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타파] ‘81조 딜’ MS 역대급 인수, 액티비전-블리자드 미래는?

[게임타파] ‘81조 딜’ MS 역대급 인수, 액티비전-블리자드 미래는?

소비자경제신문 2022-01-20 19:06:12 신고

액티비전-블리자드의 대표 IP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액티비전-블리자드의 대표 IP들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티비전-블리자드(액블) 인수라는 놀라운 소식이 전해지고 3일이 지났다. 당장 한화로 81조원이라는 금액으로 그동안 있었던 수십조원의 게임계 빅딜들을 ‘따위’로 만들어 버렸으며, 자사가 게임사 인수에 사용한 최대 금액인 8조 8050억원의 10배에 가까운 금액이다. 

아직 최종인수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액티비전-블리자드는 별개의 회사로 운영되지만, 최종인수 예상일자인 2023년 6월 30일 이후에는 MS게이밍 산하의 자회사가 될 예정이다. 절차가 완료되면 기존 액블의 CEO였던 바비 코틱이 물러나고 현  MS게이밍 총괄 부사장이자 MS XBOX팀의 수장인 필 스펜서가 CEO로 취임할 예정이다. 앞으로 액블과 MS게이밍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지 전망해본다.

블리자드의 IP 침체, 회복세로?

우선 최근 저조했던 블리자드의 주요 지적재산권(IP)들의 보완 혹은 부활을 예측해볼 수 있다. 지난해 블리자드 IP들의 성적은 역대 최악의 시기를 겪었다. 리메이크작인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와 디아블로2 리저렉션이 출시 이후 낮은 퀄리티로 시장에 실망을 안겼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신규 확장팩인 새도우랜드는 중심인물인 실바나스 윈드러너와 관련된 개연성이 없는 스토리로 시리즈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게다가 하반기 블리자드 네임드 개발자들의 성추문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게임사 자체의 이미지도 엄청난 타격을 받았다.

또 지난 2018년 이후 리메이크가 아닌 완전한 신작은 보기가 힘든 상황이다. 오버워치2는 개발소식만 간간히 들려온채 시간만 흘러가고 있고, 블리자드판 리그오브레전드인 히어로즈오브스톰(히오스)은 개발진 대부분이 빠져나가고 e스포츠 리그마처 없어진지 오래다. 디아블로4와 디아블로 이모탈은 그나마 착실히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기다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MS라는 새로운 동력이 투입됐을 때 장기간 개발 침체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우선 모든 이야기가 다 풀리지 못한 채 끝나버린 스타크래프트 시리즈의 부활과 히오스·오버워치의 개발 동력 부활 등을 점쳐볼 수 있고 새로운 IP의 등장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MS는 그동안 인수했던 개발사들의 개성을 모두 존중해주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했기 때문에 인수된 뒤 등장하는 신작들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다만 블리자드의 게임 플랫폼인 배틀넷의 존속은 팬들 입장에서 불안요소 중 하나다. MS는 이미 독자적인 판매 PC온라인 게임 판매 플랫폼인 MS 스토어가 있으며 이후 등장할 블리자드의 신작이 배틀넷을 통하지 않고 등장할 가능성 역시 높기 때문이다. 또 통일되지 않는 판매 플랫폼은 많을수록 관리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블리자드는 자사 게임의 판매플랫폼인 배틀넷을 가지고 있으나 MS의 최종 인수 이후 존속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블리자드는 자사 게임의 판매플랫폼인 배틀넷을 가지고 있으나 MS의 최종 인수 이후 존속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사진=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콜 오브 듀티가 MS 품에 들어왔다

이번에 MS가 인수하게 된 IP 중 가장 핵심적인 IP는 FPS(1인칭 슈팅게임) 콜 오브 듀티 시리즈다. 액티비전이 개발하는 해당 IP는 매년 신작을 발매해 최소 1000만장에서 2000만장의 판매량이 올리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근 10년 동안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해왔다. 특히 지난해에서는 미국 내 판매량 1·2위를 모두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차지해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콘솔 시장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신작마다 함께 출시되는 DLC(다운로드 콘텐츠)의 수수료 수익이 고스란히 XBOX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의 주머니를 채워주었고 해당 시리즈만을 플레이하기 위해 콘솔 기기를 구매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MS가 개발사인 액티비전을 인수했다는 것은 소니에게는 엄청난 타격이다. MS는 게임개발사 인수 후 출시되는 신작들을 독점 형태로 XBOX에 발매해왔는데, 이는 더 이상 PS에서 콜 오브 듀티 시리즈 신작들을 볼 수 없다는 뜻이 된다. 덕분에 소니의 주가는 인수 소식이 발표된 이후 15% 가까이 하락했다. 그만큼 콜 오브 듀티의 PS 이탈을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반증이 될 수 있다.

