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사상 최초의 외국인 국가대표 사령탑인 홀란도 프레이타스(57·포르투갈) 감독과 킴 라스무센(50·덴마크) 감독이 한국 핸드볼의 국제 경쟁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1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남녀 국가대표 사령탑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장에는 프레이타스 남자 대표팀 감독과 선수 강전구(32·두산), 라스무센 여자 대표팀 감독과 선수 오사라(30·경남개발공사)가 참석했다.
협회는 지난해 도쿄올림픽 이후 외국인 사령탑 선임 계획을 공언한 바 있다. 외교적인 통로를 활용해 후보자들을 섭외했고, 수 차례 화상 면접을 진행한 끝에 지도철학, 지도력, 인품 등 부분에서 최적임자를 선정했다. 협회는 대표팀 감독선임위원회까지 꾸리는 등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쳤다.
프레이타스 감독은 "한국은 빠른 게 강점인 팀이다"라며 "그런 스피드를 유럽식 장점과 접목해 새로운 스타일의 핸드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포르투갈 대표팀을 지휘해 금메달을 목에 건 지도자다.
라스무센 감독은 "한국은 창의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다”라며 “북유럽인 스칸디나비아식 코칭 방식과 한국의 장점을 융합해 국제 무대에서 통하는 핸드볼을 만드는 게 목표다”라고 언급했다. 앞서 폴란드, 헝가리, 몬테네그로 대표팀 감독을 지낸 그는 2016년엔 루마니아의 부쿠레슈티를 유럽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끈 명장이다.
동석한 강전구와 오사라는 두 감독의 첫 인상에 대해 “카리스마가 있으시더라”고 털어놨다. 강전구는 “눈을 마주치니 미소천사 같으시다. 감독님으로부터 ‘수고했다’, ‘잘했다’는 칭찬을 듣고 싶다”고 했고, 오사라 역시 “첫 번째로 알려드리고 싶은 한국어는 ‘여기 아파요’다”라고 반전 있게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두 선수는 "외국인 감독님을 모시는 건 처음이다. 한국과 유럽 핸드볼의 강점을 잘 융합하면 앞으로 우리나라 핸드볼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두 감독은 선수들과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그러면서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익히기 위해 노력할 뜻을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이미 술을 드실 때 고개를 살짝 돌리신다”고 웃으며 “한국 문화에 적응하시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남녀 대표팀은 17일 진천선수촌에 입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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