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진단을 받았다면 꼭 봐야 할 '초보 환우'의 투병 지침서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면 꼭 봐야 할 '초보 환우'의 투병 지침서

캔서앤서 2022-08-06 18:00:00

저는 (암 진단) 이전으로 안 돌아갈 거예요. 그런데 안 믿는 분들이 있어요.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암에 걸리는 게 더 행복할 수 있어요?’라고 물으세요. 그런데 저는 그 때보다 더 행복하고 자유로워요. 암을 겪고 나서 제 삶이 더 풍요로워졌고, 지금 제 삶을 사랑합니다. 암이 아니었다면 만나지 못했을 좋은 분도 많이 만났고요.”

작년 4월 38세 때 유방암 진단

암 진단 후 1년4개월. 암치료와 관리가 5년간 잘 이뤄져 재발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고 볼 수 있는 완전관해 판정까지는 아직 3년6개월이나 남았는데, 강진경 작가는 “암이 고맙다”고 말한다. “참 힘들게 살았던” 암 진단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사진=강진경 작가 제공
사진=강진경 작가 제공

강 작가는 암을 잘 이겨낸 사람들의 공통점인 ‘회복탄력성’이라는 단어와 딱 어울리는 암경험자다. 중학교 국어교사이자 네살 된 딸 소은이의 엄마였던 강 작가는 작년 4월 38세 때 유방암 2기 진단을 받았다. 책 제목처럼 유방암이 뭔지 잘 알지 못했던 그녀가 회복탄력성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은 암 진단 4일째였다. 암환자의 일상을 글로 쓰기 시작한 것이다.

"글쓰기에는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믿어"

암에 잠식되지 않기 위해, 제 이야기를 글로 써보자는 목표를 세웠죠. 글쓰기에는 마음을 치유하는 힘이 있다는 걸 믿었거든요. 진짜로 글을 쓰면서 암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냈고, 환우들의 응원과 격려도 큰 힘이 됐어요. 제 글에서 위로와 공감을 받았다는 환우들의 반응도 제가 암 치료를 잘 받을 수 있게 해준 에너지가 됐고요.”

유방암, 잘 알지도 못하면서’(강진경 지음, 북테이블 펴냄)는 유방암 진단을 받은 직후 공포와 두려움 속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환우에게는 ‘천군만마’의 역할을 해줄 지침서다.

진단 나흘째부터 1년간 유방암 치료 과정과 자신의 마음 상태, 몸 상태의 변화를 ‘유방암이 뭔지도 몰랐던’ 환자 입장에서 기록한 일기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암경험자라면 대개 겪는 혼돈과 방황의 시기를 단축시켜줄 수 있을 것이다.

유방암 치료 과정과 심신의 변화 상세히 기록

유방암 환자가 책 목차를 보고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뽑아 볼 수도 있을 정도로 책은 구체적이다.

본격적인 환자 생활 전에 알아야 할 것들

모든 것이 낯선 표준치료 6개월(표준치료의 과정, 하루 종일 병원 검사 & 산부인과 진료, 조직검사 결과지 보는 법, 유방암의 종류와 병기, 유전자 검사 나오는 날, 양날의 검 타목시펜 복약, 방사선 치료, 암 변이 유전자를 알아보는 NGS 결과)

내가 암에 걸린 이유

맘모톰 시술 후 나타난 악성 종양

암 진단 후 나를 괴롭힌 다섯 가지 의문

주류의학 vs 기능의학, 그리고 영양보충제

난임 시술과 유방암의 상관관계

코로나 시국에 암 환자로 산다는 것

영양제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끝없는 고민

사교육의 힘 빌리기, 면역치료와 요양병원

걷기, 그 마법 같은 힘에 대하여

일상에서 지속 가능한 나만의 관리법 만들기

유방암 수술 후유증, 액와막 증후군

유방암 수술 후 나타날 수 있는 상지 기능 장애

책을 내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빼곡하게 정리하는 특별 부록도 투병 중인 환자 입장에서는 빼놓을 수 없다.  “환자들이 표준치료가 끝나는 시간까지 궁금한 내용들을 족집게 과외처럼 하나 하나 콕 찍어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유방암 경험자 단체 ‘핑크아미’ 대표)는 서평이 그저 덕담이 아닌 이유다.

누구나 그렇듯이 강작가의 투병도 쉬운 일은 아니다. 오랜 세월 쌓인 습관을 바꿔야 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쉽지 않다. 강 작가는 “암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 암에 대해 공부했고, 고쳐야 할 생활습관-식습관은 악착같이 바꿨고, 마음관리에 집중했다”고 했다.

"식습관 관리ㆍ운동ㆍ스트레스 줄이기 3가지는 꼭 했으면"

강진경 작가는 암을 이기는 데 필요한 것으로 식사 습관, 운동, 스트레스 안 받기 등 3가지를 꼽았다. “아무 거나 다 먹어도 된다는 말에는 동의할 수 없어요. 운동은 필수이고요. 암의 근원이라는 스트레스도 털어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무장하면 좋겠어요.”

그녀는 또 한 가지를 강조했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치료, 관리법을 찾아 꾸준하게 실천하면 좋겠어요.”

강 작가는 지금도 주 3회 기구 필라테스를 하고, 하루에 6000~1만보 씩 걷는다. 앞으로는 등산도 자주 다닐 계획이라고 한다. 암이 고맙다고 느낀 암경험자들이 공통적으로 갖게 되는 꿈이 있다. 다른 암경험자를 위한 봉사다.

강 작가는 이미 그 일을 시작했다. 암환우를 위한 비영리단체인 ‘아미다해’에서 독서모임 리더를 맡았고, 병원 암센터, 암환우회, 암관련 협회에서 환우들과 경험을 나누고 싶다고 한다. 다음 책 출간을 목표로 글도 계속 쓰고 있다.

암을 이겨낸 사람들의 공통점이 있다. 암에 대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자기주도 하에 생활 관리를 하며, 감사함을 잊지 않으며, 자신의 경험을 누군가와 나누려 하는 것.

강진경 작가의 삶도 그렇게 펼쳐질 것이고, 그녀의 삶은 더 행복하고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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