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조선! 요즘 연애 리얼리티

Made in 조선! 요즘 연애 리얼리티

코스모폴리탄 2022-07-06 00:10:01 신고

3줄요약

올여름 최고 기대작인 〈솔로지옥 시즌2〉부터 한국판 〈투 핫!〉이라는 서핑 웹예능 〈썸핑〉까지.

올여름 최고 기대작인 〈솔로지옥 시즌2〉부터 한국판 〈투 핫!〉이라는 서핑 웹예능 〈썸핑〉까지.

〈솔로지옥〉은 순한 맛이었어


비키니 차림에 복근 노출, 파트너와의 동침, 볼 뽀뽀까지. 연애 리얼리티의 효시 격인 〈하트시그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장면이 잇따라 등장했다. 지난해 말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솔로지옥〉 이야기다. 전례없는 수위로 한국 연애 리얼리티의 생태계를 교란시킨 것은 분명하나, 우리는 아직 목이 마르다. 그러나 〈투 핫!〉 〈러브 아일랜드〉 〈템테이션 아일랜드〉 등 대놓고 벗는 해외 리얼리티 쇼에 이미 길들여진 시청자들에게 〈솔로지옥〉의 19금 신들은 그저 귀엽기만 했던 것도 사실. 그래서일까? 올여름 방영 예정인 연애 프로그램의 수위가 한층 대담해졌다는 후문이다. 일례로 iHQ에서 제작한 〈에덴: 본능의 후예들〉은 출연진의 사회적 조건을 모두 배제한 채 오직 외모와 성격만 앞세우는 콘셉트를 취한다. ‘태초의 인간’ 운운하며 참가자들이 가벼운 수영복 차림으로 해변에서 조우하는 식이다. 웨이브에서 오픈 예정인 〈썸핑〉은 일주일 동안 바다에서 서핑과 동거를 하는 청춘들의 연애 리얼리티로, 육체적인 교류에서 발전하는 일반인들의 로맨스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렇듯 연애 리얼리티의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한 지금, 자극적인 K-연애 리얼리티의 원조인 〈솔로지옥〉이 시즌 2로 컴백하는 건 놀랍지 않은 행보다.

〈환승연애〉가 쏘아 올린 큰 공


지난해 자극적인 설정 대신 독보적인 콘셉트로 인기를 끈 작품도 있다. 바로 〈환승연애〉와 〈체인지 데이즈〉. 이별 위기이거나 이미 이별한 커플들이 출연해 나에겐 수명이 다한 인연이 누군가에겐 신선한 설렘을 준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미련, 질투, 슬픔 등 다양한 감정을 겪는다는 내용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올여름 시즌 2가 공개된다. 비슷한 포맷이지만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수위를 높인 해외 리얼리티도 있다. 넷플릭스의 〈최후통첩: 결혼할까 헤어질까〉가 그것. 헤어짐을 결심한 실제 커플이 출연해 다른 상대와의 연애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점에서 앞서 말한 두 프로그램과 포맷이 비슷하다. 파트너를 바꿔가며 데이트하고 ‘최후통첩의 날’에 원래 연인과 결혼할지, 새롭게 끌리는 상대와 만날지를 결정하는 것. 확실히 한국형보다 매운맛이다.

게이 연애 프로그램까지?


흥미진진한 콘셉트를 앞세운 신규 연애 프로그램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tvN에서 제작 중인 〈각자의 본능대로〉는 동성 ‘찐친’ 4~5명이 출연해 사랑이냐 우정이냐를 놓고 커플 매칭 레이스를 펼친다. 대학 미팅의 확장판 같은 프로그램으로, 친구와 마음에 드는 이성 사이에서 오가는 쫀득한 심리전이 감상 포인트. 카카오TV에서 기획한 연애 서바이벌 프로그램 〈좋아하면 울리는〉 실사판은 현재 출연진을 모집 중이다. 지원 자격에 “이성을 좋아하든 동성을 좋아하든 상관없이 누구나”라는 말을 덧붙여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기서 더 나아가, 웨이브는 성소수자 커플의 커밍아웃 로맨스 예능인 〈메리 퀴어〉와 게이들의 연애 리얼리티인 〈남의 연애〉를 7월 공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랑의 쓴맛 참교육?


일반인 커플이 등장하는 리얼리티라고 해서 항상 달콤한 버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결혼과 이혼 사이〉는 이혼을 결심한 부부 4쌍이 출연해 일상과 이혼 사유를 공개한다. 한때 사랑했던 사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파국에 이른 관계를 가감 없이 보여줘 대한민국 미혼 남녀의 결혼에 대한 환상을 산산이 부수고 있는 중. 출연하는 부부의 일상 속에는 폭언, 폭력, 분노 조절 장애, 가스라이팅이 난무하지만 이와 비슷한 사유로 이혼을 고민하는 부부들에게는 뜻밖의 반면교사가 되기도 한다. 최근 SBS는 자녀가 있는 이혼 부부 참가자를 모집해 신규 프로그램 〈다시부부(가제)〉를 촬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혼 부부가 사흘 동안 한 팀이 돼 다양한 미션에 도전, 우승한 팀은 자녀의 학자금을 상금으로 받는다는 내용이다. 방송사는 전 출연자에게 전문가의 심리 상담과 출연료를 제공한다는 혜택을 내세웠지만, 방송 출연으로 인해 아이들이 받을 상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혼’이라는 소재가 대중의 재미를 위해 무자비하게 소비되는 행태에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을 것.

‘한국판 〈투 핫!〉’이라는 ‘언플’


해외 연애 리얼리티 쇼 중 가장 선정적인 프로그램 투톱을 뽑으라면 단연 넷플릭스의 〈투 핫!〉과 iTV의 〈러브 아일랜드〉다. 그래서인지 〈솔로지옥〉 같은 자극적인 연애 리얼리티가 론칭될 때마다 ‘한국판 〈투 핫!〉’이라는 말이 관용구처럼 붙곤 한다. 앞서 언급한 〈썸핑〉이나 〈에덴: 본능의 후예들〉 역시 〈투 핫!〉과 〈러브 아일랜드〉의 포맷을 표방한다. 하지만 화제성에 가려진 이면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실제로 비슷한 해외 프로그램의 경우 진행자의 자살 소동, 출연진의 범법 행위, 실제 연인이 있음에도 상금과 유명세를 위해 출연해 시청자를 기만하는 등의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중이다. 정신 건강에 해롭지 않으면서도 맛있게 매운, 제작진의 지혜로운 레시피가 필요한 때다.


Assistant editor 김미나 photo by Getty Images(TV)/ 각 방송사(나머지) digital designer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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