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주상욱 "인생에 기억 남을 작품…馬사건은 마음 아파"[SS인터뷰]

'태종 이방원' 주상욱 "인생에 기억 남을 작품…馬사건은 마음 아파"[SS인터뷰]

스포츠서울 2022-05-16 0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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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욱 (4)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태종 이방원’은 새로운 ‘시작’같은 작품이다. 지금보다 젊었을 때와 앞으로 나이가 더 먹었을 때 사이의 중간 위치의 작품이 아니었나 그런 생각이 든다. 더 나이가 든 모습으로 나아가는 첫 발이 될지, 젊음의 끝이 될지(웃음). 인생에 기억에 남을만한 작품이다.”

지난 1일 막을 내린 KBS1 ‘태종 이방원’은 고려라는 구질서를 무너뜨리고 조선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던 여말선초(麗末鮮初) 시기, 누구보다 조선의 건국에 앞장섰던 리더 이방원의 모습을 새롭게 조명한 드라마다. 5년 만에 부활한 KBS 정통 대하사극으로, 평균 시청률 10% 대 최고 11.7%를 기록했다.

주상욱은 태조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이자 조선 제3대 왕, 주인공 태종 이방원을 연기했다. 고려 말 문인이었던 청년 이방원부터 동생들을 제거하고 왕위에 오른 뒤 왕권 강화에 힘썼던 말년의 태종까지 다양하고 입체적인 연기를 보여주며 인생작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최근 서울 강남의 HB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그는 종영 소감으로 “우여곡절 끝에 잘 마쳤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라며 “보통 드라마 시작 전에 ‘무사히 잘 마쳤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지 않나.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구나 이번 작품을 통해 절실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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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태종 이방원’은 시청률 11%를 돌파하며 순항하던 지난 1월 동물 학대 논란으로 드라마 존폐 위기에 놓였다. 낙마신을 촬영하기 위해 말을 강제로 넘어뜨렸는데 해당 말이 촬영 일주일 뒤 사망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알려진 것이다. 동물보호단체의 고발에 이어 드라마 폐지 청원까지 진행되며 촬영이 무기한 중단됐으나 KBS 측이 ‘동물 안전 보장 가이드라인’ 조항을 신설하고 사과를 거듭한 끝에 5주 만에 방송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에 주상욱은 “마음이 아팠다. 마음 고생이 많았다. 내가 직접적인 관련은 없어도, 주연 배우로서 당연히 어느정도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다들 안타까워 하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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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태종 이방원’에 대한 호평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나이가 조금 있으신 분이나 더 많으신 분들은 거의 다 보시는 것 같더라. 어딜 가든 잘 보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사람들이 확실히 많이 보긴 하는구나’ 한다. 내 나이를 기준으로 나보다 위는 다 보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극 중·후반부터 이태리, 김민기 등 젊은 후배들과 함께 호흡했다. 주상욱은 “태리 같은 경우는 완벽주의자에 가깝게 연기한다. NG 한번 안 낸다. 얼마나 많이 준비했을까 느껴질 정도다. 워낙 연기도 잘하고 오래했으니까”라고 극찬했다.

“민기는 내가 프롤로그 찍을 때 그때 보고 나중에 촬영했다. 물어봤더니 연기한지 1년이 안 됐다더라. 다시 재등장할 때 보니까 처음에 불안 불안하고 그랬는데 끝날 때 즈음에 날아다니더라. 민기한테는 그랬다. ‘너는 아직 21살이고 잘 될 거다. 잘 되면 나 잊지 마’ 했다”며 웃었다.

배우 박진희와도 오랜만에 재회했다. 두 사람은 시청률 38%를 기록한 SBS 드라마 ‘자이언트’(2010)에서 주연으로 함께한 바 있다. 주상욱은 “진희와는 ‘자이언트’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만났다. 우리 동갑이다. 진희는 성격이 정말 좋다. 누구랑 무엇을 해도 편안한 스타일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친한 사람이랑 하는 게 더 편하다. 마지막까지 편안하고 즐겁게 촬영했다. 분명 서로에게 도움이 됐을거라 생각한다”고 만족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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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욱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드라마 속 하차 배우들에 대해 작별인사를 올렸던 게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20회쯤 됐더니, 초반에 같이 촬영했던 사람들이 다 죽어서 한 명도 안 나오더라”라며 “사약먹고, 처형당하고 아무도 없더라. 혼자 심심하고 외로웠다. 이런걸 처음 겪어보더라. 새로운 경험이었다”며 웃음지었다.

아쉬움도 전했다. 그는 “뒤로 갈수록 연기를 하면서, 좀 명분없이 하는 게 있었다. 과정 없이 결과만 촬영하다 보니 이게 내가 맞는 건지 틀린 건지도 모르게 막 넘어가는 게 있더라. 32부작이란 제작 여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시청자들이 ‘이게 왜 그런거지?’ 하는 그런 부분들이 분명 있었을거다”라고 이방원의 삶 전체를 조명하는 데 반해 32부작이란 짧은 횟수를 아쉬워했다.

마지막으로 주상욱은 “의학드라마도 해보고 싶다. 어려운 것에 도전하고 싶다. 하고 싶은 건 많다. 사극도 좋고”라며 “나이에 맞는 좋은 작품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열심해 해서 다시 찾아뵙겠다”고 연기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et16@sportsseoul.com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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