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도스토옙스키의 사진

(61) 도스토옙스키의 사진

마음건강 길 2022-08-06 04:35:00

◇ 모스크바 도스토옙스키 생가 박물관에 걸려있는 파노프 가 찍은 도스토옙스키의 사진. 제3자가 볼 때는 굳은 표정인듯 보이나 그의 아내 안나는
◇ 모스크바 도스토옙스키 생가 박물관에 걸려있는 파노프 가 찍은 도스토옙스키의 사진. 제3자가 볼 때는 굳은 표정인듯 보이나 그의 아내 안나는 "가장 행복해 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앞서 안나의 회고록 중 화가뿐만 아니라 사진작가들도 조문을 와 사진을 찍어갔다고 했는데, 그중 관에 누워있는 도스토옙스키의 모습을 찍은 사진작가 샤피로의 사진이 알려져 있다.

도스토옙스키의 사진은 유형을 마치고 군 복무를 할 때인 1850년대 말(1858년 또는 1859년) 세미팔라틴스크에서 찍은 장교복을 입은 사진과 젊은 카자흐 학자 발리하노프와 함께 찍은 사진을 비롯, 20여 장 정도가 있다.

사진은 19세기 전반부터 유럽에서 발달되기 시작했는데 러시아에도 곧장 수입돼 19세기 중엽부터는 많은 귀족들과 돈 있는 평민들이 인물 사진 찍기를 좋아했다. 자신의 초상화를 갖는 것이 귀족들의 취미였으므로 사진 찍기도 차츰 상류사회의 유행이 되었다.

도스토옙스키가 시베리아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 후에는 1860년부터 양복을 입거나 코트로 정장을 한 사진들이 남아있다.

여러 사진들 가운데 안나가 가장 좋아한 사진이 있다. 1880년 6월 모스크바에서 있었던 푸시킨 동상 건립 기념 연설 다음 날 파노프(1836~1894)가 찍은 사진이다. 다시 안나의 회고를 들어본다.

표도르 미하일로비치는 그다음 날 아침 모스끄바의 일류 사진작가였던 빠노프가 자신을 찾아 온 이야기도 해 주었다. 빠노프는 남편에게 그의 초상 사진을 찍게해 달라고 간청했다.

남편은 모스크바를 떠나는 것이 시급했기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으려고 빠노프와 함께 그의 사진관으로 갔다.

그날 찍은 사진 속에는 남편이 전날의 기념비적 사건에서 받은 감흥이 생생하게 드러나 있었다. 언제나 표정이 달랐던(기분이 변화무쌍했던 덕분에) 표도르 미하일로비치의 수많은 초상 사진 중에 나는 이 사진을 으뜸으로 꼽는다.

남편이 가슴 벅찬 기쁨이나 행복을 느낀 순간에 내가 그의 얼굴에서 수없이 봐온 그 표정이 이 사진에 어려 있는 것을 보기 때문이다.

도스토옙스키는 푸시킨 동상 제막식에서 자신의 대중적 인기를 확인한 후 기분이 한껏 고조되어 있었다. 안나는 이 사진에서 도스토옙스키의 행복한 감정이 담겨있는 것을 보았다.

타인의 눈으로는 사진만으로 도스토옙스키의 그같은 감정을 알 수가 없다. 안나만이 그 사진의 표정을 그렇게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모스크바 도스토옙스키 생가 박물관 등에 그 사진이 걸려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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