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에서 열린 보테가베네타 파티

성수동에서 열린 보테가베네타 파티

바자 2022-09-25 00:00:00 신고

 
가을이 불현듯 찾아온 지난 9월 1일. 도시에 어둠이 내리자 성수동 대림창고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유는? 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Matthieu Blazy)의 데뷔 컬렉션을 기념하는 파티가 열렸기 때문. 마티유 블라지. 아직은 낯선 이름이지만 알고 보면 패션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디자이너다. 1984년생 파리 출신의 마티유는 라프 시몬스 맨즈웨어를 시작으로 마르지엘라, 피비 파일로의 셀린느, 라프 시몬스의 캘빈 클라인을 거치며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하지만 하우스의 전례없는 부흥기를 이끈 다니엘 리의 후임이라는 타이틀 때문일까? 기대 반 우려 반 속에 그의 첫 쇼가 공개되었다.
“보테가 베네타는 본질적으로 실용성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실용성이야말로 시대를 초월하는 패션 그 이상의 스타일이며 조용한 힘의 일부죠.” 마티유는 하우스의 코드를 재발견하고 여기에 최상의 소재, 숙련된 이탈리아 장인의 고도의 기술력을 더했다. “새로운 것에 집착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의 말처럼 일회성이나 눈에 보이는 화려함 대신 실용성을 강조한 룩들이 런웨이를 채웠다. 데님을 실사 프린트한 누벅 팬츠, 오버사이즈 셔츠 드레스, 인트레치아토 기법으로 만든 백, 하나의 가죽을 엮어 만든 사이하이 부츠까지. 지극히 평범한 아이템들은 지금 당장 입고 싶은 스타일로 구현되었다. 그야말로 ‘마티유표 보테가 베네타’의 시대가 열렸음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성수동일까? 앞서 언급한 장인정신이란 단어에 연결고리가 있다. 1960년대 초 정부의 도시 계획하에 지어진 성수동은 각종 공장과 수제화 골목, 그리고 과거 이곳의 터줏대감이라 불리던 장인과 세공사로 가득했다. 보테가 베네타는 성수동을 과거와 현재, 미래를 오묘하게 섞은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킨 대림창고가 이번 컬렉션의 특징과 완벽히 부합한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흥미로운 건 컬렉션 론칭 기념 파티이지만 룩 전시는 단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대신 어두운 공간을 수직으로 비추는 현란한 조명, 뉴 컬렉션 캠페인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커다란 LED 월, 쇼 베뉴에서 볼 수 있었던 메탈 큐브, 그리고 DJ 부스가 자리했다. 이는 ‘움직임과 감정의 교환을 담은 컬렉션’이라는 테마가 느껴지도록 하기 위함인 것. 여기에 DJ 페기 구와 벨기에 출신 DJ 르 모텔(Le Motel), 베를린과 코펜하겐에서 활동 중인 한국계 덴마크인 DJ 와이 비(Why be) 등의 디제잉이 더해졌다. 보테가 베네타의 커뮤니티인 배우 유아인을 비롯해 코드 쿤스트, 박지후, 최소라, (여자)아이들 우기와 민니 등의 셀럽이 참석해 흥이 한껏 오른 게스트들과 함께 보테가 베네타의 새로운 시작을 축하했다. 그 어느 때보다 열광적이었던 파티의 밤이 무르익었다.  
 
(여자)아이들 우기 코드 쿤스트 유아인 최소라 박태민


에디터/ 윤혜영 사진/ ⓒ Bottega Veneta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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