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에 선 이준석…자진사퇴 압박에 '옥쇄' 각오했나

기로에 선 이준석…자진사퇴 압박에 '옥쇄' 각오했나

데일리안 2022-06-24 00: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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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이준석 운명, 째깍째깍 위험한 길로"

전여옥 "윤리위가 자진사퇴 자비 베푼 것"

'스키피오' 소환한 李, 징계 위험 예상했나

의혹 해명하고 절차적 문제 제기하며 전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를 내달 7일 열기로 의결한 가운데, 정치권에서 '자진사퇴'를 압박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 대표의 측근이자 증거 인멸 교사 의혹의 중심에 있는 김철근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개시 의결은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한 징계에 착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다.

2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종범이 징계를 받으면 주범은 위험해지는 것 아닌가. 그래서 이 대표의 운명도 째깍째깍 위험한 길로 간다고 느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장은 특히 윤리위가 내달 7일 회의 일정을 잡은 것에 대해 "2주 후에 징계 결정을 하겠다는 발표를 보면 이 대표에게 고문을 가하는 것"이라며 "(자진 사퇴를) 결정하라는 그런 경고가 아닌가"라고 해석했다. "이 대표 지지층은 쿠데타라고 말할 수 있지만, 현실은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도 했다.

전여옥 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리위가 2주나 징계 결정을 뒤로 미룬 것은 '징계 받기 전에 떠나라'는 것"이라며 "경고고 제명이고 간에 정치를 그렇게 잘 안다는 이준석이 정무적 판단을 해서 자진사퇴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리위가 비겁하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준석에게 마지막 자비를 베푸는 것일 수도 있다"며 "자진사퇴는 '윤석열이 대통령되면 우주로 떠난다'던 이준석에게 누리호 탑승만큼 명예로운 것"이라고 했다.

최근 발언을 살펴보면 이 대표도 윤리위 내 심상치 않은 기류를 감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한 이 대표는 전날 윤리위 결정에 대해 "기우제식 징계"라고 규정했다. 윤리위가 사실상 징계하기로 결론을 내리고 혐의점이 나올 때까지 계속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미다.

이에 앞서서는 로마의 장군 스키피오 아프리카누스에 자신을 투영하기도 했다. 스키피오는 젊은 나이에 군을 이끌고 카르타고의 명장 한니발을 격파, 결국 카르타고의 항복 조약까지 받아낸 인물이다. 30세에 최연소 로마 집정관에 올랐으며 15년간 원로원에서 '제1인자'로 불렸다. 말년에는 정적의 모함으로 고발을 당했으며 유배 생활을 하다 사망한 비운의 인물이기도 하다.

심상치 않은 기류에도 이 대표는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거듭 부인하고 있으며 당 대표로서 직무를 평상시처럼 이어가고 있다. 윤리위의 김철근 정무실장 징계개시 의결에 대해서는 "아무도 제소하지 않았는데 피의자로 전환됐다"며 절차적 문제도 제기했다. 정치권에서는 향후 윤리위에서 징계가 내려질 경우를 대비한 전초전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또한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결국 혁신에 힘을 보태려면 당원 가입 밖에 답이 없다"며 "3분이면 온라인 당원 가입이 가능하고 한 달에 1,000원이면 국민의힘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당원 모집에 나섰다. 평소에도 당원 모집 활동을 벌였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자신의 구명을 호소하는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와 함께 징계 심의 대상이 된 김철근 실장도 이날 SNS를 통해 "대선·지선 승리를 발판으로 불가역적 변화를 하려면 당원 가입..."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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