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머슬마니아 X 맥스큐 세계대회 선발전에서 피지크 그랑프리를 거머쥔 조준. 그 앞에 ‘최연소’라는 수식어까지 덧붙어 그에게 쏟아지는 상찬은 더욱 화려해졌다. 미소년 마스크 덕분에 일찌감치 대회 장악력을 보여준 조준, 목표를 이뤄낸 솔직한 속내를 지면에 담았다. 떠오르는 슈팅스타 조준이 조준한 다음 타깃은 무엇일까?
피지크 최연소 그랑프리를 거머쥐었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아직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기에 더욱 기뻤던 것 같다. 지금도 트로피를 볼 때마다 그날의 감격과 환희가 떠올라 가슴이 벅차오른다. 한편으로 내가 이 과분한 상을 받는 게 맞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런 고민이 더 성장하도록, 운동에 집중하도록 만들어준 것 같다. 하루하루 감사하며 생활하고 있다.
굉장히 겸손하다. ‘최연소’라는 타이틀도 수상 이후 화제였다
맞다. 나이도 어렸고 경험도 많지 않았는데 큰 상을 받아 얼떨떨했다. 하지만 대회 참가를 결정한 후 열심히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듯하다. 불면증, 스트레스 등으로 몸무게가 69kg까지 빠져 고민이 많았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하면서 점차 몸이 좋아지고 몰입할 대상을 찾게 되자 자연스레 대회 출전까지 결심했고, 결과적으로 이렇게 좋은 상까지 타게 됐다.
준비 과정에서 운동과 식단은 어떻게 준비했는지?
가슴, 등, 어깨-삼두, 하체-이두를 묶어서 4분할 운동을 진행했다. 개인적으로 고중량 운동을 좋아해서 고중량 저반복 운동을 위주로 트레이닝했다. 누구든지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그에 따른 운동법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식단은 닭가슴살 300g, 흰 쌀밥 200g, 양파 4분의 1개, 파프리카 4분의 1개, 오이고추 하나로만 메뉴를 구성해 세 끼를 먹었다. 여기에 기상 직후, 운동 직후엔 프로틴을 섭취했다.
대회 준비 시기뿐 아니라 평소에도 자기 관리가 철저하다고 들었다
개인적으로, 운동은 주 7일, 최소한 주 6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즌, 비시즌으로 나눠 생활할 정도로 경력이 있는 편도 아니라 철저하게 생활한다. 식단도 마찬가지. 대회가 끝나고도 베이글 하나, 족발만 먹고 바로 원래의 식단으로 돌아왔다. 몸무게를 늘릴 때도 같은 음식으로 양만 늘린다. 사계절 내내 건강식을 챙겨 먹는 게 많은 도움이 된다.
평소 즐기는 운동은?
어렸을 때부터 워낙 운동을 좋아해서 여러 운동을 섭렵했다. 권투, 무에타이, 종합격투기, 스트리트워크아웃 등을 즐기고 웨이트트레이팅도 자연스럽게 이어서 하고 있다.
평소 운동 스케줄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함께 운동하는 친구들과 시간을 맞춰서 운동한다. 중학교 친구들이라 각자 다른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일과 후 저녁시간에 만나 밤늦게까지 함께 운동한다. 짧게는 두 시간 반에서 세 시간, 길게는 네 시간을 넘기기도 한다. 함께 운동하면 지루해지거나 매너리즘에 빠질 일도 없다. 즐겨 하는 운동은 등 운동에선 풀업, 가슴 운동에선 스미스머신 벤치프레스다. 풀업은 최대한 여러 번, 스미스머신 벤치프레스는 되도록 고중량으로 피라미드 세트를 하려고 노력한다.
운동하면서 어려운 점은 어떻게 극복했는가?
대부분 선수가 그렇듯 가장 큰 어려움은 부상이었다. 전부터 어깨가 좋지 않아서 고생했는데 아직도 가끔 중량을 칠 때 자세가 흐트러지면 몇 주씩 고생하곤 한다. 현재진행형이라 극복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통증이 심해지면 하루 이틀쯤 푹 쉬고 병원에 간다. 애초에 다치지 않도록 집중하고 고중량 운동은 적당히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누군가에게 충고를 할 만한 입장은 아니지만, 무리한 운동으로 부상을 입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또 몸을 만드는 건 편안한 운동이 아니라 힘든 운동이라는 것. 몸은 정말 정직해서 이 꽉 물고 노력한다면 반드시 노력 그대로를 보여주는 결과물이 나온다는 걸 말해주고 싶다.
가장 자신 있는 신체 부위는?
등이다. 어릴 때부터 턱걸이를 해서 그런지 광배근이 유독 발달되었다. 그 덕분에 백 포즈를 잡을 때 너비감이나 펼쳐지는 느낌이 좋다.
앞으로의 계획은?
머슬마니아 라스베이거스 세계대회에서도 그랑프리를 수상해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 최선을 다해 웃으면서 무대를 내려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사진 WILD BODY 헤어·메이크업 디뮤어(김진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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