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주린이' 가고 '채린이' 온다

[고수칼럼] '주린이' 가고 '채린이' 온다

머니S 2022-07-06 05:22:00 신고

국내 자산시장이 연일 시끄럽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저금리 기조와 양적완화로 상승일로를 달리던 자산시장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미국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하며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기준금리를 연이어 올리고 있다.

연준은 지난 6월 FOMC(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 미국금리는 28년 만에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을 단행해 1.5~1.75%가 됐다. 연말 기준금리 기대치가 2.25~2.5% 혹은 2.5~2.75%정도였으나 이후 연말 3.0%에 도달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통화량의 증가로 화폐가치가 하락하고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현상을 의미한다. 전세계 중앙은행은 코로나 이후 경기부양을 위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했고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야기됐다.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던 입장을 번복하고 물가부터 잡자는 기조로 전환한 은은 인플레이션이 예상 수준을 예상을 넘어서고 장기간 지속 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데 전념하고 있어 7월 회의에서도 0.50~0.75%포인트의 추가인상이 불가피하다.


금리인상기, 자산관리 전략 바꿔라


인플레이션이 야기한 금리인상기 자산관리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과거 금리 인상기 할인율(금리)과 밸류에이션(적정주가)은 음의 상관관계를 반복했고 기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졌음에도 밸류에이션 조정은 피할 수 없었다.

연일 쏟아지는 비관적 시장전망으로 주식시장에 첫 발을 담그며 상승장을 경험한 '주린이(주식초보자)들'은 현 시황이 진퇴양난일 것이다.

때문에 이제는 주식시장에서 물러나 '채린이(채권초보자)'로 탈바꿈해야 할 시점이다.

통상 글로벌 경기는 장기적인 성장 추세를 중심으로 확장과 수축을 반복하며 순환한다. 지난해까지 전세계 경기가 성장과 물가가 함께 오르는 확장국면이었다면 지금은 물가는 오르지만 성장은 떨어지는 둔화국면이다.

지금처럼 물가가 오르면 물가채나 원자재가 높은 성과를 보이겠으나 앞으로 침체 국면에는 명목채권에 투자 했을 때 높은 성과를 보일 전망이다. 침체 국면에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내리기 때문에 채권가격 상승으로 인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전세계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인상이 가속도를 올리고 있고 경기 사이클은 과거보다 빠른 속도로 후반부에 진입하고 있다. 앞으로 경기 흐름을 고려해 포트폴리오 구성 시 채권은 좋은 분산투자 수단이 될 것이다. 때문에 신용리스크를 고려해 안정적인 미국과 한국 국채 투자를 추천한다.


채권 강세, 국채 ETF·펀드 주목


국채에 투자하려면 먼저 채권의 특징을 이해해야 한다. 채권의 수익구조는 크게 이자수익과 자본차익으로 나뉜다.

이자수익은 채권에서 고정적으로 발생하는 이자(금리)를 의미하고 자본차익은 시장금리의 변화에 따른 채권가격 변동으로 발생하는 손익을 말한다. 시장금리가 급변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자본차익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채권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예를 들어 1년물 정기예금을 1%에 가입한 A가 있다. 그런데 정기예금 금리가 5%로 올랐다면 전날 가입한 A의 예금은 상대적 가치가 떨어진다.

반대로 1년물 정기예금을 5% 가입했는데 1%로 떨어진다면 전날 가입한 5% 예금의 가치는 올라간다.

채권도 마찬가지다. 금리가 올라가면 기존 낮은 금리로 가입한 채권의 가치가 떨어지며 가격 또한 하락한다. 반대로 금리가 떨어지면 기존 고금리로 가입 한 채권의 수요가 높아지며 가격이 오르는 원리다. 금리와 가격이 시소를 타며 금리의 오르내림에 반대 작용을 하는 것이 바로 채권 가격의 원리다.

단기금리와 장기금리의 차이도 알아보자. 2년물로 대표되는 단기금리는 기준금리 즉, 정책금리다. 장기금리는 단기금리에 경기가 더해진 것으로 경기에 대한 기대치를 선반영한 시장금리다.

때문에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은 것이 일반적으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지는 장단기 금리 역전이 야기될 때 경기둔화가 우려된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지난 6월23일 기준 채권시장에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15%이다. 미국채 10년물이 3%가 넘는다는 것은 역사적 고점으로 인식되는 중요한 숫자이다. 지난해부터 미국 10년물 금리는 상승했고 올해는 금리상승 기대치로 더욱 가파른 상승이 이어졌다. 한국 국채 10년물 역시 3.66%로 심리적 저항선을 돌파했다.

현재 금리 수준을 감안 했을 때 추가 상승 가능성은 있더라도 장기적 추세는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고점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따라서 향후 금리변화 추이를 지켜보며 국채ETF나 펀드를 분할 매수한다면 경기 침체 국면 장기국채 금리하락 시 가격상승으로 인한 추가수익을 기대해 볼 만하다.

계절에 맞는 옷을 바꿔 입듯 투자도 국면마다 적합한 자산군이 존재한다. 주식시장은 매서운 추위에 떨고 있지만 상승기를 탄 채권시장에 관심을 가져보자.

금리 상승기는 이자 수익을 기대하던 투자자에겐 악재인 동시에 또 다른 기회다. 금리 상승 추이를 지켜보며 장기국채를 분할 매입한다면 다가올 혹한의 계절에 달콤한 열매를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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