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유행 속 사제서품식…"신자들에게 기쁨이 되길"

오미크론 대유행 속 사제서품식…"신자들에게 기쁨이 되길"

연합뉴스 2022-01-28 16:32:26 신고

2년 연속 명동성당서 열려…서울대교구 부제 23명, 사제품 받아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 천주교 서울대교구 사제서품식

[출처 : cpbc 유튜브 화면 캡처. 재배포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예, 여기 있습니다!"

흰색 예복(달마티카)을 입은 예비 사제들이 28일 서울 명동성당 장의자에 조용히 수 손을 모은 채 앉았다. 앞에서 이름과 세례명을 차례로 호명하자 큰 소리로 또박또박 답한 뒤 제대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제대 앞에 마련된 단상에 세 줄로 정렬한 23명의 천주교 서울대교구 부제들은 두 손을 곱게 모은 채 신학생 때부터 오랜 시간 기다려온 사제서품식에 임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에 오미크론 변이가 대유행하자 서울대교구의 사제서품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명동성당에서 거행됐다.

코로나 이전에는 실내 경기장 등 규모가 큰 장소에서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성대하게 열렸으나, 오미크론 대유행에 2년 연속 성당 안에서 조촐하게 치러졌다.

이날 수품 후보자인 부제들은 대부분 신학교 출신들이다. 지난 8년간을 신학 공부와 기도, 묵상 등으로 이 순간만을 준비해온 이들이다.

사제서품 미사를 주례한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주교의 성실한 협력자로서 성령의 인도를 받아, 주님 양들을 돌보는 사제 직무를 끊임없이 수행하겠습니까"라고 물었고, 대선배 앞에 선 후배 사제들은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라며 순명을 다짐했다.

가톨릭 사제의 탄생 가톨릭 사제의 탄생

[출처 : cpbc 유튜브 화면 캡처. 재배포 및 DB금지]

이어 예비 사제들이 제대 앞에 엎드리는 부복(俯伏) 자세를 취하며 십자가를 향해 경배를 드리자, 정 대주교는 가톨릭 성인을 통해 바라는 바를 청하는 전구(轉求)를 올렸다.

정 대주교는 훈시에서 앞으로 사제의 길을 걷게 되는 후배들에게 "하느님의 법을 묵상하며 읽고, 읽는 것을 믿고, 믿는 것을 가르치며, 가르치는 것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여러분의 가르침은 하느님의 백성에게 양식이 되고, 여러분의 성실한 삶은 그리스도 신자들에게 기쁨이 되도록 말과 모범으로 하느님의 교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대주교와 주교단, 사제단은 부복 자세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은 예비 사제들 앞으로 차례대로 다가가 머리에 두 손을 얹는 안수 의식을 거행하며, 새로운 사제들의 탄생에 감사를 표했다.

먼저 안수를 마친 정 대주교는 제단 앞에서 오른손을 든 채로 조용히 눈을 감고서 후배 사제들을 위한 기도를 올렸다.

eddie@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시각 주요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