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는 실수, 황당한 변명, KBO는 정말 반성하고 있는가

어처구니 없는 실수, 황당한 변명, KBO는 정말 반성하고 있는가

MK스포츠 2022-06-24 11:53:56

3줄요약
아무리 생각을 고치고 또 고쳐 봐도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버젓이 잘 버티고 있던 베테랑 투수가 하루 아침에 제구도 잡지 못하는 풋내기 투수가 돼 버렸다.

사람이 바뀐 것이 아니었다. KBO의 공식 기록이 엉뚱한 사람을 잡았다. 23일 이천 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상무의 경기서 나온 웃지 못할 해프닝 이야기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올라 온 KBO의 공식 기록엔 베테랑 투수 장원준이 2이닝 동안 무려 6개의 볼넷을 내준 것으로 돼 있었다.

충격적인 기록이었다.

구속은 전성기 시절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에 있어선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장원준이었다. 그런 장원준이 2군 경기서 2이닝 동안 무려 6개의 볼넷을 내줬다는 건 대단히 놀라운 사건(?) 이었다.

심판과 신경전이 의심됐을 정도로 이해가 되지 않는 기록이었다.

장원준이 아무리 무너졌다고 해도 그 정도 성적을 낼 선수는 아니었다. 직전 등판인 21일 이천 상무전서 2.1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뒤 나온 기록이었기에 더욱 믿기 어려웠다.

결론은 대단히 허무했다. KBO의 기록 입력 오류가 생겼던 것이다.

원래 이날 등판한 투수는 강원진이라는 두산의 육성 선수였다.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한참 교정을 받고 있는 투수였다.

KBO의 해명은 기가 막혔다. "강원진이 장원준과 같은 좌완 투수이고 이름도 비슷해 헷갈렸다. 체격과 투구폼도 비슷해 혼란이 있었다"고 밝혔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얼마나 크게 떨어져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해명이었다. 분명 주심을 통해 교체된 투수가 통보되게 돼 있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장원준과 구분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장원준이 6볼넷이나 내줬다는 기사가 나가고 확인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아직까지도 아무도 모른 채 넘어갈 수도 있었다. 공연히 장원준만 이름값에 먹칠을 한 셈이 됐다.

몇 번을 고쳐 생각해봐도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다. KBO 내부의 기강이 얼마나 흔들리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 준 사례라 할 수 있다.

반성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도 분명치 않다. 언제든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의심만 들 뿐이다.

KBO의 기록은 말 그대로 '오피셜'이다. 가장 정확하고 공정해야 하는 것이 KBO의 기록이다.

KBO는 기록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올 시즌부터 기록 정정을 요청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는 2군 경기에선 허용되기 어려운 큰 사고가 났다. 겉은 번드르 하고 화려하지만 속으로는 병이 깊게 들고 있다는 뜻으로 밖에 해석할 수 없는 일이다.

KBO는 진심으로 반성을 하고 있는가? 공정과 정확성의 마지막 보루인 KBO가 무너지면 리그는 대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음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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