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제조 부문 떼낸다…모듈·부품 생산 전문 자회사 2곳 신설

현대모비스, 제조 부문 떼낸다…모듈·부품 생산 전문 자회사 2곳 신설

투데이코리아 2022-08-19 17:00:00 신고

▲ 현대모비스 충청부품사업소. 사진=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 충청부품사업소. 사진=현대모비스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현대모비스가 모듈과 부품 등 제조 부문 자회사 2곳을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사업 부문을 미래 모빌리티 부문과 제조 부문으로 분리하고, 각 부문별 전문성·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모듈과 부품 제조 부문을 전담할 2개의 생산 전문 통합 계열사 설립을 검토한다고 18일 공시했다.

이번 자회사 설립은 기존에 전문 협력사를 통해 위탁 생산하던 국내 모듈공장과 핵심 부품공장 10여 곳을 2개의 통합 계열사로 새롭게 편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울산과 화성, 광주 등에 있는 모듈공장 생산 조직은 모듈 통합 계열사로, 에어백·램프·제동·조향·전동화 등 부품공장 생산 조직은 부품 통합 계열사로 재배치된다.

현대모비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는 모듈 통합 계열사와 부품 통합 계열사는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모듈·부품 제조 부문을 분리해 전문성을 높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자회사를 신설키로 했다”며 “유연하고 민첩한 경영 환경을 구축하고, 급변하는 모빌리티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설명했다.

통합 계열사는 향후 글로벌 생산 거점과의 협력을 통해 플랫폼과 시스템 단위 부품까지 위탁 생산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또 국내 주요 생산 거점을 통합 운영하는 전문 기업으로서 규모의 경제도 실현키로 했다.

이번에 자회사가 신설되더라도 현대모비스의 기본적인 사업 구조는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듈과 부품의 연구개발(R&D), 원자재 구매, 품질 관리, 애프터서비스 등의 업무는 기존 현대모비스에서 맡고, 생산만 통합 계열사로 넘어가는 식이다.

아울러 제조 부문을 신설 법인으로 떼낸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확보, 제품 개발, 양산화 작업 등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다음달 임시 이사회를 열어 모듈·부품 자회사 설립 안건을 최종 승인하고, 올해 11월 생산 전문 통합 계열사를 공식 출범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최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중장기 경영 전략을 공개하고,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도 마련한 바 있다.

이렇게 되면 현대모비스의 국내 자회사는 차량용 램프 제조업체인 현대아이에이치엘, 차량용 정비 진단기 제조업체 지아이티, 차량용 배터리 제조업체 에이치그린파워 등 기존 3곳에 신설 자회사 2곳 등 총 5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자동차그룹
▲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이번 자회사 신설로 현대모비스의 근로자 불법 파견 논란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현대모비스 충주노조 조합원 450여 명은 지난해 법원에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두 차례나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생산 전문 통합 계열사가 출범하면 전문 협력사의 인력을 직고용하게 돼 추후 불거질 수 있는 불법 파견 논란 등 불확실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전문 협력사에 의존해 위탁 생산하던 것을 계열사화해 제조 역량을 제고할 것이다”며 “주력 제품에 대한 시장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대응을 위한 핵심 기술과 신제품 개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 생산과 관련된 설비 및 인력 운용과 제조 기술 내재화는 신설 법인이 전담하고,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확보와 제품 개발, 이에 필요한 양산화 작업에 집중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하게 된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민첩한 미래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 안팎에선 현대모비스의 모듈·부품 자회사 설립이 기업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8년 현대모비스를 중심으로 지분 구조를 새로 짜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제시했으나 반발에 부딪혀 추진하지 못한 바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신설 계열사에 대한 출자 금액 등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되지 않았다”며 “생산 전문 통합 계열사 설립에 따른 사업 구조 변화는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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