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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크짐은 한국 크로스핏 1위이자 아시아 두 번째 아이언메이든인 샤크 코치가 오직 여자들을 위해 만든 체육관이다. 오픈 2년 만에 어느덧 세 개의 지점, 다섯 명의 코치와 함께하게 된 샤크짐의 뜨거운 회원들과 웹툰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의 계나리, 배지현, 소주영이 한자리에 모여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Scen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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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에리카가 입은 스포츠브라톱은 Nike X Offwhite. 하프팬츠와 슈즈는 Nike. 하나가 입은 톱은 Nike. 롱삭스는 Duvetica. 러닝화는 Ballop. 샤크가 입은 캐주얼 삭스는 Underarmour. 러닝화는 Ballop. 노아가 입은 스포츠브라톱은 Nike. 패턴 레깅스는 Spyder. 스포츠 미들삭스와 슈즈는 Nike. 제이미가 입은 스포츠브라톱과 러닝화는 Underarm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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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작을 하면 ‘핏’이 예뻐질 것이라든가, 허벅지 근육이 생기지 않게 풀어줘야 한다는 이야기는 샤크짐에서 들을 수 없다. 크로스핏 와드, 역도, 케틀벨, 바벨, 요가…. 그리고 때때로 펼쳐지는 축구와 농구, 러닝, 트라이애턴까지. 더 무거운 중량을 들고, 더 많이 움직이고, 더 꾸준히 뛰길 요구하는 샤크짐에서 두꺼운 허벅지나 팔뚝 혹은 내가 어떤 몸을 가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무엇보다 이 여자들의 운동장이 끝내주는 이유는 초심자에게도 따뜻하게 열려 있고, 내 기록과 관계없이 박수칠 준비가 돼 있다는 것! 운동에 진심인 샤크짐의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다면 샤크와 에리카 코치가 함께 펴낸 〈떼인 근력 찾아드립니다〉를 펼치길. 운동하는 여자들의 이야기에 나도 몰랐던 내 안의 근육이 꿈틀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Scen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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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에 연재 중인 〈여성전용헬스장 진달래짐〉은 유기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직장인이자 조금씩 운동에 재미를 느끼며 레벨업하는 ‘초보 헬스러’ 계나리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다. 또 다른 주인공 체육관 관장 진달래의 실제 모델인 근력학교 이화점의 요나 코치는 유기 작가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 유기 작가가 말하는 운동과 근력에 대한 모든 것.
#Scene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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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운동과 거리를 두며 살았어요. 운동에 재능 없고, 심지어 싫어한다고 생각했죠. 몸이 안 좋아 쓰러져 응급실에 간 날, 체력을 키울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그리고 ‘헬스’를 제대로 배운 이후 삶이 달라졌어요. 이 좋은 걸 나만 알 수 없다는 마음, 나처럼 운동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여성들이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여성전용헬스장’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오늘 촬영을 함께한 요나 코치와의 인연은
운 좋게 그동안 성별과 상관없이 좋은 PT 선생님들을 만났어요. 그중에서도 요나 코치님과는 여성 코치에게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은 이후 직접 찾아간 곳에서 알게 됐습니다. 여성전용 근력운동 클래스를 통해 여성의 신체 구조부터 근력운동 이론과 부족한 운동 동작까지 배울 수 있었어요. 관련 웹툰을 기획 중임을 밝힌 것은 훨씬 나중인데, 지금 만화에 등장하는 운동 묘사에 보충해야 하거나 수정할 부분을 끝없이 조언해 주세요. 덕분에 훨씬 정확한 내용으로 만들 수 있었죠.
실제로 만화 속에서 동작 설명이 상당히 자세합니다. 이런 학술적인 요소를 살린 이유는
‘어른을 위한 학습만화’가 되길 바랐어요. 독자가 만화를 보고 운동을 실제로 시도할 수 있게요. 동작을 예습하는 데 보탬이 되거나, 〈진달래짐〉을 통해 다시 복습할 수도 있길 바랐죠. 동작에 대한 생생한 표현이나 비유는 수업이나 경험에서 얻은 것도 있지만 그룹 PT를 함께한 회원들의 실제 표현에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해요. 각자만의 재치 있는 표현이나 후기가 많거든요. 하지만 만화에서도 강조하듯 동작은 전문가에게 직접 배우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는 것!
