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뷰] ‘한블리’ 첫 화부터 풍기는 장수의 향기

[K-리뷰] ‘한블리’ 첫 화부터 풍기는 장수의 향기

한류타임즈 2022-09-23 11:35:19 신고

3줄요약

체육계나 연예계를 막론하고 자기 영역에서 특출난 역량을 발휘하는 사람을 두고 ‘레전드’라 칭한다. 수많은 스타가 레전드 호칭을 받은 가운데 독특한 영역에서 대중으로부터 어마어마한 인정을 받는 이가 있다.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한문철이다. 교통사고와 관련해서는 그의 말이 법이자 계시다. 워낙 많은 교통사고를 접하다 보니 큰 얼개부터 디테일한 영역까지 완벽하게 해부한다. 보험사에서 한문철의 판단을 바탕으로 보험 지급금을 책정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그런 가운데 JTBC에서 ‘한문철의 블랙박스 리뷰’(이하 ‘한블리’)를 론칭했다. 한문철이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의 골자를 TV 예능 형태로 규모를 키운 프로그램이다. 한문철이 준비한 영상과 자료를 패널과 방청객이 확인하고, 귀책이 누구에게 더 큰지를 주제로 의견을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바탕으로 전 세대에 만연한 ‘안전 불감증’을 해소하겠다는 메시지도 있다. 


‘한블리’는 첫 방송부터 장수 프로그램의 기틀을 닦은 것으로 보인다. 교통사고 영상이 갖고 있는 자극적인 내용을 패널과 한 변호사가 부드럽게 풀어주는 방식인데, 정보와 재미는 물론 공감대를 형성할만한 포인트가 적지 않다. 아울러 실생활에 유익한 내용이 많아 그리 어렵지 않게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첫 화에서는 교통사고 중 조심해야 할 포인트를 개괄적으로 짚었다. 느닷없는 끼어들기나, 킥보드와 자라니를 합성한 ‘킥라니’, 보복성 폭력, 차도에서 자는 취객,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튀어나오는 어린이, 자해공갈, 갑자기 앞 유리판을 깨는 판 스프링 등 예측하기 힘든 상황에서의 교통사고를 다양하게 풀어냈다. 

아무리 조심해도 교통사고는 일어날 수도 있고,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것은 운이 뒷받침됐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 알려주면서, 교통사고에 대한 시야의 폭을 넓혀준다. ‘한블리’를 통해 사고가 일어났을 때 내 잘못인지, 상대의 잘못인지를 정확히 규정하는 것을 배울 수 있으며, 고의가 아니다 하더라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게 됐으면 어느 정도까지는 배상해야 한다는 것도 배운다.


이수근과 규현을 중심으로 기욤패트리, 한보름, 우주소녀 수빈의 호흡도 예사롭지 않다. 영상에서 나오는 아찔한 사고에 몰입을 이끄는 리액션은 물론, 놀리고 놀림을 받는 티키타카가 자연스러운 웃음을 만든다. 심각한 교통사고를 입었던 규현과 국민 드라이버 이수근의 경험담은 자연스럽게 주위를 집중시킨다.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잡을 뿐 아니라 세대를 아우르는 ‘한블리’는 온 가족이 모여 보기에 매우 적절하다. 사실상 한 변호사의 지적 능력에 모든 걸 의지하는 방송인데, 예능감도 뛰어나고 전문지식도 탁월해 자료와 기획만 적절히 받쳐준다면 장수 프로그램으로서 확장될 것이라는 데 확신이 든다. 

‘썰전’, ‘크라임씬’, ‘히든싱어’, ‘싱어게인’ 등 킬러콘텐츠가 다수 즐비한 JTBC 예능국의 또 하나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게다가 해당 프로그램은 MBC ‘복면가왕’을 연출하는 등 프로그램 장기화의 발판을 만드는 데 도가 튼 민철기 PD다. JTBC의 걸출한 예능이 탄생할 거라는 기대가 꼭 기대에서만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사진=JTBC

 

함상범 기자 hsb@hanryu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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