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대망상' 이준석의 전성시대, ‘1개월 천하’로 끝나나?

'과대망상' 이준석의 전성시대, ‘1개월 천하’로 끝나나?

데일리안 2022-08-20 04:04:00 신고

3줄요약

‘대선 때 나를 보고 찍었을 것’이라는 놀라운 자기애(自己愛)

순교자 프레임 먹히자 과대망상 증세

뱉는 말마다 머리기사로 실리니 기고만장

가처분 기각, 경찰 기소되면 확실한 퇴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준석의 전성시대다.

요새 라디오 방송에 나와 말만 했다 하면 언론에 크게 실려 ‘뉴스메이킹 장사’ 재미에 톡톡히 젖어 있다. 그의 언사는 같잖아서 제목만 보고 마는 이가 필자만은 아닐 것이다.

‘무대응’ 대통령에게 잽을 날려 보니 한번 해볼 만한 것 같은지 자고 일어나면 말들을 만들어가며 공격한다. 이런 잽질 또는 새총질을 전하면서 ‘전면전’이라고 지칭하는 건 가당치 않다.

그의 최근 방송 발언들 중 최소한 세 가지가 각각 다른 머리기사로 보도됐다. 대통령이나 중대 사건 발표자가 아닌, 성 뇌물 문제로 당 윤리위 징계를 받은 사람의 하루 한 프로그램 녹취록이 3개의 톱기사(인터넷 판 기준)를 양산해낸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 통 큰 줄 알았더니’ ‘금 수도꼭지 대신 녹슨 수도꼭지’ ‘국민도 속고 나도 속아’ 외에 더 중요한 내용이 있었다. 놀라운 나르시시즘(Narcissism, 자기애(自己愛))이다. 중2병이 어느 사이 이렇게 악화되고 있었다.

“(윤석열 지지자들 사이에) 집권하면 주목받을 사람들 중에 이준석이 있었을 것 같다. 장제원, 이철규, 권성동을 얘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고, ‘호소인’들 이름이 나오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누구 때문에 윤 대통령을 뽑았냐고 물으면 장제원, 권성동, 이철규, 박수영, 김정재, 정진석 때문에 뽑았다는 (대답이) 나올까?”

정권교체를 열망한 국민들은 물론 윤핵관을 보고 윤석열을 찍지 않았다. 하지만 이준석을 보고 찍지도 않았다. 윤석열을 보고 찍은 것이다. 보수 정당이 썩 내키지는 않지만, 후보가 민주당 이재명보다는 나은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지지한 게 중도층의 표심이었을 것이다.

이준석의 나르시시즘은 0.73% 신승을 이룬 유권자들의 마음에 자기 자신이 있었다는 굳건한 착각이다. 그는 거부감이 강한 보수 정당의 대선 후보에 호감을 갖도록 하는 데 일조를 한 ‘이미지 메이커’였을 뿐이다. 그 이미지도 37세로 ‘겉은 젊지만 속은 노회한’ 야당 대표에 속은 것이었지만 말이다.

윤석열을 당선시키면 그가 펼칠 국정, 민생, 나라의 모습을 그리지 왜 이준석을 생각하겠는가? 어이없는 유아독존이요 오만방자다. 세상에 똑똑한 사람은 자기밖에 없고, 당은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야만 한다는, 발칙한 정신세계의 주인공이다.

이 후환(後患)을 전혀 내다보지 못하고 골수 보수우파(이들의 ‘당심’은 옳았다)를 뺀 중도우파와 역선택 진보좌파 ‘민심’이 이준석을 그 위험한 자리에 올려놓았다. 원치 않았던 후보의 당선 후에 자기 정체가 탄로남으로써 일찍 잡은 권력을 일찍 놓게 된 그는 ‘박해당한 순교자’ 프레임을 걸었다. 피해자 호소다. 이 프레임이 먹히자 그는 기고만장하며 과대망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박해는 사실 윤석열이 이준석에게 한 게 아니라 이준석이 윤석열에게 한 것이란 사실을 알만한 보수 지지자들은 다 안다. 필자의 지난 칼럼들에서 인용한 그의 어록들이 그것을 충분히 증명한다.

변호사 신평의 말대로 그는 처음부터 정치 신인 윤석열을 깔봤으며 둘의 대표-후보 관계는 잘못된 만남이었다. 그는 반(反) 문재인 후보로 주목도가 급상승 중이던 윤석열을 보수 정당 안으로만 끌어들이면 간단히 죽여 자기가 미는 사람을 보수 대표로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TV 토론회에서 그가 녹다운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것도 윤석열을 잘못 본 그의 경박하고 거만한 눈이었다. 이후 마지못해 그의 캠페인을 돕는 척하다 2번이나 중2병 가출을 일으킨 건당연했다.

이준석은 도대체 윤석열 당선 운동을 하는 게 신명이 안 났기 때문이다. 그에겐 자기 인기와 권력 확보가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 그래서 언론의 주목을 받는 일을 밤낮 연구하고 감행한다. 상대 당과 후보 비판이 아니라 ‘내부 총질’에 의해서다.

민주당이 이준석 비판하는 걸 본 적이 있는가? 그는 민주당과 문재인(그에게는 90도 인사, 윤석열에겐 30도)에게 복무하는 보수 정당 대표였다. 그는 윤핵관과 싸운 것 같지만, 실제로는 윤석열과 싸웠다. 그의 적은 원래 윤석열이었다. 왜? 자기보다 인기 있고 풍채, 인격 모든 면에서 더 나은 사람이니까……. 열등 컴플렉스다.

신평은 대통령이 이제 그를 처리해야 한다고 했다. 인연이 다한 것이다. 잘못된 만남은 끊고 가야 한다. 그가 신청한 가처분, 그를 곧 소환할 경찰 수사 등이 둘의 짧았으나 시끄러웠던 인연을 드디어 정리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퇴출이다.

판사 출신 국민의힘 의원 김기현은 전문가로서 가처분 기각을 확신한다. 판례도 정당 일에 법원이 개입한 경우가 드물다. 담당 판사(황정수)가 호남, 우리법연구회 출신이라 해도 그렇다.

“절차 문제(사퇴 표명 최고위원이 비대위 전환 최고위 표결)를 지적하는데, 그것도 논리적으로는 말이 안 된다. 사퇴했다 하더라도 후임 지도부가 새로 출범할 수 있도록 정리해 놓고 가는 건 당연하다.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거치면서 그런 모든 문제들 하자가 다 치유됐다. 절차적, 실체적 문제가 없음에도 과도하게 법원이 개입해서 당신 당이 비상 상황이다, 아니다라고 판단한다면 웃기는 얘기다.”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무고……. 이준석이 안고 있는 사법 리스크 ‘3종 세트’도 이 달 말 시한을 향해 그를 조여 오고 있다. 상대방 변호사들이 언론에 발표하는 증거와 정황들로 봐서는 이준석의 수 주 내 기소가 확실하다.

언론 이용 잽 분탕질로 구가 중인 이준석 전성시대는 ‘1개월 천하’로 끝날 것인가?

ⓒ

글/정기수 자유기고가(ksjung72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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