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의원(국민의힘·대구 수성구을)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오는 3월9일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특정 지역구에 대한 전략 공천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내 원팀 구성이 무산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홍 의원은 윤 후보와 지난 19일 저녁 만찬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홍 의원은 그동안의 '백의종군' 선언과는 반대로 중앙선대본부 합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국민의힘 '원팀' 구성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원팀은 홍 의원이 오는 3월9일 서울 종로와 대구 중·남구 재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공천을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홍 의원 제안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그의 선대본부 합류가 불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윤 후보는 이날 당사에서 정책 발표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공천 문제에 직접 관여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공관위를 구성해 공관위가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 공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워놨다"며 홍 의원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다. 앞서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 역시 "추천했다고 해서 바로 공천되는 건 우리 당의 민주적 절차에 걸맞지 않는다"며 "우리 의사 구조와도 맞지 않는다"고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홍 의원을 향해 비판적인 목소리는 당내서도 터져 나왔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서 열린 선대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당의 지도자급 인사면 대선 국면에서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서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구태를 보이면 지도자 자격은 커녕 우리 당원 자격도 인정 못 받을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홍 의원은 자신을 향한 비판에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후보하고 이야기한 내용을 가지고 나를 비난하는 것은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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