여성전용운동공간 유경험자로서 일반 헬스장과 여성전용공간에서 운동하는 것은 어떻게 다른가요
여성전용공간이라면 핑크색 덤벨만 있을 것이라거나 벤치프레스나 데드리프트 같은 3대 중량 운동 도구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요. 그러나 다른 운동공간과 똑같아요. 그 사실이 정말 좋았습니다. 시설이나 운동 방법은 똑같지만 나와 같은 성별인 여성들과 함께 운동하면 아무래도 조금 더 편하게 운동할 수 있어요. 그렇게 점점 자신감이 생기면 남성들과 있는 공간에서도 프리웨이트 코너나 운동 도구를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게 되고, 결국 운동에 대한 접근성 자체가 높아지죠.
초보 헬스러인 만큼 계나리 또한 운동을 시작한 많은 여성이 겪는 딜레마나 운동 권태기에 직면합니다. 동기의 결혼식에서 전 남친을 마주칠까 봐 식단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소개팅을 앞두고 벌크업을 걱정하기도 하죠
모두 제가 했던 경험들이에요. 이런 고민에서 벗어나기 위해 운동을 비롯한 많은 노력을 했지만, 외모 중심적인 지금 사회구조상 평생 벗어나지 못하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변한 게 있다면 ‘예쁘다’는 말을 듣는 것보다 더 행복한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는 거예요. 운동을 시작한 이후엔 ‘멋지다’ ‘대단하다’는 말을 듣는 게 더 기분 좋고, 소위 ‘여릿여릿’한 몸보다 바른 자세에 탄탄한 근육이 붙은 몸이 더 좋아졌죠. 완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주 많이 극복한 셈입니다.
여전히 여성의 이상적인 근육에 대한 기준은 있는 것 같아요. ‘증량 운동’을 본격으로 시도하는 시즌 2에서 계나리 주변 사람들이 하는 칭찬도 ‘살 빠진 것 같다’ ‘자세가 좋아졌다’ ‘옷태가 좋아졌다’ 같은 거죠
개인적으로 운동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의 가장 큰 차이를 느낀 부분이에요. 운동 그 자체가 목적이 된 계나리와는 다르게 다른 사람은 운동 외에 몸매 관리 같은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이건 운동을 해본 사람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타인이 좋은 의도로 한 얘기들이 운동 그 자체가 목적이 된 사람에게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강박적인 다이어트에 대한 문제의식도 꾸준히 드러납니다. 특히 진달래 코치의 친여동생 진소래와의 관계를 통해서요. 남자친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무작정 굶거나, 출산 직후에도 살을 어떻게 뺄지를 먼저 고민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아요
결국 진달래 동생 진소래와 계나리가 겪는 상황은 비슷합니다. 둘 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 때문에 다이어트를 결심한다는 점에서요. 저는 다이어트를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건강이 목적이든, 미용이 목적이든 본인이 원하는 몸을 만드는 것은 가치 있는 도전이죠. 하지만 다른 사람 때문에 시작한 다이어트는 결국 ‘강박’ 같은 길로 빠지게 됩니다. 두 캐릭터는 둘 다 절식, 보조 제품이나 다이어트 약물 등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이게 잘못이라는 걸 본인도 알지만 헤어나오지 못하죠. 진소래는 섭식 장애까지 겪어요. 계나리는 진달래가 끝까지 손잡아준 덕분에 ‘자신을 위한’ 다이어트를 할 수 있게 되지만요. 다이어트 강박은 혼자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어요.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 〈진달래짐〉이 손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왜소한 체구의 최 주무관을 비롯해 남성 캐릭터도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이유는
남성성이 요구되는 사회에서 타고난 체격에 콤플렉스를 가질 수밖에 없는 최 주무관, 타고난 것은 건장하지만 운동 초보인 계나리의 남동생 계용선. 이들 또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유형의 캐릭터가 아닐까 싶어요. 운동 초보자의 마음은 남녀 할 것 없이 똑같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달까요. 남성 독자들의 공감을 많이 산 것 같아 뿌듯합니다.
