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쓴 4가지 전략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쓴 4가지 전략

BBC News 코리아 2022-06-24 09:55:51

3줄요약
Ukrainian President Volodymyr Zelensky is seen on a giant screen during his address by video conference as part of the World Economic Forum (WEF) annual meeting in Davos on May 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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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는 동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적인 지지가 멈추지 않도록 쉴 새 없이 대외 활동을 이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세계 지도자들과의 회의에서부터 유명인사들과의 사진 촬영, 심지어 신기술 발표회에 홀로그램으로 출연하는 것까지 다양한 방식의 홍보전을 펼쳐왔다.

세계적으로 큰 규모의 적과 싸우게 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국제 사회의 도움이 절실했다.

이러한 지지를 얻기 위해 우크라이나 대통령 홍보실은 전 세계의 관심을 우크라이나에 다시 집중할 수 시킬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찾아냈다.

홀로그램 홍보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무역 컨퍼런스에서 홀로그램을 통해 등장했다
Reuters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무역 컨퍼런스에서 홀로그램을 통해 등장했다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비바테크 무역 컨퍼런스에서 홀로그램을 통해 등장해 글로벌 리더들 앞에서 연설하며 '스타워즈'를 언급했다.

그는 "대통령이나 정부 수반이 연설에서 홀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하지만 스타워즈에서만 (홀로그램을) 쓸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군을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적에 비유하며 "우리는 제국도 무찌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설은 기술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의 재건과 "완전한 디지털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

영광과 화려함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명 배우와 정치인 등 많은 사람을 만나왔다
Reuters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명 배우와 정치인 등 많은 사람을 만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전 세계 대중의 인식은 전쟁 초기부터 난민들을 돕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모금한 많은 유명 인사들에 의해 증폭됐다.

여기에는 전직 축구 선수인 데이비드 베컴, 음악가 에드 시런, 배우 숀 펜과 애쉬튼 커처, 우크라이나 출신 배우 밀라 쿠니스 등이 포함됐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 특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안젤리나 졸리도 지난 4월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현지 봉사자들과 난민들을 만났다.

원래 희극배우 생활을 하며 우크라이나의 유명인사였던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데 낯설지 않았고 사람들과 편안하게 어울렸다.

최근에는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키이우를 방문한 영화배우 벤 스틸러를 크게 환영하기도 했다. 벤 스틸러 역시 유엔 난민기구의 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스틸러는 "만나게 돼 큰 영광"이라면서 "정말 멋지다. 당신은 나의 영웅"이라고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말했다.

올해 초, 오스카 진행을 맡은 에이미 슈머는 시상식에서 "오스카상을 보는 눈이 정말 많다"면서 스카이프를 통해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연설하려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소개했다.

정치인 초청 혹은 화상 출연

젤렌스키 대통령의 대외 활동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위한 호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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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의 대외 활동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위한 호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런 사진 촬영은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두고 당사국들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 물론 더 많은 무기 요청에도 효과가 있었다.

최근 며칠 동안 키이우를 방문한 전 세계 지도자 중에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등이 있다.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와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도 포함되지만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없는 것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수십억 달러와 무기를 확보했지만, 곧 있을 유럽 순방에 우크라이나를 제외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더 큰 어려움을 주고 싶지 않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비록 젤렌스키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비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와 관련해 더 분열돼 있다. 최근 아프리카연합(AU)에 보낸 연설에서 그는 나머지 국가들에 미칠 부정적인 결과에 주목했다.

그는 아프리카 주민들이 이번 전쟁의 "인질"이 됐고 전쟁으로 곡물과 비료 부족이 발생해 기아 문제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BBC 취재 결과 해당 연설에 초청된 55명 중 단 4명의 아프리카 지도자만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다른 화상 회의들은 참석율이 더 높았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의회와 EU, 독일, 일본,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의회에서 연설하며 큰 찬사를 받았다.

세상에 보여주기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도시들을 둘러보며 대중과 소통했다
EPA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도시들을 둘러보며 대중과 소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도시들을 둘러보고 최전방 군대와 병원을 방문하면서 전쟁으로 인한 공포와 파괴를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

그는 최근 전쟁으로 피폐해진 우크라이나 남부로 첫 순방을 떠나 미콜라이프 지역을 방문했다.

방문 기간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파괴된 건물을 살피는 한편, 군인과 공무원들, 현지 보건 요원들을 만났다.

그는 또 전쟁이 시작된 이래 주기적으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온 서부 도시 오데사도 방문했다.

최근 몇 주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은 격렬한 전투 끝에 러시아군을 물리친 동부 하르키우를 포함한 다른 최전방 도시들을 방문했다.

'바뀌게 두지 말아 달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칸 영화제 개막식에 깜짝 등장해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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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대통령은 칸 영화제 개막식에 깜짝 등장해 연설을 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최전선에서 버티고 있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중요한 시기에 우크라이나로부터 등을 돌리지 않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그는 도하에서 다보스에 걸쳐 수많은 기업 총수들뿐만 아니라 유명인사들과 세계 지도자들, 미국 대학생들과 국제 언론들을 포함한 다양한 대중과 소통해 왔다.

지난달에는 칸 영화제 개막식에 깜짝 등장해 연설을 하고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화상 연설을 마친 후에는 세계 최고 권위 광고제인 '칸 라이언즈'의 개막식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전쟁의 시간 동안에도 여러분은 우리의 영혼 깊숙한 곳에 도달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면서 크리에이티브 업계에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모두가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해 얘기하도록 만든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해 얘기하라. 세상이 다른 것으로 바뀌도록 그냥 두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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