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7도서 담금질 된 두산 예비역, 외야 화수분 계보 잇는다

영하 7도서 담금질 된 두산 예비역, 외야 화수분 계보 잇는다

엑스포츠뉴스 2022-06-24 11:10: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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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외야수 양찬열은 지난 21일 1군 등록 후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전역 후 첫 1군 복귀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 1볼넷, 이튿날에도 5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김태형 두산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김 감독은 23일 SSG전 우천취소 직후 "지금처럼 계속 잘하면 선발로 나가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양찬열을 꾸준히 중용할 계획을 시사했다.

단 2경기지만 양찬열이 보여준 퍼포먼스는 두산 코칭스태프의 기대치를 크게 뛰어넘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1년 6개월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팀 합류 직후 퓨처스리그 17경기에서 타율 0.329(70타수 23안타) 2홈런 13타점 3도루 OPS 0.913의 호성적을 기록한 게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무엇보다 놀라온 건 장타력 상승이다. 2020년 프로 입단 당시부터 배트에 공을 맞히는 능력은 인정받았던 가운데 이제는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파워까지 갖췄다. 표본이 많은 건 아니지만 우투수, 좌투수를 가리지 않고 공략하고 있는 부분도 고무적이다.

김 감독은 "양찬열이 NC 손아섭처럼 거침없고 공격적이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스타일을 가졌다"며 팀 외야진에 큰 활력소가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 역시 양찬열의 펀치력에는 놀라고 있다. "파워가 아니라 컨택 능력이 뛰어난 선수인데 입대 전과 비교하면 스윙 궤도가 바로바로 앞쪽으로 나온다. 예전에는 조금 뒤쪽에 있었다"며 타격 메커니즘 수정 후 장타력이 상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영하 7도에서 방망이를 열심히 돌려서 파워가 크게 늘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웃으면서 양찬열의 성장세가 이어지길 기대했다.

양찬열은 지난 21일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강원도에서 21사단 정찰병으로 복무하는 동안에도 야구공과 글러브, 방망이를 손에서 놓은 적이 없다고 자신 있게 얘기했다.

한화팬인 대대장의 배려 속에 장비를 부대 안으로 반입해 일과 시간 종료 후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고 영하 7도의 강추위 속에서도 캐치볼과 스윙 훈련을 쉰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이튿날 취재진으로부터 양찬율의 '영하 7도' 훈련을 전해 들은 뒤 웃음을 터뜨렸고 마침 근처를 지나가던 양찬열을 불러 세워 "추운 곳에서 방망이를 돌린 게 도움이 됐느냐"고 묻기도 했다.

두산은 일단 양찬열의 혜성 같은 등장으로 전반기 외야진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김인태의 햄스트링 부상 이탈과 김재환이 무릎 통증으로 적절한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양찬열은 적지 않은 기회를 부여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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