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불패라는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 무슨일이?

분양 불패라는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에 무슨일이?

리얼캐스트 2022-08-19 09:10:00 신고

묻지마 청약도 옛말…서울에도 미분양 단지 속출


[리얼캐스트=박승면 기자] 계속될 것만 같았던 수도권의 부동산 호황도 이제는 잠시 수그러든 모습입니다. 지난 몇 년간 부동산 시장은 가파른 집값 상승과 함께 청약 열풍이 불어왔는데요. 그러나 이제는 집값 하락에 대한 걱정과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주택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덩달아 청약시장까지 얼어붙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작년까지만 해도 분양만 했다 하면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서울에서마저 미분양 단지가 속속 생기고 있는데요. 이에 리얼캐스트TV가 현재 청약 시장의 분위기를 살펴봤습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을 맞이한 가운데 청약 시장도 다소 우중충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28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 발표 자료에 따르면, 6월 서울 미분양 아파트는 총 719가구로 2019년 3월(770가구) 이후 3년 3개월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의 미분양 아파트는 올해를 기점으로 점차 증가하기 시작했는데요. 1월까지만 해도 47가구에 불과한 미분양 아파트는 3월에 180가구로 늘어나더니 4월 360가구, 5월 688가구, 6월 719가구 순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경기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6월 경기도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3,319가구로 전월(2,449가구) 대비 35.5% 증가한 수치를 보였는데요. 작년 12월에 경기도의 미분양 주택이 1,030가구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6개월 사이에 미분양 아파트의 물량은 3배가 넘게 증가한 셈입니다.

서울인데 할인 분양? 청약 시장 어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기준, 서울 미분양 아파트는 총 10개 단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북구가 318가구로 미분양 물량이 가장 많았으며, 마포구(245가구)와 도봉구(63가구)가 뒤를 이었습니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미분양 단지의 상품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가령 179가구가 미분양 된 강북구 수유동에 위치한 K 단지는 지하철 4호선 수유역까지 도보로 10분밖에 소요되지 않는 역세권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습니다. 지난 3월, 1순위 청약을 시작한 후, 4차례나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물량이 미분양인 상태죠.

결국 해당 단지는 남은 미분양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10~15%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추가 분양을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분양만 했다 하면 완판이었던 서울에서 분양가가 할인되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셈입니다.

도봉구 창동에 분양한 C 단지는 지난 7월 진행한 첫번째 무순위 청약에서 63가구 중 60가구가 계약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 최초 청약 접수 당시에는 12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지만 89가구 중 63가구가 계약을 포기했고, 무순위 청약에서도 1.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당첨자 중 95%가 계약을 포기했습니다.

대기업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도 비상!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대기업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는 수요자에게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대기업이 주는 신뢰감과 더불어 그들만이 보유한 특화설계가 적용된 아파트는 상품성이 뛰어났기 때문이죠.

하지만 대기업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도 미분양 사태를 피해가진 못했습니다. 한화건설이 강북구에 공급한 H 단지는 285가구 중 139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아있습니다. 해당 단지는 지난 7월, 무순위청약을 실시했지만, 아직도 많은 물량이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서울에서는 악성으로 꼽히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지난 5월 37가구밖에 없었던 것이 한달 사이에 215가구로 5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준공 후 미분양이란 공사가 끝날 때까지 주인을 찾지 못한 아파트를 의미하는데요. 오랜 기간동안 미분양으로 남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미분양 상태로 남을 가능성이 높은 단지입니다.

대출 이자 부담 증가…하반기에도 미분양 단지 늘 것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에 대한 수요자의 부담이 커지면서, 아파트 청약 시장이 움츠러들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집값 상승세가 꺾이면서 현재의 가격이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더불어 자금 마련까지 어려워지면서 청약에 대한 열기가 줄어든 것인데요. 
 
이러한 현상은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주택시장의 분위기는 가라앉았지만, 원자재 가격은 상승하고, 분양가 상한제 개편으로 분양 가격은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주택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7월 서울 아파트 분양 전망지수는 85.4로 전월 대비 7.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결국 건설사들은 각종 경품을 내걸어서라도 수요자의 관심을 끌고 있는 상황입니다. 아파트 청약자나 모델하우스 방문객,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명품 가방 등의 경품을 주고있는데요.

가령 경북 칠곡군에 분양 중인 W 단지는 청약자를 대상으로 추첨 경품행사를 진행했습니다. 1등과 2등에게는 루이비통 핸드백을, 3등에는 루이비통 지갑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외에도 삼성 의류 건조기, 무선 청소기 등도 경품 상품으로 내걸었습니다. 

지난 달 청약을 받은 T 단지도 단지나 단지 내 상가를 계약하는 수요자에게 샤넬 가방이나 세탁기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습니다. 이 외에도 일부 단지는 중도금 무이자나 계약금 정액제 등 수요자에게 실질적으로 금융 혜택을 주는 곳도 생겼습니다. 현재는 미분양 물량이 많은 지방 단지에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미분양 사태가 지속되면 서울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는 현상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현재 청약 시장의 분위기는 불과 1년 전에 비해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동안 서울은 부동산 시장에서 불패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지만, 시들해진 시장 속에서 서울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앞으로 청약 시장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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