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병기는 바꾼 퍼터”…이경훈, 한국인 최초 PGA 투어 2연패

“우승 병기는 바꾼 퍼터”…이경훈, 한국인 최초 PGA 투어 2연패

이데일리 2022-05-17 0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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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이 16일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 2연패에 성공한 뒤 아내 유주연 씨, 딸 윤아 양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FPBBNews/Getty Images)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앤서 타입 퍼터를 쓰다가 지난주 투볼 퍼터로 바꿨다. 헤드가 커서 안정감이 들었고 퍼팅에 자신감이 생겨 우승까지 이어졌다.”

이경훈(31)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총상금 910만 달러)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비결을 이 같이 밝혔다. 최근 거듭된 부진을 끊어내고자 퍼터, 코치, 캐디 등 다방면에 변화를 준 게 결국 우승의 밑거름이 됐다. 덕분에 이경훈은 한국인 최초 PGA 투어 대회 2연패라는 값진 기록도 더했다.

투볼 퍼터로 변화…이번주 퍼팅 지수 13위로 상

이경훈은 1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크레이그 랜치 TP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로 9언더파 63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26언더파 262타로 정상에 올랐다.

조던 스피스(미국),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 메이저 챔피언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퍼팅이었다. 이경훈은 지난주 일자 타입 퍼터를 빼고 원래 쓰던 오디세이 오웍스 블랙 투볼 팽 퍼터를 백에 넣었다. 이경훈은 “최근 짧은 퍼트가 말을 듣지 않아 헤드가 더 큰 투볼 퍼터로 바꿨더니 라인을 보는데 안정감이 생겼고 스트로크에 훨씬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2번홀(파5) 15.6m 롱 버디로 기세를 올렸고, 위기를 맞은 17번홀(파3)에서는 3.3m 파 퍼트에 성공하며 스피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올 시즌 이경훈이 퍼팅으로 얻은 이득 타수는 -0.004타. 투어 선수 중 117위에 그쳤을 정도로 퍼팅에서 부진을 겪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만큼은 3.894타로 이 부문 13위에 올랐다.

스윙 코치, 멘털 코칭 부분에서는 원래 호흡을 맞추던 코치들에게 돌아갔다. 그는 이번 시즌 앞서 출전한 16개 대회에서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했고, 최근에서 3연속 컷 탈락을 했다. 최고 성적이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공동 14위일 정도로 시즌 내내 답답함을 겪었다. 더 잘하기 위해 했던 새로운 시도들의 성과가 별로 없자 과거로 회귀한 것이다. 이번 대회도 지난해 좋은 기억이 있었다. 이경훈은 “이 코스에만 오면 마음이 편하고 누가 도와주는 것처럼 잘 풀린다”며 신기해했다.

이경훈이 18번홀 그린에서 이글 퍼트가 들어가기를 기대하고 있다.(사진=AFPBBNews)
◇ 12번홀 이글이 우승 원동력…스피스도 ‘감탄’


4타 차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나선 이경훈은 2번홀에 이어 3번홀(파4)에서도 5m 버디를 추가하는 등 전반 9개 홀에서만 5개 버디를 낚는 버디 쇼를 펼쳤다.

하이라이트는 12번홀(파5)이었다. 선두에 1타 뒤져 있던 이경훈은 이 홀에서 242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쳐 핀 1.4m 거리에 공을 갖다 붙였다. 이글 기회를 놓치지 않은 그는 단독 선두로 나섰고 곧바로 13번홀(파4) 버디를 잡아 2타 차 선두를 달리며 우승 발판을 마련했다. 이경훈은 “이 이글을 잡고 우승 경쟁에 뛰어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17번홀(파3)에서는 티 샷을 그린 주변 벙커 앞의 긴 풀에 빠트리는 위기를 맞았다. 벙커 안으로 들어가 벙커 밖에 있는 공을 쳐내야 해 스탠스가 매우 불편했다. 결국 이경훈의 두 번째 샷은 핀에서 3.3m로 멀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경훈은 이 파 퍼트를 기어이 성공시켰다.

경쟁자들에게 1타 차로 쫓기는 상황이었고 18번홀이 버디를 잡기 쉬운 홀이라 17번홀 파 퍼트가 중요했다고 떠올린 이경훈은 “기도하고 퍼트를 했을 정도”라며 웃었다. 이 홀을 파로 막고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낸 이경훈은 텍사스 ‘골든보이’ 스피스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했다.

이경훈은 AT&T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레전드’ 선수들인 샘 스니드(1957·1958년), 잭 니클라우스(1970·1971년), 톰 왓슨(1978~1980년) 이후 역대 4번째로 44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로 남았다.

1타 차로 이경훈에게 우승을 내준 스피스는 “후반에 시간당 24~28km의 바람이 분 것을 감안하면 이경훈의 후반 홀 스코어는 경이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7번홀(파3)에서 2.7m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이경훈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 힐스 컨트리클럽으로 향한다. 이경훈은 “PGA 챔피언십에서는 지난해 놓쳤던 컷을 통과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이 기세를 잘 유지해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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