또 콜 오브 듀티 시리즈는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리그과 함께 현 e스포츠 시장의 거대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MS의 e스포츠 시장 진출을 가속할 수 있게 됐다.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2021년 출시작인 콜 오브 듀티 블랙옵스 워 [사진=콜 오브 듀티 공식 채널]

액티비전의 옛 명작 IP 부활

현재 액티비전은 콜 오브 듀티 원툴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개발 인력이 몰려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액티비전에는 해당 시리즈 말고도 과거 인기를 자랑하던 수많은 시리즈가 있다. 해당 IP들은 모두 나름의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시리즈지만 액티비전이 수익문제로 개발에 나서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었는데 이번 인수로 부활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현재 액티비전이 보유하고 있지만 후속작 개발에 나서지 않는 IP는 스파이로 더 드래곤 시리즈(Spyro the Dragon)를 비롯해 토니 호크의 프로 스케이터, 솔저 오브 포춘, 싱귤래리티, 프로토타입 시리즈가 있다.

특히 스파이로 더 드래곤은 스카이랜더스 시리즈로 캐릭터가 살아남았고, 같은 3D 게임의 역사로 불리는 크래쉬 밴디쿳 시리즈가 2020년 액티비전이 22년만에 정식 후속작으로 부활시켰기 때문에 후속작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 MS는 같은 계열의 명작들인 반조-카주이 시리즈와 컨커스 배드 퍼 데이, 그리고 사이코너츠 역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어떠한 형태로든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팬들은 MS의 인수 소식에 모든 기대를 걸고 있는데 MS가 최근 신작 출시가 중단되거나 잊혀진 IP의 부활에 총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MS의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에이지오브 엠파이어가 신작으로 부활했으며 페이블, 배틀토드, 킬러 인스팅트, 퍼펙트 다크, 플라이트 시뮬레이터 등도 최근 5년 사이 부활했다. 

크래쉬 밴디쿳 시리즈는 2020년 정식 후속작인 크래쉬 밴디쿳4: 잇츠 어바웃 타임으로 시리즈의 부활을 알렸다. [사진=액티비전 홈페이지]
크래쉬 밴디쿳 시리즈는 2020년 정식 후속작인 크래쉬 밴디쿳4: 잇츠 어바웃 타임으로 시리즈의 부활을 알렸다. [사진=액티비전 홈페이지]

자회사로의 분리와 불안점

이번 인수로 인해 MS게이밍은 게임 IP 재벌이 됐다. 우선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헤일로 시리즈 등 독점작 IP에 더해 제니맥스 미디어의 IP, 액티비전-블리자드의 IP까지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소속 개발과 유통사만 40개가 넘는 수준으로 엄청난 양이다.

이 때문에 MS게이밍은 현재 단순히 사업부로 보기에는 힘들어졌다. 이 때문에 MS가 MS게이밍 혹은 MS게이밍 XBOX 사업부만 독립시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다만 독립법인으로 분리될 경우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모회사인 MS가 해결을 위해 개입하는 것이 한층 더 어려워질수도 있다. 특히 MS는 현재 게임 개발사들의 개발과 운영를 거의 방임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재량권을 주고 있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서도 지켜봐야 한다. 또 이번 인수처럼 거대 회사와의 인수합병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절차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이 또한 고려되야 한다.

그리고 최종 인수까지의 전망이 장밋빛만은 아니라는 점도 문제다. 현재 미 금융당국이 해당 인수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유럽 연합에서 해당 인수 건을 거부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독점 금지법으로 인한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필 스펜서는 최종 인수의 무사 완료에 강한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어 좀 더 지켜보아야 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경제신문 권찬욱 기자

현 MS게이밍 총괄 부사장이자 MS XBOX팀의 수장인 필 스펜서.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최종인수가 완료되면 CEO로 임명될 예정이다. [사진=E3 2019 유튜브 채널 캡쳐]
현 MS게이밍 총괄 부사장이자 MS XBOX팀의 수장인 필 스펜서.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최종인수가 완료되면 CEO로 임명될 예정이다. [사진=E3 2019 유튜브 채널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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