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양화합의 태극.... 세상사, 상대를 알면 헤쳐나갈 수 있다

음양화합의 태극.... 세상사, 상대를 알면 헤쳐나갈 수 있다

캔서앤서 2022-09-23 12:45:00 신고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대체로 맞는 말인 것처럼 느껴진다. 국제적인 전쟁상태도 그렇고, 무역분쟁도 그렇고, 국내의 정치판을 봐도 그렇다.

어찌 보면 세상의 이치처럼 보이는 '만인투쟁'을 그냥 평범하게 말하자면 '모든 일에는 상대가 있다'는 말이다. 상대방에 따라 대응이 달라지는 것이 세상사다. 그것은 단순한 처세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이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데 도움이 되는 지혜이기도 하다. 생각해 보라. 만약 나는 절대로 옳다고 생각하면서 남들을 신경 쓰지않고 행동한다면 어찌 되겠는가.

태극권은 상대의 움직임을 읽는 것에서 대련을 시작한다. 그래서 때로는 눈을 가리고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 이찬태극권도관
태극권은 상대의 움직임을 읽는 것에서 대련을 시작한다. 그래서 때로는 눈을 가리고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 이찬태극권도관

태극권, 사기종인(舍己從人)의 무술

모든 무술은 상대방의 존재를 전제로 한다. 물론 자신의 수련을 목표로 하기도 하지만, 그 경우에도 상대보다 강해지는 것을 또 한편의 목표로 하게 마련이다.

특히 태극권은 상대방을 중요하게 여긴다. 공격과 수비, 즉 호신술의 영역으로 봐도 상대방이 공격해 오면 그것에 대한 대응에서 출발하는 것이 태극권의 싸움기술들이다. 상대방의 힘을 역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상대의 특성에 맞춰 대응한다. 상대가 격하고 강하면 우리는 부드럽고 차분하게 대응한다.

상대가 이렇게 하고자 하면 이렇게 따르면서 변화를 통해 제압하고, 저렇게 하고자 하면 또한 그를 따르면서 변화해 제압할 수 있다. 이른바 사기종인(舍己從人)의 이치다. 나를 버리고 상대를 따르는 것이다. 공맹(孔孟)의 가르침에서 온 말이지만, 태극권의 이치에 가장 적합한 표현이다.

때로는 상대와의 상생을 추구하기도 하는 것이 태극권이다. 함께 도인양생의 기술들을 연마하면서 차분하게 자신의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 태극권의 훈련법이다. 그러한 과정을 거치면 싸우지 않고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음양의 상생이 바로 태극의 이치가 아니겠는가.

해가 뜨고 달이 뜨듯, 양과 음의 조화, 빛과 어둠의 조화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 태극과 태극권의 원리다. 상대를 읽고 상대와 어우러질 수 있다면 힘든 세상을 헤쳐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캔서앤서DB
해가 뜨고 달이 뜨듯, 양과 음의 조화, 빛과 어둠의 조화를 기본으로 하는 것이 태극과 태극권의 원리다. 상대를 읽고 상대와 어우러질 수 있다면 힘든 세상을 헤쳐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캔서앤서DB

상대를 알고 나를 알자

이 대목에서 좀더 중요한 것으로 나아간다. 바로 나를 아는 것이다. 내 생각 말고, 내 실체를 아는 것이다. 나의 현재는 어디에 있고, 나는 지금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 내 상대들이 힘을 자랑하면 나는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가. 대응법을 아는 것과 실행할 능력을 갖추는 것은 어떻게 다른 것인가. 그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요즘 모든 체육시설들이 그렇듯, 우리 태극권도관도 힘들다. 생존하는 것을 걱정해야할만큼 어렵다. 수십년 도관 운영을 했지만, 현재처럼 어렵고 빛이 보이지 않던 시절은 없었다. 그래서 새로운 살 길을 모색하기 위해 수련생들과 지혜를 모으고 있다. 누구를 위한 어떤 프로그램을 해보자, 유튜브와 홈페이지를 활용하자, 등등 넘쳐난다. 그 속에 탈출구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무술의 원리도 그렇지만, 경영의 원리, 세상을 사는 원리도 그렇다. 상대를 알아야 하고, 그 속에서 나의 위치를 자각해야 한다. 타깃을 누구로 할 것인가, 타깃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그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를 모두 알고 있어야 제대로 된 해법을 찾아낼 수 있다.  

내가 잘났다고, 내가 고수라고, 나만의 고집으로 이뤄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음과 양의 조화로 세상이 이뤄졌듯, 나와 상대의 조화, 수요와 공급의 만남이 이 어려운 국면을 이겨내는 길일 것이다. 그것이 곧 태극, 태극권의 가르침이다. 이땅의 모든 어려운 사람들이 한 호흡을 돌리고, 극복의 길을 찾아가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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