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ㆍ적금이 불어난 건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다. 대기성자금은 은행의 요구불예금과 증시 자금 등이다.
실제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 11일 기준 661조3138억원으로 6월 말(709조9735억원)보다 48조6497억원 감소했다. 또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71조7328억원이었던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1일 54조7873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한국은행의 과감한 기준금리 인상도 은행 예ㆍ적금을 불리는 요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1년간 여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지난달엔 사상 첫 빅스텝을 단행하기도 했다.
은행들은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예ㆍ적금 상품의 금리를 높이고, 특판 상품을 선보였다. 특판은 불티나게 팔렸다.
실제 우리은행은 지난 6월 22일 최고 연 3.20% 금리(18개월 만기)를 주는 ‘우리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했는데 4거래일 만에 2조원 규모가 모두 팔렸다. 이후 우린은행은 6월 28일 특판한도를 1조2000억원으로 늘려 판매했지만, 이마저도 지난달 4일 동이났다. 신한은행도 지난달 1일 최고 연 3.20%(12개월)의 ‘신한 S드림 정기예금’ 특판을 출시했는데 4거래일 만에 1조원 한도가 모두 소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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