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를 떠났다.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를 떠났다.

바자 2022-11-24 22:36:09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구찌를 떠난다는 소식으로 떠들썩했던 오늘, 오랜 기간 침체된 구찌 하우스의 명성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부흥기를 이끈 그의 7년간의 여정을 되짚어봤다.  
 
 
기회와 새로운 시작
2015년 1월, 갑작스럽게 떠난 프리다 지아니니의 후임으로 발탁된 알레산드로 미켈레. 당시 그를 발탁한 구찌를 향해 대중들은 근심 어린 걱정과 편견의 시선을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실력이 증명되지 않은 무명의 디자이너가 이미 완성된 지아니니의 컬렉션을 다시 구성해 선보일 시간은 단 5일. 허나 그는 모두의 걱정을 찬사로 뒤바꿨다. 절제된 아름다움을 추구해온 구찌를 화려하고 로맨틱한 디자인은 물론 젠더리스적인 요소까지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시킨 그에게 ‘완벽한 미켈레의 쇼’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논란의 순간들
누구나 매번 환호와 찬사를 받는 일은 없다. 미켈레 또한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약해오면서 대중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선보였던 2020 S/S 컬렉션이 그중 하나다. 정신질환자 혹은 흉악범의 행동을 제약하기 위한 복장인 구속복을 연상시키는 흰색의 옷을 선보여 대중들의 따가운 눈총을 산 것. 당시 컬렉션에 선 모델 아이샤 탄 존스는 손바닥에 ‘정신보건은 패션이 아니다.(Mental Health is not Fashion.)’라는 문구를 새기고 항의 시위를 하기도 했다. 이에 미켈레는 “흰옷은 현대사회의 억압받고 조종당한 이들을 극단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라 해명했고 구찌는 “패션쇼를 위한 의상으로 판매용으로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해킹과 협업의 귀재
럭셔리 하우스의 협업 소식은 패션 피플들의 가슴을 늘 설레게 한다. 구찌의 수장이 된 후 미켈레는 끊임없이 브랜드 혹은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6월 선보였던 협업은 영국의 싱어송라이터 해리 스타일스와 함께한 ‘구찌 하 하 하(Gucci HA HA HA)’ 컬렉션. 해리와 알레산드로의 이니셜을 조합한 것이자 수 년 간 서로에게 마지막으로 붙인 문구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지난해 발렌시아가와 협업한 ‘해커 프로젝트’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구찌다스’라 불리며 관심을 끈 아디다스와의 협업 컬렉션, 2020년 쥐의 해를 맞이해 선보였던 ‘디즈니 X 구찌’ 컬렉션까지. 미켈레가 진행했던 협업 컬렉션은 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컬렉션
미켈레가 선보여 온 컬렉션은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한 판타지’라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018 F/W 컬렉션은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는데 바로 자신의 얼굴을 형상화한 모형을 품속에 끼거나 맹독사를 손에 든 모델들이 런웨이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 미국의 사상가인 도나 헤러웨이의 ‘사이보그 선언’에서 착안한 컬렉션으로 미켈레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구찌에서 마지막으로 선보인 2023 S/S ‘트윈스버그’ 컬렉션 역시 그의 뚜렷한 가치관과 개성이 드러난 무대였다. 쌍둥이인 어머니에게서 영감을 받아 실제 쌍둥이 모델 68쌍이 손을 맞잡고 런웨이 위를 걷는 연출로 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7년간 구찌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자신만의 판타지를 실현해 온 알레산드로 미켈레.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가운데, 누가 그의 바통을 이어받아 구찌의 새로운 여정을 함께 시작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에디터/ 김경후 사진/ ⓒGucci 사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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