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엔믹스'

'질주하는 엔믹스'

바자 2022-06-24 00:00:00 신고

 
릴리가 입은 로고 장식 탱크톱은 43만원, 레깅스는 99만원 Loewe.
릴리가 입은 로고 장식 탱크톱은 43만원, 레깅스는 99만원 Loewe.
해원의 리더십은 사랑에서 출발한다 엔믹스의 리더인 해원에게 멤버 소개를 해달라 권하자 눈빛이 초롱초롱해진다. “먼저 릴리 언니는 순수한 사람이에요. 설윤이는 제게는 가장 재밌는 사람이죠. 지니는 무대에서는 호랑이 같지만 마음 여린 친구고, 배이는 분위기 메이커이자 비타민 같은 친구예요. 지우는 귀여운 말괄량이고, 규진이는 막내이지만 자기관리가 철저하구요. 멤버 모두 멋지고, 춤도 잘 추고, 성격도 좋고….” 멤버들 칭찬이라면 밤새 할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멤버들은 제가 가끔 단호할 때가 있대요.” 결정의 순간에 도장처럼 결정할 수 있는 확신이야말로 리더십이 아닐까. 목표는 뭘까? “가수, 배우, 예능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는 엔터테이너가 되고 싶어요.” 그가 생각하는 엔믹스만의 매력을 물었다. “어떤 콘셉트, 장르를 해도 저희만의 색으로 재해석해 선보일 수 있어요.” 그의 말처럼 엔믹스의 데뷔곡 ‘O.O’는 새로운 장르와 같았다. “한 곡에 두세 곡이 들어 있는 것처럼 다채로운 구성이 특징이거든요. 저희는 이런 음악을 ‘믹스팝’이라 정의했어요.” 또한 팬덤 ‘엔써’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싶다 했다. 리더가 갖춰야 할 소양이란 뭘까. 해원은 그 대안으로 스스로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선택한 듯했다.
 
(왼쪽부터) 배이가 입은 프린트 티셔츠는 59만원, 팬츠는 가격 미정, 체인 목걸이는 2백60만원, 도넛 팔찌는 가격 미정, 이너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릴리가 입은 프린트 티셔츠는 59만원, 스트라이프 쇼츠는 84만원, 펜던트 목걸이는 가격 미정 모두 Loewe.
(왼쪽부터) 배이가 입은 프린트 티셔츠는 59만원, 팬츠는 가격 미정, 체인 목걸이는 2백60만원, 도넛 팔찌는 가격 미정, 이너 톱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릴리가 입은 프린트 티셔츠는 59만원, 스트라이프 쇼츠는 84만원, 펜던트 목걸이는 가격 미정 모두 Loewe.
규진은 단호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귀엽다 “2주 전, 생일날 팬들에게 서프라이즈 선물을 받았어요. 감사했죠.” 열일곱, 한림예술고등학교 1학년, 엔믹스 막내, 이름은 규진. “데뷔한 게 엊그제 같은데 1백 일이 순식간에 지나갔어요.” 열두 살에 연습생을 시작한 규진은 유치원생 즈음부터 아이돌을 꿈꿨다고 한다. “TV 속 아이돌 선배들이 그렇게 멋져 보였어요. 따라서 춤추고, 노래하고 그랬대요.” 규진은 막내이지만 실력만큼은 언니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무대에서는 댄스, 보컬, 랩 등 흠잡을 데 없는 올라운더이며, 생동감 넘치고 부드러운 춤선은 그의 전매특허다. 여담으로 멤버들이 꼽은 가장 자기관리를 잘하는 의젓한 멤버다. “피부 관리와 방 정리를 꼼꼼히 하는 편이에요.” 노래와 춤 또한 마찬가지. “노래는 발성과 발음, 춤은 강약 조절과 지저분하게 추지 않으려 노력해요.” 규진의 비밀은 뭘까? “봄에 태어났지만 겨울을 좋아한다는 거? 아, 이건 정말 비밀인데요. 오이를 굉장히 싫어합니다. 특유의 향과 식감이 저랑 안 맞는 것 같아요. 으.” 겨울처럼 단호하게 말하는 규진이 귀여워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 
 
