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이정재 감독이 정우성을 캐스팅한 과정을 돌아봤다.
이정재는 5일 오전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진행된 영화 ‘헌트’ 제작보고회에서 “정우성을 캐스팅하는 게 제일 어려웠다. 네 번 정도 거절하더라”며 “‘태양은 없다’ 이후로 사적인 자리에서 ‘우리 다른 것 또 하자’는 말도 했고 마음은 굴뚝 같았는데 시간이 이렇게 오래 걸렸다”고 고백했다.
그는 “그간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많이 찾았는데 투톱 구조의 시나리오가 사실 많지 않은데다 우리와 맞는 작품을 찾다보니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면서 “시나리오 초고 때부터 정우성에게 보여드렸는데 ‘분위기는 좋은데 상당히 많이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당연히 미흡했다. 이후로도 상의를 계속 했고 큰 틀이 바뀔 때마다 보여드렸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우리 투샷이 오랜만에 나오는 것이라 기대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실망감을 드리기 보다는 제작하지 않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도 했다. 그 과정이 길었다”고 털어놨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와 ‘김정도’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 배우 이정재의 첫 연출작으로 이정재와 정우성이 1999년 영화 ’태양은 없다’ 이후 23년 만에 재회한 작품이다.
제75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헌트’는 8월 10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