계나리의 달라지는 체형이 그림체에도 조금씩 반영돼요. 근육질의 여성도 많이 등장하고요. 작화가로서는 재미있지만 어려운 부분이기도 할 것 같아요
트레이너의 경우 근육을 그리는 게 재밌어서 오히려 그리기 쉽습니다. 오히려 초반에 구부정하고 과체중인 계나리를 표현하는 게 어려웠어요. 독자들이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조금씩 좋아지도록 그리기 위해 노력했답니다.
생리나 임신, 출산, 갱년기 등 여성의 특수한 신체 상황도 나옵니다. 의지박약으로 복근운동을 피하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1형 당뇨 환자였던 회원도 등장하고요.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각자가 가진 몸의 역사가 다르다는 것을 정확히 지적해 공감이 갔는데요. 지금 내 몸에 대한 몰이해를 경험해 본 적 있나요
몸이 아프거나 출산, 갱년기 같은 신체와 호르몬의 변화를 겪는 이들은 이미 우리 주변에 있는 사람입니다. 평소 그들과 아무렇지 않게 지내다가 그런 사정이 있었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았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그런 사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극복하는 모습, 우리 모두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공통 목표를 가진 사람이라는 점을 담았습니다. 그 극복 수단이 〈진달래짐〉에서는 운동이 된 거고요.
부상의 위험과 금전적인 부담, 요요 현상, 드라마틱하지 않은 수치 변화 등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운동을 멈추기도 해요. 운동 권태기를 어떻게 극복했나요
오히려 저는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에 운동 권태기가 찾아왔어요. 체력을 백날 올려도 정신 상태가 좋지 않으면 운동할 의욕이 생기지 않더라고요. 그럴 때는 근력운동을 과감하게 멈추고, 걷기와 자전거 타기 같은 가벼운 유산소운동만 했습니다. 기분을 전환하고 스트레스를 풀 정도로만 운동하고 나니 부담도 줄어들고 다시 운동할 의욕이 생기더라고요.
초보헬스러를 위한 학습만화! 〈여성전용 헬스장 진달래짐〉은 단행본으로도 만날 수 있다.
‘운동은 체형뿐 아니라 삶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칩니다’라는 문장은 〈진달래짐〉의 가장 큰 주제입니다. 만화 초반 진달래는 운동이 몸매 만들기뿐 아니라 체형 교정, 체력 증진, 신체기관 순환 등 몸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죠.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계나리는 성취감과 도전 정신, 자존감 회복 등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변화를 겪게 됩니다. 운동이 삶에 전반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몇 년 전만 해도 제가 운동을 주제로 만화를 그릴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저도 여러모로 운동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웃음).
식단 조절을 통한 감량, 촬영 또는 대회 참가를 위해 몸을 만드는 등 구체적인 목표를 이뤘을 때 오는 성취감도 궁금합니다
보디 프로필 이슈를 그렸을 때 댓글이 그렇게까지 부정적일 줄 몰랐어요. 후유증에 대해 언급한 분도 있었고요. 모든 도전에는 득도 있지만 실도 있지 않나 싶어요. 발목을 다치거나, 심지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지만 험난한 정상을 점령했다는 엄청난 성취감과 도전 가치 때문에 히말라야 등반을 하는 것처럼요. 저는 보디 프로필 촬영을 위해 6개월에 걸쳐 7kg을 추가적으로 감량했는데요. 한 번쯤 내가 몸을 세심하게 조절하는 경험을 해본다는 것, 한계를 알고 내 몸의 상태와 식이를 아는 것, 그 데이터를 직접 쌓아가며 사진을 남기고 내 몸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도전을 권합니다. ‘100일 안에 바프 성공!’ 이런 건 위험할 수 있지만요.
살아 있는 한 우리는 지금의 내 몸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함께 계속 살아야 하는 내 몸은 작가님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오히려 저는 육체로서의 몸은 신경을 덜 써도 된다고 생각해요. 정신이 건강하고 행복하면 몸은 자연스럽게 건강한 모습으로 따라오더라고요. 계나리도 ‘지금 나는 행복한가?’ ‘재미있나?’를 자꾸 돌아보거든요. “내가 행복하면 몸도 행복하다!” 제가 살면서 갖고 있는 마음입니다.
에디터 이마루 사진 신선혜 패션 스타일리스트 박정아 헤어 스타일리스트 박창대/ 장하준 메이크업 아티스트 장하준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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