(왼쪽부터) 지우가 입은 크롭트 티셔츠는 49만원, 피셔맨 데님 팬츠는 99만원, 설윤이 입은 티셔츠는 49만원, 데님 팬츠는 1백20만원 모두 Loewe.
(왼쪽부터) 지우가 입은 크롭트 티셔츠는 49만원, 피셔맨 데님 팬츠는 99만원, 설윤이 입은 티셔츠는 49만원, 데님 팬츠는 1백20만원 모두 Loewe.
릴리는 음악을 자양분 삼아 자란 꽃이다 “릴리는 백합이라는 뜻이에요. 아버지가 지어준 이름이죠. 스스로 가장 사랑하는 꽃의 이름을 첫째 딸인 제게 선물해주셨어요.” 호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릴리는 부모의 나라를 오가며 자랐다. 그러던 중 노래를 배우며 치유를 받고 자유를 느꼈고, 열다섯의 나이에 연습생을 시작해 올해 데뷔했다. 노력은 결과를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릴리의 ‘Finesse Cover’ 영상에는 “4세대 아이돌 최고의 보컬 중 하나”라는 식의 호평 댓글이 주를 이룬다. “앞으로 하고 싶은 게 많아요. 록도 좋아하고, 컨트리, 알앤비도 빼놓을 수 없어요.” 무대라면 어떨까? “즐기자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 같아요. 롤모델 뮤지션은 퍼포먼스는 비욘세, 보컬은 테일러 스위스트예요.” 부쩍 의젓해 보이는 릴리에게 무서워하는 게 있는지 묻자 “아, 저 싫어하는 거 있어요. 불평등. 멋대로 판단하고 평등하지 않은 대우를 하는 일은 없어져야 해요.” 기분 좋게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답변이었다. 릴리의 비밀은 뭘까? “여름을 가장 좋아하는 계절로 꼽지만, 눈이 햇빛이나 강한 조명에 약하다는 거? 그리고 음악은 제 곁에서 끝까지 함께할 거라는 것.” 
 
지우가 입은 드레이프 드레스는 가격 미정, ‘플라멩코’ 미니 클러치는 2백40만원, 팔찌는 가격 미정, ‘플로우 러너’ 스니커즈는 95만원 모두 Loewe.
지우가 입은 드레이프 드레스는 가격 미정, ‘플라멩코’ 미니 클러치는 2백40만원, 팔찌는 가격 미정, ‘플로우 러너’ 스니커즈는 95만원 모두 Loewe.
지우는 사랑을 먹고 자란다 지우는 자신의 이름을 ‘지우’보다 ‘찌우’에 더 가깝게 발음하는데, 그 순간의 사랑스러움이야말로 지우의 특별함이 아닐까. “제가 좋아하는 (지우의 발음을 최대한 비슷하게 적자면) ‘파아란색’ 가방을 들고 찍어서 더 좋았어요!” 그의 맑은 행동과 말투, 표현에는 아이돌 하면 대번 떠오르는 귀여움이 있었고, 이는 주변에 긍정적 기운을 퍼트렸다. 아이돌과 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한 적 있다. 친구처럼 잘 알고, 부모처럼 보호하며,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조건 없는 사랑을 주는 그 무해한 관계에 대해. “얼마 전에 팬들이 제게 ‘지우는 내게 최고의 스타니까 어디서든 기죽지 마라.’고 한 적이 있어요. 힘이 나더라고요.” 지우는 랩을 할 때는 앙칼지고, 넘치는 힘으로 군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반전 매력까지 갖췄다. “저희는 앞으로 더 멋진 춤과 노래, 랩을 보여줄 수 있어요.” 지우의 말처럼 엔믹스의 멤버 모두 보컬, 안무, 랩 등 모든 면에서 완성도가 높은 신인이다. 지우의 목표는 뭘까? “멤버 모두 건강하게 오래오래 활동하고 싶어요.” 끝으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이 있는지 묻자 돌아온 답변. “머리카락이 너무 빨리 자라요!(웃음)” 덩달아 웃었다. 
 
