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여름철 ‘비브리오균 식중독’, 사전예방이 답

[특별기고] 여름철 ‘비브리오균 식중독’, 사전예방이 답

헬스경향 2022-05-28 09:52:00 신고

3줄요약
김우성 부산식약청 시험분석센터장

2020년 싱가포르에서 한 남성이 바다 새우를 씻던 중 꼬리에 손바닥을 찔리는 일이 있었다. 다음날 찔린 부위의 상처가 부어오르기 시작하더니 온몸에 열이 났고 피부가 괴사하고 있었다. 결국 병원에서 손가락 절제수술을 받았으며 담당의사는 이 남성이 비브리오균에 감염됐고 하루만 더 늦었으면 한쪽 팔을 절제해야 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 빠르게 증식하는 비브리오균에는 ▲비브리오 패혈증균 ▲장염비브리오 ▲비브리오 콜레라가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오염된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거나 덜 익혀 먹는 경우와 오염된 해수에 피부 상처가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은 구토, 설사, 복통 등의 경미한 위장관 증상으로 끝난다. 하지만 만성간질환, 당뇨병, 만성신부전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는 발열, 오한, 저혈압, 피부괴사 등 패혈성 쇼크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패혈증으로 발병하는 경우 사망률은 50%에 이른다고 한다.

장염비브리오균의 경우 해당 균에 오염된 생선회, 조개, 오징어 등 해산물을 날로 먹거나 충분히 익히지 않고 섭취 시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조리과정에서 오염된 도마나 칼 등 조리도구와 조리자의 손에 의해 2차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는 경우에도 감염될 수 있다. 식중독 증상은 오염된 음식 섭취 후 3~40시간 내(통상 12시간 이상)에 구토, 복부경련, 미열, 오한을 동반한 위장염과 설사증상이 나타난다.

비브리오 콜레라는 주로 해산물 등의 식품매개로 전파되거나 환자 또는 병원체 보유자의 대변이나 구토물이 오염된 물에 의해 감염되기도 한다. 식중독 증상은 심한 수양성 설사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이며 종종 구토를 동반하지만 복통 및 발열은 거의 없다. 또 무증상 감염이 많다.

비브리오 식중독은 어떻게 하면 예방할 수 있을까?

첫째, 여름철에 특히,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는 것을 피하고 85℃ 1분 이상 충분히 가열 조리해 섭취해야 하며 상처 난 피부는 해수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둘째, 이러한 원인균은 염분을 좋아하지만 민물에서는 급격히 생존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해산물은 수돗물로 2∼3회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횟감용 칼과 도마는 반드시 구분해 사용한다. 사용한 조리기구는 깨끗이 씻어 열탕 처리 등으로 2차오염을 예방한다.

셋째, 해산물은 채취, 운반, 보관 시 위생적으로 신속하게 처리해야 하며 해산물은 구입 시 신속히 냉장보관해 식중독균 증식을 억제한다.

넷째, 조리하지 않은 해산물에 의해 이미 조리된 음식이 오염되지 않도록 한다. 해산물은 익힌 다음 바로 먹어야 하며 남기는 경우 냉장 보관한다.

다섯째,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 씻기 등 올바른 개인 위생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 또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끓이거나 익혀서 섭취한다.

식중독 예방은 위의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만 가능하다. 설마 하는 방심은 가족과의 즐거운 여름휴가를 자칫 악몽으로 만들 수 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매년 주요 바닷가에 식중독 현장검사차량을 배치, 횟집 등 수족관물을 대상으로 비브리오균 오염여부를 신속히 검사함으로써 감염된 수산물이 유통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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