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거래 멸종’ 시대 도래했다…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0선 붕괴

최악의 ‘거래 멸종’ 시대 도래했다…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80선 붕괴

투데이코리아 2022-09-23 18:03:27

▲ 서울 소재 아파트 밀집 지역.
▲ 서울 소재 아파트 밀집 지역.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금융당국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한 가운데 집값 하락세 또한 날로 심화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80선 아래로 떨어졌다. 집을 팔겠다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없는 최악의 ‘거래 멸종’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같은달 둘째주(12일 기준) 80.2보다 낮은 79.5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6월 넷째주(78.7)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집을 사겠다는 수요자보다 팔겠다고 내놓은 집주인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올해 5월 첫째주 91.1을 기록한 이래 20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노원구·도봉구·강북구 등 서울 동북권의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73.8에서 이번주 73.2로 0.6p 떨어졌다. 이에 서울 5대 권역 중 매수 심리가 가장 약세인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마포구·은평구·서대문구 등 서북권의 매매수급지수는 74.5에서 74.1로 0.4p 하락했고, 용산구·종로구 등 도심권은 75.5에서 74.7로 0.8p 내렸다.

고가 아파트들이 밀집한 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등 동남권의 이달 셋째주 매매수급지수는 84.9로 같은달 둘째주 85.9 대비 1.0p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양천구·영등포구·강서구 등 서남권의 경우 지난주 86.2에서 이번주 85.5로 0.7p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끝내 80선마저 붕괴된 것은 최근 잇따른 금리 인상과 그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로 좀처럼 주택 거래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22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3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빅스텝’ 가능성을 포함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과 직면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금리 인상 기조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금리가 오르면 주택 구입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대출 이자 부담도 덩달아 커질 수밖에 없다. 이는 집을 사려는 매수자들로 하여금 주택 구입을 꺼리게 만든다.

집을 팔려는 집주인이 매수자보다 많은 것도 문제다. 집을 팔기 위해 집값을 낮춰 매물을 내놓다 보니 아파트 매매 가격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어서다. 그러다 보니 집값이 더 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시장 상황을 관망하려는 매수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이같은 악재로 매수 심리가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사실상 서울 아파트 거래는 씨가 말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614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달 4064건 대비 84.9%나 감소한 수치다.

지난달 말까지 거래된 아파트의 신고 기한이 아직 일주일 정도 남아 있긴 하지만 그 기간 동안 매매 거래량이 대폭 늘어나기란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올 7월 매매 거래량 역시 642건에 그쳤고, 이달엔 137건만 거래되는 등 최근 서울 주택 시장은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다.

이와 달리 시장에 풀린 아파트 매물 규모는 상당하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 건수는 이달 22일 기준 6만830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3만7838건과 비교해 61%나 늘어난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집값 고점 부담, 경기 위축 여파 등으로 매수 심리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서울 주택 시장의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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