이 판사의 입장이 되신다면 어떠한 결론을 내리게 되실지 궁금해집니다.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

(정) 추억 톺아보기! 결혼과 이혼 그리고 사랑과 관련하여 우리가 잊고 살았던 것들 속에서 과거의 나를 되돌아 볼 수 있으면 좋겠고, 다가올 미래의 시간들을 더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바삐 살면서 잊고 있던 것들을 회고해 보는 시간,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강) 작품의 취지가 북한의 유명한 소설을 남한에 소개한다는 의미가 크기 때문에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분명해서 템포가 조금 느릴 수 있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실과 비슷하고 아기자기한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진득하니 앉아서 보면 재밌게 보실수 있을겁니다!

(변) 추운 겨울, 연극 <벗> 보시고 사람 사는 따스함을 만나보세요~!

(장)공연재밌게 보시고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추워지는 연말, 벗 공연과 함께 따뜻한 온기 한스푼 담아가셔요! 

(문) 잔잔하게 흘러가는 와중에 순수한 사람들의 진심이 느껴져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입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봄) 언제까지 연극 일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기쁘고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긴

(박) 공연.. 미리 사과드리고 감사드립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새로운 도전으로 무대 선 배우들에게 응원을 보내며 인터뷰는 마무리하겠습니다. 

 

뉴스컬처 최혜란 choihr@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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