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석보 터에서 동학농민혁명 공원까지
정읍 동학농민운동의 길을 가보다
전북 정읍은 동학농민혁명 관련된 의미있는 장소들이 많이 있는 지역이다. 전라도의 여러지역에 있는 국내 최대 평야인 호남평야가 걸쳐있기도 하다. 산 지형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넓은 평야의 지평선이 보이는 지역이다. 정읍에 있는 평야는 옛부터 배들평야라 부르기도 하는데 배가 들어오는 곳이라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1894년 5월 11일 부패정치와 외세에 맞서 일어난 황토현 전승일이다. 5월 11일은 동학농민혁명 법정기념일로 지정되어 있다. 삼남지방에서 주로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으며 그 중 전봉준 장군의 고장인 정읍의 동학의 길을 따라가 보았다.
#전봉준 생가
전봉준 유적은 동학 농민군의 지도자였던 전봉준이 살던 남향초가집이다. 마을은 조용한 시골동네에 있다.
1878년에 지어졌으며 갑오동학농민혁명 당시 가족들과 살았던 집이다. 보통 초가집은 초가 3간으로 알고있지만 전봉준 장군 생가는 다른 모양인 4칸이다. 동쪽에서부터 부엌, 큰방, 윗방, 끝 방이 나란히 일자형으로 있다. 서당의 훈장 등을 지내며 가난하게 살고 있었는데 동학 때 초가집이 다 타버렸다. 훗날 복원하여 사적 제293호로 지정했으며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
당시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가구와 물건들을 배치하였다. 전봉준 장군의 초상화도 걸려있다.
고부 군수 조병갑이 만석보를 설치하고 과중한 물세를 거두며 농민들을 수탈했다. 이에 분노한 전봉준은 1894년 천여명의 화난 농민을 이끌고 고부 관아를 공격하여 조병갑의 잘못을 응징하였다. 이 사건은 동학농민 혁명의 불길을 당기게 되었다.
전봉준 장군 고택 마을에 있는 우물이다. 이 우물은 전봉준 장군이 사용하던 우물이었다. 예로부터 정읍은 물이 맑은 고장이다. 우물 '정'의 고을 '읍'의 의미로 옛부터 자연샘물이 많았다. 실제 정읍의 마을 곳곳엔 오래된 우물들을 찾아 볼 수 있다.
위치 : 전북 정읍시 이평면 장내리 조소1길 20
#만석보 터
동학농민운동의 원인이 된 이유중 하나인 만석보터가 잘 보이는 장소로 이동하였다. 만석보가 위치한 곳의 정읍천과 고부천이 만나지는 지점으로 주변 평야가 잘 보이는 장소이다.
배들평 농민들은 예로부터 정읍천 아래에 보를 막아 농사에 사용했다. 이 보는 가뭄이 들어도 풍년농사를 지을 수 있다하여 만석보라 하였다. 그러나 1892년 조병갑이 고부군수로 부임한 후 농민을 함부로 징발하고 남의 산에 수백년 소나무를 베어다 쓰면서 보를 쌓았으며 물세까지 거두었다.
원래 정읍천 아래에는 배들평 농민들이 쌓은 만석보가 있었다. 만석보는 광산보 혹은 예동보라고도 불렀다.
각 지역 관아의 강압적인 징세로 불만이 되어 민란이 일어났다. 1894년 전봉준을 중심으로 전라도와 충청도 일대 농민들이 모여 고부 관아를 습격하였다. 조병갑의 횡포를 시정할 것과 외국 상인의 침투를 금지하라는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정부의 시정을 약속받았다. 그러나 민란을 조사하러 와서 오히려 역적죄로 몰아 혹독하게 탄압하였다. 이는 동학농민운동의 봉기의 원인이 되었다. 동학농민운동은 실패하였지만 갑오개혁과 청일전쟁의 시발점이 되었고 이후에는 삼일운동에도 영향을 미친 역사적 사건이다.
정읍천과 고부천이 만나는 동진강 상류에는 끝없이 비옥한 배들평야가 보인다. 고부 군수 조병갑이 착취를 위해 막은 만석보는 동학농민혁명의 발원지가 된다. 지금은 강둑 위 만서보 유지비가 남아 역사적 그날을 기리고 있다.
