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마흔 살의 여성연극인 방혜영은 TV를 보다 ‘열린음악회’에 나오는 육중완밴드의 노래 ‘봉숙이’에 큰 충격을 받는다. ‘봉숙이’가 쏘아 올린 작은 화살은 이내 ‘동백꽃’의 작가 김유정에게 스토킹을 당했던 명창 박녹주의 이야기와 겹쳐져 방혜영의 가슴에 박히고, 자신이 살아온 궤적을 훑기 시작한다. 살다 보니 어느 새 페미니스트가 돼 있었던 한 여성의 이야기를 공연에 담았다.
‘연극을 위한 17개의 시나리오’라는 부제가 붙은 영국 극작가 마틴 크림프의 희곡을 무대에 올린다. 총 17개의 시나리오로 구성된 작품은 여자와 여자를 노리는 인물의 이야기다. 여자는 아이를 잃은 엄마이기도 하고, 집을 떠난 딸이기도 하며, 포르노 스타이기도 하다. 연극 ‘자본2’ ‘에쿠우스’의 주연을 맡은 배우 김시유의 1인극으로 연극 ‘으르렁대는 은하수’의 연출가 손현규가 연출한다.
연극반 학생들이 ‘안티고네’ 연습을 시작한다. 오늘 연습할 장면 속에서 안티고네는 스스로 장님이 된 아버지 오이디푸스의 최후를 지켜보기 위해 고향 테베로 돌아온다. 그런 안티고네를 기다리고 있는 건 반역자가 돼 장례조차 금지된 채 들판에 버려진 오빠의 시신. 안티고네는 삼촌인 테베의 왕 크레온의 말을 거역하고 장례를 치르는데…. MZ세대의 시선으로 ‘안티고네’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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