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지쳤어요" 신차 구매 수요 '렌트 시장'으로 눈 돌리나

"기다리다 지쳤어요" 신차 구매 수요 '렌트 시장'으로 눈 돌리나

더팩트 2022-08-06 00:00:00 신고


렌트카 2주 만에 바로 출고…"절세·편의성 면에서도 유리"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로 신차 출고가 지연되면서 장기렌트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사진은 화물연대 총파업 당시 항구로 옮기지 못한 수출용 차량들의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 /남용희 기자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을 계약한 회사원 남 모 씨는 딜러에게 연락해 차량 출고 시기를 수시로 묻고 있다. 처음엔 '2개월 정도 기다리면 나올것'이라는 딜러의 답변을 받았지만, 최근엔 '언제 나올지 기약이 없다'는 답을 받았다.

남 씨는 "10월쯤 되면 받는다고는 하는데 기약이 없다"며 "지금 계약하는 사람들은 18개월이나 기다려야 한다던데 (계약을) 취소하고 다른 차를 사기도 애매하다. 수입차 장기렌트를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 지연 등의 영향으로 완성차업체들의 차량 출고가 늦어지자 소비자들이 장기렌트와 리스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렌터카 업체 등에서 신차를 대량으로 선구매해 소비자가 기다리지 않고 즉시 차량을 받을 수 있고, 관리까지 제공해 편의성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올해 2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렌탈 컨센서스 기준 2분기 매출은 660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SK렌터카 매출은 3191억 원으로 21.5%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영업이익은 각각 704억 원, 30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6%, 7.6%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렌터카 업체의 수익성 개선은 최근 신차 출고 지연으로 인한 반사이익이 일부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신차 인도 기간은 짧게는 4주, 길게는 18개월로 집계됐다. 인기차종인 아반뗴(10개월) 그랜저(5개월) 등의 출고 지연이 나타났으며, 각 차량 하이브리드(HEV) 모델의 대기 기간은 각각 17개월, 8개월로 더 길었다. HEV 차량에 반도체가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렌터카업체들은 완성차업체로부터 신차를 대량으로 선구매해 미리 물량을 확보한다. 이를 기반으로 소비자에게 1~2주일 안에 출고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HEV모델이나 전기차 장기렌터카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한다. 신차 대비 출고대기기간이 월등히 짧고, 업체들이 전기차 보조금을 미리 확보해놓기 때문에 소비자가 별도의 보조금 신청을 하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는 평가다.

롯데렌탈과 SK렌터카의 올해 1·2분기 영업이익 그래프.(단위: 억 원) /각 사 제공

일부 세금 절감 혜택과 보험 가입 등에서 편의성이 높다는 점도 장기렌트 고객이 늘어나는 이유로 손꼽힌다.

쏘나타 차량을 구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취등록세는 약 189만 원, 보유세를 200만 원 가까이 지급해야 하지만 렌트는 취등록세 108만 원, 보유세 15만 원으로 책정된다.

여기에 자동차세도 장기렌트가 더 저렴하다. 자동차세는 1600cc 이하 차량의 경우 최대 140원/cc, 1600cc 초과 차량에는 200원/cc이 부과된다. 반면 렌트 차량은 2500cc 이하는 최대 19원/cc, 2500cc 초과는 24원/cc으로 세금이 훨씬 적게 책정된다. 렌트비에 보험료도 포함돼 있어 자동차보험에 별도로 가입하는 등의 신경쓸 일도 적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가 아직 지속되고 있어 정상화되려면 연말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장기렌트의 경우 일부 절세 효과도 있고 차량을 기다리지 않아도 돼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렌터카업계 관계자는 "신차 출고지연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장기렌트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장기렌트 뿐만 아니라 중고차 사업이나 전기차를 에너지 저장 장치로 활용하는 V2G 사업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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