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칠포해수욕장 근처, 20분만 오르면 탁 트인 산과 바다 뷰를 모두 감상할 수 있는 알짜배기 장소가 있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으로 조성되어, 지금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뷰 맛집으로 찾는 곳. KBS 여행프로그램 1박2일도 인정한 포항 곤륜산 활공장이다.
등산을 하며 멋진 인증샷을 남기는 것이 대세인 요즘이다. 큰 체력과 시간을 쏟지 않고 멋들어진 풍경도 보고 인증샷도 남길 수 있는 포항 곤륜산을 방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곤륜산 활공장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암각화길 51
이마트 24 포항 칠포리점을 네비에 찍고 찾아가면 곤륜산을 헤매지 않고 잘 찾아갈 수 있다.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 양옆으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며, 자리가 없을 땐 마트 주차장에 차를 세워도 무방하다. 화장실은 마트와 같은 건물인 전망대 칼국수에서 이용할 수 있다. 산에는 따로 화장실이 없으니, 등산에 앞서 화장실 이용이 필요한 분들은 이곳에서 해결하기 바란다.
곤륜산 활공장의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현재 활발히 운행 중이다. 이곳의 경치가 워낙 뛰어난 만큼, 산을 오르는 것만으로 만족이 되지 않는 분들은 꼭 체험을 통해 하늘을 훨훨 나는 경험을 해 보길 추천드린다.
곤륜산으로 올라가는 입구 오른쪽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관리사무소가 있다.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마친 분들이라면 이곳에서 패러글라이딩에 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그럼 5월의 푸릇한 봄기운을 맞으며 힘차게 곤륜산을 올라가 보도록 하자. 아무리 20분 남짓의 짧은 코스지만 높이가 177m로, 산은 산이다. 꼭 편한 신발을 착용하고, 물도 한 병 챙기도록 하자.
걷기 시작한 지 약 100미터쯤 됐을까. 초입부터 경사가 심상치 않다. 45도 정도는 돼 보이는 길게 쭉 뻗은 오르막길이 약 5분가량 계속된다. 그나마 마의 구간이 초반부라 다행이다. 이 정도면 등산 초짜인 등린이도 쉽게 오를만하니, 조금만 참고 열심히 가보자. 오르막길의 고통 끝에 맞이하는 풍경은 더없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정상을 향해 열심히 오르다 한 번씩 뒤를 뒤돌아 보면 근처 서원산과 방목산의 멋진 전경을 볼 수 있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서인지 도심에서 맡을 수 없는 맑은 공기도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어느새 오르막길의 끝에 다다랐다. 보통 걸음으로 20분, 조금 느린 걸음으로도 30분 이내. 이 정도라면 가볍게 산책하는 마음으로 산을 올라도 충분하지 않을까.
정상에 오른 순간 제일 먼저 보이는 풍경이다. 파란 하늘 아래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는 잔디밭. 진짜 잔디가 아닌 인공 잔디다. 오히려 좋다. 그 초록의 색감이 더 선명하기에. 꼭 청춘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를 만큼 깨끗하고 풋풋한 느낌이다. 이런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행복함이 전해져 온다.
정상에서 건너편을 바라보면 아담한 바다마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칠포 1,2리 마을로, 곤륜산의 첫번째 포토스팟이다. 마치 색색의 성냥갑 같은 집들을 산과 바다가 소중히 품어주는 느낌인데, 나도 모르게 멍하니 바라보게 되는 그림 같은 풍경이다.
바다마을 우측으로 보이는 탁 트인 시원한 풍경은 칠포해수욕장과 영일만 신항이다. 곤륜산의 두 번째 포토스팟이라 할 수 있겠다.
짧지만 강렬한 등산 후 정상에서 맛보는 시원한 바닷바람은 더위를 식혀주기에 충분하다. 거기다 360도 어디를 둘러봐도 보이는 바다와 산의 멋진 파노라마 뷰라니. 이 전부를 사진으로 담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다.
잔디 위에 그냥 서기만 해도, 혹은 살짝 걸터앉기만 해도 그림 같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특별한 카메라 필터를 사용할 필요도, 그 어떤 연출을 할 필요도 없다. 보이는 그대로 카메라에만 담아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풍경이다.
곤륜산 정상은 푸른 잔디 뒤로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시각의 풍경도 참 예쁘다. 노을지는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고 싶다면 황금 타임을 놓치지 말고 꼭 사진으로 남겨보자.
많은 사람들이 적은 시간과 돈으로 만족도 높은 가성비 여행지를 선호한다. 그런 의미에서 20분의 짧은 등산으로 산과 바다 뷰의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는 포항 곤륜산 활공장을 적극 추천한다.
Copyright ⓒ 스마트라이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