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매수 심리에 아파트 거래 씨 말랐다…서울 25개구 모두 집값 하락

얼어붙은 매수 심리에 아파트 거래 씨 말랐다…서울 25개구 모두 집값 하락

투데이코리아 2022-08-19 15:52:48 신고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 서울 소재 한 아파트 단지.
투데이코리아=오창영 기자 | 전국 부동산 시장의 매수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고물가 상황 속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 당국이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키로 하면서 집을 사려는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거래 절벽’ 현상으로 인해 아파트값 역시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3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달 둘째주 90.1보다 0.8p 내린 수치다.

더구나 2019년 11월 둘째주 87.5 이후 약 2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수치다. 이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집을 사겠다는 수요자보다 팔겠다고 내놓은 집주인이 더 많다는 것을 뜻한다.

90선이 붕괴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올해 초 95.6을 기록했던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올 5월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1년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직후인 5월 셋째주(94.1) 이래 13주째 감소하고 있다.

서울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달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3.7로 같은달 둘째주 84.4 대비 0.7p 떨어졌다. 이에 15주 연속으로 줄곧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 등이 속한 서울 동남권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 90.7에서 이번주 90.2로 0.5p 하락했다. 서울 5개 권역 중 90선을 하회하지 않은 지역은 강남4구가 유일했다.

대통령실 이전, 용산정비창 개발 등 호재에도 불구하고 도심권 매매수급지수는 이달 둘째주 83.2에서 같은달 셋째주 81.2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양천구·영등포구·관악구 등이 위치한 서남권은 89.5에서 88.6으로 하락했다. 마포구·서대문구 등 서북권은 77.7에서 77.6으로, 도봉구·노원구 등 동북권은 77.9에서 77.2로 각각 떨어졌다.

앞서 지난달 21일 정부는 종합부동산세 과세 체계를 주택 수에서 가액 기준으로 전환하고, 다주택자의 중과 세율을 폐지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에 매물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매수 심리는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물가 상승, 경기 침체 등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마저 추가 인상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택 거래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 서울 소재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내걸린 부동산 시세 정보.
▲ 서울 소재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내걸린 부동산 시세 정보.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이 자취를 감추자 아파트 가격도 나날이 떨어지는 모양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일컬어지는 서울의 아파트값은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하락했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0.09% 내렸다. 이는 같은달 둘째주(-0.08%)보다 하락 폭을 0.01%p 키운 것이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서울 노원구 집값은 무려 0.21%나 감소했다. △도봉구 -0.20% △은평구 -0.18% △구로구 -0.09% △금천구 -0.08% △송파구 -0.07% 등에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그간 철옹성으로 여겨지던 서초구의 아파트값도 0.01% 내렸다. 이에 올 2월 셋째주(-0.01%)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서울 전역에 걸쳐 아파트 매매 가격이 하락한 것은 주간 단위 기준 2019년 2월 첫째 주 이후 184주 만이다.

부동산원은 “여름 휴가철 영향과 폭우로 매수 문의가 한산하다”며 “매물 가격을 하향 조정하더라도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정도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거래량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의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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