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용, '신체 드로잉' 변주로 생태 문제를 다루다

이건용, '신체 드로잉' 변주로 생태 문제를 다루다

연합뉴스 2022-08-19 18:46:36 신고

리안갤러리 서울서 개인전 '재탄생' 개최

이건용 퍼포먼스, ⓒ Shi-Woo Lee [리안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건용 퍼포먼스, ⓒ Shi-Woo Lee [리안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한국 전위예술을 선도한 이건용(80) 작가가 대표 연작 '신체 드로잉'을 변주한 신작들을 선보인다.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 있는 리안갤러리 서울은 신작 회화와 설치 작품 18점을 전시하는 이건용 개인전 '재탄생(Reborn)'을 개최한다.

작가는 1976년 첫 발표 이후 지금까지 신체적 제약을 이용해 선을 긋는 '바디스케이프'(Bodyscape) 연작을 그리고 있다. 몸을 제한하는 퍼포먼스는 1970년대 독재 정권 상황에서 비롯했으며 이번 신작에선 생태 문제를 다룬다.

이건용 퍼포먼스, ⓒ Shi-Woo Lee [리안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건용 퍼포먼스, ⓒ Shi-Woo Lee [리안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건용은 19일 전시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원래 가졌던 세계는 생명 현상에 있어 가장 탁월하게 조화로운 세계였는데 산업화 이후 인간들에 대한 통제를 위한 제도화 등으로 부조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 사태와 자연재해 현상, 플라스틱 쓰레기의 대규모 발생 등을 언급하며 "아마 이런 상태가 지속하면 지구에서 최후의 현상이 생기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건용 'Bodyscape 76-6-2022', Arcylic on canvas 160x164㎝ ⓒ Shi-Woo Lee [리안갤러리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건용 'Bodyscape 76-6-2022', Arcylic on canvas 160x164㎝ ⓒ Shi-Woo Lee [리안갤러리 서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가는 빙하 위를 걷는 북극곰을 촬영한 사진을 전사한 캔버스 위에 복숭아 모양으로 선을 그려 넣었고, 쓰레기 더미 사진을 배경으로는 초록색 선들로 덮어 생명을 표현했다.

눈 내리는 바다 사진을 전사한 대형 캔버스에 금색과 초록색 물감으로 거대한 원을 그린 신작도 선보였다.

이건용 '재탄생' 전시 전경 ⓒ Shi-Woo Lee [리안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건용 '재탄생' 전시 전경 ⓒ Shi-Woo Lee [리안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바디스케이프 연작은 주로 단색의 캔버스가 바탕이었지만, 이미지를 전사한 캔버스를 사용한 작품들도 있다.

2015년 전시에서 사회적 논란이 됐던 신문 기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을 선보였고, 2017년 전시에서도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와 관련한 사진을 활용한 작품을 출품한 바 있다.

이건용은 "우리는 이미지를 통해서 지금 존재하고 있지 않은 것까지 생각할 수 있다"며 "오늘날 이미지를 합성하는 작업이 있는데 (이번 작품은) 환경과 관련한 이미지만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건용 퍼포먼스, ⓒ Shi-Woo Lee [리안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건용 퍼포먼스, ⓒ Shi-Woo Lee [리안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팬데믹을 계기로 환경 문제와 관련해 반성했다는 그는 종이박스를 재활용하고 있다는 얘기도 전했다.

택배상자 등을 버리지 않고 캔버스 호수별로 잘라서 보관하며 붓에 남은 물감을 씻지 않고 이 종이에 칠한다. 바탕칠이 된 종이에 드로잉 작업을 하기도 한다. 작가는 오묘한 색을 내는 종이가 수천 장에 이른다며 이를 모아서 전시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 기간은 25일부터 10월 29일까지다.

이건용 '재탄생' 전시 전경 ⓒ Shi-Woo Lee [리안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건용 '재탄생' 전시 전경 ⓒ Shi-Woo Lee [리안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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