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록카페·당구장…23살 신인배우 이정재의 '젊은 남자'

삐삐·록카페·당구장…23살 신인배우 이정재의 '젊은 남자'

연합뉴스 2022-09-23 17:11: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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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재개봉…배창호 감독 "이정재 데뷔작 보고 싶다는 요청에 부응"

'젊은 남자' '젊은 남자'

[스튜디오보난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삐삐에 21이 뜨면 저인 줄 아세요. 제 이름이 이한이거든요."

1994년 개봉작 '젊은 남자'에서 삼류 모델 이한(이정재 분)이 연상녀 승혜(이응경)에게 자신의 삐삐를 건네며 던지는 '작업' 코멘트다.

'젊은 남자'는 무명이지만 야심만만한 광고모델 이한의 일과 사랑, 꿈과 욕망을 그린다. 영화는 삐삐와 록카페·나이트클럽·당구장 등 1990년대 'X세대' 또는 '신인류'의 상징들로 가득 차 있다. 힙합 패션을 즐기는 이한은 록카페에서 술을 마시고 컨버터블 스포츠카를 몰다가 음주운전 경찰을 마주치자 한강 고수부지로 도망친다.

'젊은 남자' '젊은 남자'

[스튜디오보난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한은 자신처럼 반항적이고 자유로운 성격의 대학생 재이(신은경)와 가벼운 연애를 즐긴다. 그러다가 갤러리를 운영하는 승혜의 신비로운 분위기에 푹 빠지고 만다.

이한은 생각없이 사는 듯하지만, 모델로서 유명해지겠다는 목표를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야심가다. 단역이라도 광고를 따내려고 모델 에이전시 실세인 손실장(김보연)에게 자신의 몸을 내맡기기도 한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으로 일약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된 이정재의 영화 데뷔작 '젊은 남자'가 다음 달 12일 재개봉한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은 '한국의 스필버그' 배창호 감독의 열세 번째 연출작이자, 그의 이름을 딴 제작사 '배창호 프로덕션' 첫 작품이다.

'젊은 남자' '젊은 남자'

[스튜디오보난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한 캐릭터는 CF 모델로 연예계에 입문한 스물세 살 신인배우 이정재와도 상당 부분 겹친다. 1994년 12월 영화 개봉 직후 입대한 이정재는 이듬해 드라마 '모래시계' 열풍과 함께 스타로 떠올랐다.

두 작품으로 백상예술대상 TV·영화 부문 남자 신인연기상, 대종상영화제 신인남자배우상, 청룡영화상·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 SBS 연기대상 남자 신인상을 석권했다. 이정재는 "필모그래피에서 단 하나의 작품을 꼽으라면 항상 '젊은 남자'를 꼽는다"고 말한다.

'젊은 남자' '젊은 남자'

[스튜디오보난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개봉 당시 서울 기준 7만2천347명을 동원한 '젊은 남자'는 이후 28년 동안 IPTV 등 다른 플랫폼에 한 번도 풀리지 않았다. 재개봉은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선보인다.

배 감독은 23일 시사회에 앞서 "이정재 배우의 첫 작품을 보고 싶은데 볼 길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런 요청에 부응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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