규진이 입은 후드 재킷은 4백80만원, 레깅스는 99만원, 브레이슬릿 파우치는 2백10만원 모두 Loewe.
규진이 입은 후드 재킷은 4백80만원, 레깅스는 99만원, 브레이슬릿 파우치는 2백10만원 모두 Loewe.
배이의 오늘은 그가 상상한 것과 전혀 다른 나날이다 “처음 회사에서 활동명을 받았을 때가 생각나더라고요. 배이(Bae)는 영어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있다는 걸 알고 맘에 쏙 들었어요.” 배이는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습생이 됐다. “하굣길에 JYP 직원이라며 연습생 제의를 받았어요. 깜짝 놀랐죠.” 배이는 팀에서 보컬을 맡아 넓은 음역대를 소화하는 것은 물론, 팀 내 최장신답게 긴 팔다리로 추는 유려한 춤선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멤버다. 그가 손꼽는 특별한 날은 언제일까? “데뷔 쇼케이스. 막상 무대에 오르니 감사한 마음에 눈물이 펑펑 나더라고요.” 배이는 질문마다 엔써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말했고 그럴 때면 얼굴 한가득 웃음꽃이 폈다. 더 바랄 게 있을까? “내년에 성인이 되어 운전면허를 따면, 커다란 차에 멤버들을 태워 바다를 향해 달리는 상상을 해봤거든요. 신나는 음악을 크게 틀고서.” 마지막으로 배이는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비밀을 말했다. “제 왼쪽 볼에 점이 두 개 있어요. 최초 공개하는 거랍니다.(웃음)” 배이는 토끼처럼 깡총 뛰어 인터뷰 장소를 떠났다. 
 
(왼쪽부터) 해원이 입은 데님 재킷은 2백20만원, 쇼츠는 가격 미정, ‘플로우 러너’ 스니커즈는 95만원, 규진이 입은 애너그램 자수 스웨트셔츠는 99만원, 팬츠는 1백20만원, 릴리가 입은 프린트 티셔츠는 59만원, 스트라이프 쇼츠는 84만원, 펜던트 목걸이는 가격 미정, ‘하이톱 플로우 러너’ 스니커즈는 99만원, 지우가 입은 크롭트 티셔츠는 49만원, 배이가 입은 프린트 티셔츠는 59만원, 팬츠는 가격 미정, 체인 목걸이는 2백60만원, 도넛 팔찌는 가격 미정, ‘플로우 러너’ 스니커즈는 99만원, 지니가 입은 후드 재킷은 1백50만원, 크롭트 팬츠는 99만원, 설윤이 입은 티셔츠는 49만원, 데님 팬츠는 1백20만원, ‘플로우 러너’ 스니커즈는 95만원 모두 Loewe.
(왼쪽부터) 해원이 입은 데님 재킷은 2백20만원, 쇼츠는 가격 미정, ‘플로우 러너’ 스니커즈는 95만원, 규진이 입은 애너그램 자수 스웨트셔츠는 99만원, 팬츠는 1백20만원, 릴리가 입은 프린트 티셔츠는 59만원, 스트라이프 쇼츠는 84만원, 펜던트 목걸이는 가격 미정, ‘하이톱 플로우 러너’ 스니커즈는 99만원, 지우가 입은 크롭트 티셔츠는 49만원, 배이가 입은 프린트 티셔츠는 59만원, 팬츠는 가격 미정, 체인 목걸이는 2백60만원, 도넛 팔찌는 가격 미정, ‘플로우 러너’ 스니커즈는 99만원, 지니가 입은 후드 재킷은 1백50만원, 크롭트 팬츠는 99만원, 설윤이 입은 티셔츠는 49만원, 데님 팬츠는 1백20만원, ‘플로우 러너’ 스니커즈는 95만원 모두 Loewe.
지니는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지니는 부산 사투리를 귀엽게 들리도록 하는 진지한 재능이 있다. “서울말을 잘 쓰고 싶은데 잘 안 되더라고요.” 부산에서 나고 자란 이 열아홉 소녀의 바람과 달리 그가 딱딱하게 ‘서울말’을 구사하기를 바라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또한 지니는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온통 활용해 감정을 시원하게 표현할 줄 알고 이를 알아챈 팬들은 애정을 담아 ‘지니모티콘’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무대에서 표정이 다양해서 그런 게 아닐까요?” 무대 체질이라는 말. 자연스럽게 이목을 모으고, 어디서든 자신의 존재감을 중심에 두는 사람. “유치원 다닐 때도 신나는 노래가 들리면 나서서 춤추고 그랬어요.” 어쩌면 지니가 아이돌이 된 건 자연스러운 일일 터. 그의 존재감은 데뷔곡 ‘O.O’에서도 빛난다. 카랑카랑한 음색으로 곡을 풍성하게 만들고, 날렵한 춤선으로 무대를 훨훨 누볐다. “시간 참 빠른 것 같아요. 어느덧 6개월 뒤면 저도 성인이에요.” 어른이 되면 꼭 하고 싶다 마음먹은 게 있을까? “어른이 되면 더 자유로워지는 거죠? 언젠가 여성스럽고 섹시한 콘셉트의 무대도 해보고 싶어요.” 인터뷰 초반 수줍은 소녀의 모습과는 다른, 결의에 찬 아티스트의 말이었다. 
 
