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을 포크레인이 밀어버리는 대참사가 발생했다.
앞서 경남 김해시 구산동 가락국 유적 인근에 있는 고대 김수로왕 가락국 창건 신화와 연관된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지석묘) 유적을 공사를 벌이던 업체에 의해 훼손됐다.
문제가 된 고인돌 복원·정비 사업은 김해시가 구산동 지석묘를 국가사적으로 승격하기 위해 묘역 중 결실된 부분을 복원하기로 하고 공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시공사는 전문가 입회없이 포클레인 등 중장비로 묘역의 잔존 석재를 모두 걷어버리고 상석과 더불어 고인돌의 핵심 부분인 상석 아래 묘역 석재들이 심하게 훼손됐다.
또 유적 일부 구역의 경우 박석 등의 석재를 걷어낸 기반 흙층 위에 육중한 포클레인 3대를 배치해 가동시켜 전문가 입회 없이 배수펌프 설치 공사를 강행했다.
이 사실은 지난달 28일 고인돌의 사적 지정을 위한 조사 차 문화재위원회 매장·사적 분과 위원들이 현장을 시찰하면서 무단 훼손 사실을 목격하고 문화재청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결국 2일 시는 복원공사 중지명령을 내혔다.
구산동 지석묘는 2007년 구산동 아파트 신축 터에서 우연히 발견된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이다.
고인돌의 큰 특징인 덮개돌 상석의 크기가 역대 최대 규모급이고 무게만 350t이 넘는다. 묘역 크기도 너비 19m, 잔존 길이 86m에 달해 면적 단위로 1652㎡(5백여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문화재다.
한편 문화재청은 관계자와 문화재위원들을 현장에 급파해 고인돌 훼손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대책을 논의 중이다.
Copyright ⓒ 경기연합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