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로드] 여름철 대표 복달임 음식, 민어 맛집

[맛집로드] 여름철 대표 복달임 음식, 민어 맛집

머니S 2022-08-11 06:56:00 신고

민어는 여름철 대표 보양식이자 과거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됐다고 동의보감이 소개한 고급 어종이다. 남도의 해안 지역에서는 가장 첫째로 꼽히는 복달임 음식이었고 현재 여름을 대표하는 보양식으로 전국 각지에서 즐기고 있다.

여름 민어는 8~9월 산란기를 앞두고 지방이 많이 오르는 시기가 복날과 맞물려 많은 이들이 찾는다. 식당들도 유난한 날씨를 무던하게 이겨낼 수 있도록 다양한 여름 보양 메뉴 준비에 한창이다.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인 전국의 민어 맛집을 소개한다.

◆만호유달횟집

민어의 고장 하면 가장 먼저 꼽는 곳은 남도의 목포다. 남도의 대표적인 항구이자 해안 도시인 목포에 들르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9미(味)가 있다. 세발낙지, 홍탁삼합, 꽃게무침, 갈치조림, 병어회, 준치 무침, 아귀 탕, 우럭 간국, 그리고 바로 민어회다.

여름철이 되면 목포의 민어집은 문전성시를 이룬다. 보양 음식으로 입소문 나면서 여름 복달임을 위해 방문한 지역 주민들은 물론 목포를 방문한 관광객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기 때문. 목포 옛도심에는 '민어의 거리'가 별도로 조성됐을 정도다.

만호유달횟집은 민어의 거리에서 가장 먼저 손꼽히는 전통 있는 가게로 햇수로 50년 세월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오랜 세월 목포 시민들과 목포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한결같은 민어 맛을 선보이는 곳이다.

1대인 어머니와 딸들이 함께 이끌어가고 있는데 70대가 된 어머니는 여전히 가장 까다로운 민어 손질을 노련하게 도맡고 있으며 큰딸은 얼큰한 매운탕을, 작은딸은 손님맞이를 담당한다. 수십 년 민어와 함께 인생을 유영한 이곳의 주인장도 민어가 여름 생선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생선임을 강조한다.

덕분에 이곳의 상차림도 항상 의연하다. 손님들은 대부분 민어 정식 코스나 세트 메뉴를 주문하는데 민어의 고장인 목포를 방문한 만큼 다양한 민어의 맛을 한 번에 경험하고 싶어 하기 때문. 민어회 코스요리는 기본 반찬과 더불어 메인 메뉴로는 민어회, 민어 전, 민어 찜, 민어 초무침, 특수부위 부산물, 마지막으로 민어탕이 제공된다. 목포의 별미인 홍어 삼합과 해산물도 함께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메리트.

이곳의 민어는 크기가 큰 것만을 쓰며 충분히 숙성시켜 갓 썰어낸 민어회의 살은 특유의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깻잎에 밥과 싱싱한 회, 마늘, 김치, 쌈장을 한 데 올려 먹는 것이 목포식 쌈이라고 하니 한번 시도해 보자.

민어를 제대로 맛보기 위해서는 특수부위를 빼놓을 수 없다. 민어의 특수부위는 부레, 데친 껍질, 뱃살, 다진 뼈로 나누어 제공되는데 참기름과 소금에만 살짝 간해서 먹어야 본연의 맛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특히 씹을 때 마치 껌을 씹는 듯 쫀득쫀득한 부레는 흔히 민어를 잡으면 "가장 먼저 부레부터 먹는다"라고 할 만큼 그 맛을 첫째로 치는 부위로 씹을수록 고소하고 기름진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

고소한 계란 물에 갓 부쳐낸 민어전은 주로 민어의 가운데 부분을 쓰며 남녀노소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메뉴다. 모락모락 김이 날 때 한입 베어 물면 부드럽게 익은 민어의 속살이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집집마다 직접 담근 막걸리 식초를 활용한 새콤달콤한 양념에 아삭한 채소와 함께 버무린 초무침은 목포에서 낙지, 준치, 바지락 등 다양한 해산물로 선보이는 조리 방식인데 이곳에서는 민어를 초무침으로 선보인다. 뜨끈한 밥과 함께 비벼 한술 가득 맛보면 여름철 달아난 입맛은 금세 돌아온다.

코스의 마지막에 제공되는 민어 매운탕은 묵직하고 깊은 국물 맛이 일품으로 민어 뼈에서 우러난 진한 육수는 마치 곰탕처럼 뽀얀 국물을 내 민어 보양을 제대로 마무리한다.

◆영란횟집

목포 민어의 거리에 자리한 민어 전문점. 어머니의 손맛을 딸이 이어가며 수십 년의 업력이 쌓였다. 개업 당시 어머니가 딸의 이름 '영란'을 따서 가게 이름을 지었단다. 비법을 담은 막걸리 식초 등을 활용한 한결같은 민어 한상을 선보이고 있으며 적절히 숙성시킨 민어를 준비해 회와 껍질, 부레, 지느러미 등 모든 부위를 골고루 맛볼 수 있도록 제공한다.

◆마실

서울 사당동에 자리한 해물 제철 요리 전문점. 제철의 귀한 산지 식재료를 공수해 한상차림 코스를 선보인다. 민어, 홍어삼합, 남도식 육회 등 메뉴의 뿌리는 남도 음식에 기반을 두고 있다. 여름철에는 보양에 탁월한 민어를 회, 탕, 전, 초무침 등 풀코스로 맛볼 수 있는 상차림을 선보이며 수급 상황에 맞게 선보이는 오늘회 반상도 인기다.

◆덕적식당

인천 신포시장에 자리한 식당. 과거에는 민어 어장의 중심지가 인천이었기에 신포시장에는 여전히 민어 전문점들이 곳곳에 남아있다. 대부분의 민어 전문점은 코스로 제공되기에 여럿이 가서 즐겨야 하지만 덕적식당에서는 민어회, 민어전, 민어탕을 1인분 단위로 판매해 부담이 적다. 회를 주문하면 부레, 껍질까지 포함해 실속 있게 제공돼 충분히 만족스럽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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