배들평의 방죽위에는 갑오동학혁명기념사업회가 건립한 만석보 유지비가 있다. 현재 만석보 터는 정읍의 평야 지대를 잘 감상할 수 있고 풍경도 좋아 사진찍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위치 : 전북 정읍시 이평면 장내리 458-1
#동학농민혁명 기념관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에서는 오는 5월 11일 128주년 동학농민혁명 기념식과 개원식을 한다. 동학농민혁명에 대해 알 수 있는 기념관을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동학농민운동의 자료와 설명이 되어 있는 박물관이다. 당시 혁명이 발생하기 전부터 원인과 과정까지 알 수 있다. 기념관 주변에는 유채밭과 공원을 잘 조성해 놓아서 산책과 나들이겸 방문하여 보길 추천한다.
말목장터와 감나무가 로비 왼편에 전시되어 있다. 말목장터는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점으로 1894년 1월 10일 밤 동학농민군이 예동마을에 최초로 집결하여 고부관아로 진격한 곳이다. 전봉준이 연설 후 기대어 쉬었다는 감나무는 태풍 '매미'때 쓰러졌다. 폐목을 방부 처리해 동학 농민혁명 기념관에 전시중이다.
농민들은 신식 무기를 가진 일본군을 이길 수 없었다. 대나무로 죽도를 만들고 싸웠지만 일본군은 최신식 무기를 갖고 있었다. 닭이 살던 죽통에 들어가 짚을 덮어 숨어있고 몰래 다가가 군부를 덮치는 방식으로 맞써 싸웠다.
당시 사용했던 물품과 시청각적 자료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전봉준은 모진 고문을 당하고 몸도 가누기 힘든 상태였다. 일본군사 앞에서는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몸을 꼿꼿이 세우고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있다. 마지막 가는 길의 모습과 남긴 시 구절도 볼 수 있다.
어린이 전시실은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이해하기 쉽도록 만들어진 전시실이다. 동학운동이 만화 그림으로 잘 설명해서 아이들이 역사를 살펴보는데 관심을 갖도록 전시하였다.
이외에도 어린이실, 영상자료실, 휴게실, 야외 조각품 등 시설들을 잘 갖춰놓았다.
동학혁명기념 공원은 조성중이지만 현재 방문하여도 잘 조성되어 있는 모습이다. 유채밭과 잔디밭에서 산책도 하고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공원이다.
야외 잔디광장에 거대한 조형예술품이 있다. 농민들이 관아와 싸울 때 대나무를 만들어 싸웠다고 한다. 농민들의 항쟁의 상징인 대나무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공원에는 울림의 기둥 90개가 있다. 동학농민운동이 전국 90개 지역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다. 기둥에는 봉기가 일어난 지역에 대해 설명되어 있다. 기둥은 무명옷을 입은 농민군과혁명의 순수성을 나타내었다.
봄에 꽃밭에서 사진도 찍으며 산책삼아 기념관 주변을 둘러보아도 좋을 것이다. 유채꽃이 펼쳐져 있으며 포토존 시설들도 설치하였다. 가족단위와 학생 단체들이 방문하여 묵고갈 수 있는 숙박시설도 있다.
정읍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을 기리기 위한 축제도 있다. 고부봉기 재현행사는 1894년 2월 15일 고부 군수 조병갑의 학정을 견디다 못한 농민군은 고부 관아를 점령한다. 고부 봉기는 만민이 평등한 새로운 세상을 꿈꿨던 혁명이 시발점이었다. 2월에 이평면 일원에서 재현행사를 한다.
또한 황토현동학농민혁명 기념제도 한다. 동학농민혁명을 기념하기 위해 기념 공연 및 황토현 숙영캠프, 다양한 체험으로 역사학습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도 전시관과 공원은 계속적으로 조성중이라 아름다운 공원이 될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위치 : 전북 정읍시 덕천면 동학로 715
운영시간 : 09:00~18:00(월요일 휴무)
입장료 :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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