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2년, 오미크론 우세종 눈앞…총력대응 예고에도 혼란우려(종합)

코로나 2년, 오미크론 우세종 눈앞…총력대응 예고에도 혼란우려(종합)

연합뉴스 2022-01-20 17:20:51 신고

문대통령 "오미크론 우세종 기정사실화"…이르면 이번 주말 50% 넘을 듯

'방역전환' 예고했으나 동네의원 코로나19 신속검사 등 준비 부족

전문가들 "역학조사 간소화, 격리자 생활지원 등도 준비해야"

다시 증가하는 코로나19 다시 증가하는 코로나19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 수가 6천603명을 기록한 20일 오전 서울시청 앞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1.20 ondol@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신선미 박규리 기자 = 국내 코로나19 첫 감염자가 발생한 지 만 2년이 된 20일, 오미크론이라는 신종 변이 확산으로 방역 상황은 계속 높은 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1월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30대 중국인 여성이 국내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2년간 국내 누적 확진자는 70만5천901명으로 늘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6천603명으로 7천명에 근접했다. 지난 17일 3천857명과 비교하면 유행 규모가 사흘 만에 약 1.7배로 커졌다.

전파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 확산 영향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보고받은 뒤 "우리나라도 이제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게 기정사실화되었다"며 "정부는 그동안 준비해 온 오미크론 대응체제로 신속히 전환하고, 총리를 중심으로 범부처가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50%를 넘어 우세종이 되고, 이에 따라 신규 확진자 수가 일평균 7천명을 넘으면 방역·의료체계를 '오미크론 대응 단계'로 전환, 중증이 될 가능성이 큰 감염 고위험군 위주로 진단·치료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래픽]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그래픽]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추이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zeroground@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인스타그램 @yonhapgraphics

◇ 이르면 이번 주말 우세종화…오미크론 본격 대응 나선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다음 주까지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지역사회 확진자 기준으로 7천명 정도의 확진자 선이 형성되면 오미크론 대응 단계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대응단계에서는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65세 이상부터 우선순위를 두고 진행하고 이외 검사자는 동네의원 등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위중증률이 비교적 낮은 오미크론 변이 특성상 경증환자가 폭증할 가능성에 대비해 경구용(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을 확대하고 중증환자에게 써 왔던 주사제도 경증환자에게 투약할 예정이다.

아울러 방역체계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확진자와 접촉자의 격리기간도 10일에서 7일로 줄인다.

실제 최근 신규 확진자 수는 다시 증가세로 전환하면서 빠르게 늘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 숫자는 오히려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위중증 환자 수 역시 488명으로, 전날보다 44명 줄면서 2개월만에 400명대로 내려왔다.

앞서 신규 확진자수가 마지막으로 6천명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24일(6천233명) 위중증 환자수가 1천84명에 달했던 것과는 크게 대비되는 흐름이다.

정부는 이처럼 확산 속도는 빠르지만 중증화율은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오미크론 변이 특성에 맞춰 큰 틀의 방역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동네 병원, 의원들도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하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 계획이다.

정부는 오는 2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 후 동네 병·의원 중심 의료체계와 재택치료 관련 세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20일 신규 확진 6천603명 20일 신규 확진 6천603명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 수가 6천603명을 기록한 20일 오전 서울시청 앞 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2022.1.20 ondol@yna.co.kr

◇ 체계 전환 앞두고 일선에서는 "준비 미흡, 혼란스럽다" 우려

정부는 급격한 전환은 위험하다며 '차근차근' 체계를 바꿔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호남권 등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발전했는데, 일선 지역 병·의원 등 실제 현장에서 참고할 세부 지침이 아직 없다는 점은 우려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당장 21일에도 신규 확진자 수가 오미크론 대응체계 전환 기준인 7천명을 넘어설 수 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은 지난 14일 "하루 확진자 7천명이 한 번이라도 나오면 오미크론 점유율이 50%가 안 된다고 해도 바로 대응단계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7천명' 기준에 대해 하루 발생량이 아니라 며칠간의 지역확진자 평균 발생 추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다시 설명하고, 추후 전환 시기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로선 빨리 준비할 수 있는 부분부터 바꿔가면서 대응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제언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초기 혼란은 어느 정도 불가피할 것"이라며 "일단 단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은 겪어 가면서 바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경증환자 증가에 대비한 재택치료를 준비해야 하고 신규 환자 증가 2∼3주 뒤 중증환자가 늘 것에 대비해 병상도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1차 의료기관 (코로나19) 진료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고, 재택치료 인프라도 더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또 "(격리생활을 하는) 확진자에 대한 생활 지원과 함께 경구용 치료제가 짧은 시간 내 환자에게 전달되도록 확실히 보완돼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확진자 규모가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 교수는 "확산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다음 주가 되면 신규 확진자 수가 7천∼8천명 이상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애초 2월 말 신규 확진자 수를 2만명으로 예측했는데 오미크론 변이 우세화 완료 시점이 예상보다 빨라짐에 따라 2월 초나 중순에 2만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엄 교수도 오미크론 확산에 대해 "갑작스레 진행된다. 확산 속도는 더 빨라지겠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 환자와 접촉자 등의 격리로 인해 의료나 교육, 돌봄 같은 필수 기능이 마비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당국은 이에 대비해 분야별 '업무지속계획'(BCP)도 마련하고 있다.

정 교수는 이에 대해 "확진자가 5만명일 때 자가격리자가 최소 3명씩이라고 하더라도 하루에 20만명 정도가 열흘 정도 자가격리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이 경우 우리 사회가 제대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며 "이 부분이 가장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영역에서도 준비해야 한다"며 "한 부서 전체가 업무를 못 했을 때 어떤 식으로 대응해야 할지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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