설윤이 입은 체인 장식의 니트 베스트는 가격 미정, 데님 팬츠는 1백20만원, 브레이슬릿 파우치는 2백10만원 ‘플라멩코’ 더블 파우치는 가격 미정 모두 Loewe.
설윤이 입은 체인 장식의 니트 베스트는 가격 미정, 데님 팬츠는 1백20만원, 브레이슬릿 파우치는 2백10만원 ‘플라멩코’ 더블 파우치는 가격 미정 모두 Loewe.
설윤은 매일 밤 일기장에 하루를 그린다 조는 모습마저 예쁘다며 화제가 된 열아홉 소녀가 있다. 설윤이 음악 방송 대기 시간에 메이크업을 받으며 귀엽게 조는 모습이 담긴 짧은 영상은 백만 조회 수에 달할 만큼 인기였기 때문이다. “엔써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때 데뷔한 게 맞구나 실감해요.” 설윤은 어떤 계기로 아이돌이 되었을까? 그는 초등학생 시절 전교회장을 지냈을 만큼 모범적인 학생이었다고 한다. “학교생활도 열심히 했지만 언제나 아이돌을 꿈꿨어요.” 그러던 중학교 3학년 말,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이후 설윤의 우아한 매력과 청아한 음색은 데뷔곡 ‘O.O’와 ‘TANK’에서도 견고했고, 얼마 전 열린 ‘K콘 2022 프리미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데뷔 이래 가장 기억에 남은 활동이에요. L.A 베니스 비치에서 버스킹 공연도 했거든요. 목표가 생겼어요. 엔믹스 단독 콘서트 무대에 서는 것!” 불쑥 설윤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냈다. “매일 밤 일기를 써요. 하루 일과와 감정에 대해 빼곡히 적고 있죠. 제 스타일대로 귀여운 스티커도 붙여놨어요.” 다이어리에 적은 내용 중 팬들이 궁금해할 만한 비밀 하나만 알려달라고 하자 “제 왼쪽 눈썹에는 점 하나가 숨어 있어요.”라는 귀여운 답변이 돌아왔다. 
 
지니가 입은 스트라이프 셔츠는 1백70만원, 탱크톱은 46만원, 팬츠는 1백20만원, 브레이슬릿 파우치는 모두 Loewe.
지니가 입은 스트라이프 셔츠는 1백70만원, 탱크톱은 46만원, 팬츠는 1백20만원, 브레이슬릿 파우치는 모두 Loewe.
배이가 입은 컷아웃 톱은 1백70만원, 컷아웃 레깅스는 1백70만원 Loewe.
배이가 입은 컷아웃 톱은 1백70만원, 컷아웃 레깅스는 1백70만원 Loewe.
해원이 입은 블라우스는 1백50만원, 데님 팬츠는 1백20만원, 체인 목걸이는 2백60만원, 브레이슬릿 파우치는 1백70만원, 데님 롱 부츠는 가격 미정 모두 Loewe.
해원이 입은 블라우스는 1백50만원, 데님 팬츠는 1백20만원, 체인 목걸이는 2백60만원, 브레이슬릿 파우치는 1백70만원, 데님 롱 부츠는 가격 미정 모두 Loewe.


에디터/ 윤혜영 글/ 양보현(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목정욱 헤어/ 꽃비, 조다미 메이크업/ 이숙경, 정수연 네일/ 변하날, 홍혜림 스타일리스트/ 안두호 어시스턴트/ 신예림, 정민호, 윤진희 디지털 디자인/ GRAFIK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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